8단원 공급과 수요: 다수의 구매자와 판매자가 있는 시장
8.10 공급, 수요, 그리고 경쟁균형: 이 모형은 좋은 모형인가?
구매자와 판매자가 많이 있는 시장을 모형화하기 위해 우리는 공급곡선과 수요곡선으로부터 출발했고, 이 곡선들은 주어진 가격에서 판매자들이 얼마나 많은 재화를 공급하려 하는지 그리고 구매자들이 얼마나 많은 재화를 수요하는지를 알려준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 곡선들로부터 시장청산가격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 시장청산가격은 경쟁균형이다. 왜냐하면 어느 누구도 이와 다른 가격을 제시하거나 이와 다른 가격을 요구함으로써 이득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시장이 경쟁균형 상태에 있지 않다면 구매자와 판매자는 지대를 얻기 위해 가격과 수량을 조정한다. 이 조정의 결과 균형에 도달한다.
경쟁균형의 특징
- 모든 거래는 하나의 가격하에서 이루어진다. 이를 일물일가 법칙이라 부른다.
- 시장은 청산된다. (즉 수요와 공급이 일치한다)
- 모든 참가자들은 가격수용자이다(시장가격 수준에서 원하는 만큼 사고 팔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가격에서 거래하면 어느 누구도 이득을 얻지 못한다)
- 일물일가 법칙
- 균형에서는 동질적인 재화와 용역이 모든 판매자와 구매자들에게 동일한 가격으로 거래된다. 이를 일물일가 법칙이라고 부른다.
이 모형은 경제학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모형이다. 특정한 시장의 사례에 이 모형이 응용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보려면 그 시장의 조건들이 경쟁균형에서 요구되는 이론적 조건과 유사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경쟁균형의 조건들
어떤 시장이 경쟁균형에 있게 될 이론적 요구 조건들은 다음과 같다.
- 수많은 구매자와 판매자가 있고, 이들은 독립적으로 행동할 것.
- 거래되는 재화는 동질적일 것.
- 모든 구매자와 판매자가 다른 곳에서 거래되는 가격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
- 구매자와 판매자는 언제나 최선의 가격을 찾을 것.
이 조건들이 충족된다면 시장청산가격 수준에서 판매자들 사이에서의 경쟁과 구매자들 사이에서의 경쟁이 어느 누구도 다른 가격으로 거래하려 하지 않는 상태로 이끌게 된다. 다시 말해 모두 가격수용자로 행동하게 되며, 시장은 경쟁균형 상태에 있게 될 것이다.
- 완전경쟁적
- 어떤 시장이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한다면 그 시장은 완전경쟁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i) 동질적인 재화를 거래하는 많은 수의 구매자와 판매자가 있고, 이들은 독립적으로 행동하며, 가격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가격으로 거래할 대상을 선택하고, (ii) 시장에서는 모든 구매자와 판매자가 가격수용자로 행동하는 가운데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경쟁균형 상태에 있다.
시장이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시킬 때 때때로 이를 완전경쟁적이라고 말한다. 물론 이러한 조건들은 현실에서는 거의 성립되기 힘든 이상적인 조건들이다.
- 원유가 동질적인 재화이고 세계원유시장에 상당수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존재하지만 그 수가 일부 거대 생산자들이 카르텔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획득하는 것을 막을 정도로 많지는 않다.
- 많은 재화들이 이런저런 방식으로 차별화되어 있다. 따라서 경쟁의 강도는 완화된다.
- 판매자들은 가장 낮은 가격을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에 대한 정보를 갖추고 있지 않다. 그래서 판매자들 사이의 경쟁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 가격을 찾아내는 데 시간과 노력이 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어느 정도 적절하다 싶은 가격을 찾으면 더 이상 탐색하지 않고 구매결정을 내린다.
연습문제 8.10 가격담합
2014년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초콜릿 생산업체들이 가격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담합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었다. 이 기사의 정보를 토대로 다음 질문에 답해보라.
- 초콜릿 시장은 어떤 점에서 시장이 경쟁균형 상태에 있어야 한다는 이론적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나?
- 초콜릿 브랜드들은 많은 유사한 브랜드들과의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일부 생산자들은 상당한 시장지배력을 갖게 되었을까?
- 어떤 조건하에서 시장에서의 가격담합행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을까? 왜 그런가?
유용한 벤치마크로서의 경쟁균형
- 완전경쟁
- (i) 동질적인 재화를 거래하는 많은 수의 구매자와 판매자가 있고, (ii) 모든 참가자들이 가격수용자로 행동하면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할 때, 시장균형에서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작용 방식을 가리켜 완전경쟁이라고 부른다.
완전경쟁의 이론적 조건이 현실에서 거의 만족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경쟁균형은 유용한 벤치마크 역할을 할 수 있다. 완전경쟁은 시장에서 가능한 최대의 총잉여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경쟁균형 조건은 우리가 경쟁을 지지하도록 해주는 그리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주는 몇몇 시장 특성들을 가리킨다. 앞 절에서 시장에서 기업의 수가 늘어나면서 카르텔이 해체되고 가격이 낮아지는 과정을 살펴본 바 있다. 7단원에서 재화에 대체재가 존재할 때 기업들은 더 큰 경쟁에 직면하고 시장지배력은 낮아진다는 것도 확인했다.
온라인 쇼핑이 가능해지면서 경제학자들은 소매시장이 점점 더 경쟁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객들은 구매결정을 내리기 전에 많은 공급자들의 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때조차도 고객들은 가격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판매자들이 모두 같은 가격에서 재화를 팔게 될 정도까지는 이르지 않고 있다.1 BoardGamePrices라는 가격비교 사이트에 따르면 모노폴리 보드게임의 경우(이 제품은 하나의 기업에 의해 생산되지만 수많은 소매상들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2022년 5월 현재 영국 온라인 판매자들에 의해 국내 배송비 포함 £20.50에서 £37.20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연습문제 8.11 일물일가 법칙
일물일가의 법칙이 적용되는지 확인해 보자. 책도 좋고, 게임이나 가전제품도 좋다. 어디서 사든 가격이 동일해야 한다고 여겨지는 제품 하나를 골라 온라인 가격을 확인해 보자. 예를 들어 공부할 때 사용했던 교과서 하나를 검색해 보라. 인터넷을 이용하여 여러 공급업체가 같은 제품을 얼마에 판매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라.
선택한 제품에 대해 일물일가의 법칙이 어느 정도 적용되고 있는가? 관찰한 내용을 설명해 보자.
경쟁균형모형을 적용할 수 있는 사례들
강도 높은 경쟁과 가격수용자라는 요구와 근접한 조건을 갖는 시장들이 있다. 보리, 쌀, 커피, 토마토 등 농산물의 경우 구매자와 판매자도 많고 거래되는 제품들도 꽤 동질적이다. 모든 재화가 말그대로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다른 곳에서 거래되는 가격에 대해 완전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그들이 거래하는 가격에 영향을 줄 힘을 갖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수요공급모형은 우리가 퀴노아나 미국 남북전쟁 당시의 면화 시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꼭 동질적이 아니더라도 거래되는 재화의 품질이나 특성 면에서의 차이가 작으면 경쟁이 충분히 강할 수 있는데, 그 결과 기업들의 수요곡선은 탄력적으로 되고, 기업들이 가격을 변화시킬 여지도 크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가격수용자 가정이 근사적으로 충족된다고 볼 수 있고, 그렇다면 단순한 시장모형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빵이나 커피처럼 소비자들이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유사한 상품들을 파는 소규모 상점들이 많이 있는 경우, 시장모형을 이용할 수 있다.
단순한 모형은 요구되는 가정이 근사적으로 충족될 때 유용한 예측을 가능케 해준다. 1970년 원유시장의 예를 들어 보자. 당시 OPEC는 독립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이들은 상당한 정도의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었고 공급량을 제한함으로써 시장가격을 올릴 능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가격은 여전히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생산량이 제한된)이 만나는 곳에서 결정되었고, 공급곡선은 한계비용과 일치했다. 따라서 우리는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수요공급모형을 이용할 수 있었다. 현실 세계에 대한 결론이 단순화된 모형으로부터 유도되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경제분석에 있어서 중요한 기술이다.
왈라스(Walras), 하이에크(Hayek) 그리고 경쟁균형을 둘러싼 논쟁들
레옹 왈라스(Léon Walras)는 19세기 프랑스 경제학자로, 구매자와 판매자가 가격수용자로 행동하는 경제 전체에 대한 수학적 모형을 구축했다. 그의 작업은 많은 경제학자들이 시장을 사고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끼쳤다.
위대한 경제학자 레옹 왈라스

레옹 왈라스(Léon Walras, 1834-1910)는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창시자 중 한 명이다. 그는 그다지 열정적인 학생은 아니었다. 그의 모국 프랑스에서 가장 명망있는 대학 중 하나인 파리의 에콜 폴리테크니크(École Polytechnique) 입학 시험에 두 차례 떨어졌다. 그는 대신 에콜 데 맹 드 파리(École des Mines de Paris)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경제학자였던 그의 부친이 그를 설득해 경제학을 과학으로 만드는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가 열망했던 순수 경제과학은 사물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것이었지 사람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은 아니었다. 그는 그의 모형으로부터 인간 관계를 제거해내는 데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순수경제이론은 모든 면에서 수리물리학과 닮았다”고 썼다.
경제를 단순화하기 위해, 즉 경제를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가 사용한 장치는 경제 행위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마치 투입과 산출과의 관계처럼 표현하고 균형상태에 있는 경제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산업혁명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부를 창출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행위자인 기업가는 왈라스적 경제학에는 사라져버렸다.
균형을 가정함으로써, 우리는 좀 더 나아가 기업가도 추상화함으로써 생산적 서비스들이 직접 서로 교환되는 것처럼 간주할 수 있게 된다. (<이론경제학의 요소들>(Elements of Theoretical Economics, 1874))2
왈라스는 기본적인 경제적 관계들을 방정식으로 나타냈다. 이를 통해 서로 연결된 여러 시장들로 구성된 경제 전체의 작동 원리를 연구할 수 있었다. 왈라스 이전에는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시장을 개별적으로만 고려했다. 예를 들어 직물가격은 직물시장에서 결정되고 임대료는 토지시장에서 결정되는 식이었다.
왈라스는 우리가 일반균형이론이라고 불리는 모형을 창안했다. 모든 시장들이 경쟁균형 상태에 있는 경제 전체를 묘사하는 수학적 모형이었다. 그의 연구는 훨씬 나중에 경쟁균형이 파레토효율적이 되는 조건들을 밝히는 보이지 않는 손 정리 증명의 기초가 되었다.
왈라스는 사적소유권의 옹호자였지만 가난한 노동자 계층을 돕기 위해 토지국유화와 임금에 부과되는 세금 철폐를 주장하기도 했다.
확인문제 8.11 다음 중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모형에 대한 레옹 왈라스의 생각을 요약한 다음 진술을 읽고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 왈라스는 경제학을 과학으로 만들고 싶어했다. 그래서 사람들간의 관계가 아닌 사물들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 왈라스 이론은 전적으로 균형 상태에 있는 경제에 초점을 맞췄다.
- 왈라스는 전체 경제를 모형화했다. 모형은 상호연관된 많은 시장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와 달리 당대의 다른 경제학자들은 모든 시장들을 상호연관 없이 개별적으로 분석했다.
- 왈라스는 경제 행위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마치 투입과 산출의 관계처럼 모형화했다. 그렇게 하면서 개업가의 행동이나 여타 인간 관계의 측면들은 왈라스 모형에서 고려되지 않았다.
왈라스가 죽은 뒤 7년이 지나 그의 일반균형모형은 시장경제와 비교했을 때 중앙계획경제가 실행가능한지 더 바람직한지 등등을 둘러싼 논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1917년 러시아에서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나면서 사회주의 경제학 그리고 중앙계획경제 등이 많은 경제학자들의 연구주제로 자리잡게 되었다. 놀랍게도 왈라스의 통찰력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주장을 명료화한 사람들은 시장 옹호자들이 아니라 중앙계획 옹호자들이었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Friedrich Hayek) 등 시장경쟁을 옹호했던 이들 중 몇몇은 일반균형모형을 비판했다. 그들은 왈라스가 자본주의 경제가 계속해서 변한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기업가 정신과 창의성의 기여를 무시함으로써 시장의 진정한 미덕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이에크의 견해에 따르면 가격수용자로 이루어진 경쟁균형이라는 개념은 경쟁의 중요성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다. 그는 “진정한 설명이라면 경쟁적 과정의 결과로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을 현대 경쟁균형이론은 단지 그런 상황이 존재한다는 가정으로 대체했다”고 비판한다.
하이에크는 경쟁을 “다른 사람들이 동시에 얻고자 노력하는 것을 얻고자 노력하는 행위”라고 정의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판매자들이 일상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조치들 중 소위 “완전경쟁”이 지배적인 시장에서 열려 있는 것이 몇 개나 될까? 내 답은 하나도 없다이다. 광고, 가격인하전략, 차별화 전략 등은 정의상 제외되며, “완전”경쟁이란 이러한 모든 경쟁적 행위들이 부재한 상황을 의미하고 있다. (“경쟁의 의미”(The Meaning of Competition), 1946)
실제로 경제는 더 경쟁적인 시장과 덜 경쟁적인 시장의 혼합물이다. 하지만 하이에크가 주장했듯이 대부분의 경쟁적 행위는 더 경쟁적 시장에 있는 기업들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시장지배력을 가진 기업들에 의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7단원에서 본 것처럼).
고유한 제품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면 광고를 통해 자신의 제품에 대한 수요곡선을 우측으로 이동시키려 할 것이다(나이키를 사세요!). 하지만 경쟁시장에 있는 기업도 광고를 하려 할까(우유를 마시자!)? 아마도 광고가 성공적이라면 이 경우는 산업에 있는 모든 기업들의 수요곡선을 이동시킬 것이다. “우유를 마시자!”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낙농협회가 할 일이지 개별 기업이 할 일은 아니다.
정부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지출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는 대기업은 정부에 압력을 넣어 환경규제를 완화시킬 수 있다면 그로부터 직접적으로 이익을 얻는다. 반면 캠페인과 로비는 경쟁시장의 기업들에게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로부터 얻게 되는 이득은 자신들의 경쟁자들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연구개발투자도 경쟁에 덜 직면한 기업들에 의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기업들은 수익성 있는 혁신에성공했을 때 경쟁자들이 그 혁신을 따라서 채택해서 그 이익을 앗아갈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사실로부터 무엇을 배우는가? 완전경쟁을 찾아서
19세기 초반부터 어부들은 대서양에서 잡은 물고기를 뉴욕에 있는 항구에 내린 뒤 풀턴 어시장에서 레스토랑과 소매업자들에게 판매했다. 지금은 육로나 항로를 통해서도 물고기가 유통되지만, 그래도 여전히 풀턴 어시장은 미국에서 신선한 생선을 살 수 있는 가장 큰 시장이다. 딜러들은 가격표를 붙이지 않는다. 대신 시장은 소비자와의 일대일 거래를 통해 움직인다. 고객들은 물고기를 관찰하고나서 가격흥정을 하고, 그리고나서 구매결정을 내린다.
캐스린 그래디(Kathryn Graddy)는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연구하는 경제학자다. 그래디교수는 풀턴 어시장을 사례 연구한 적이 있다. 35명 정도의 딜러가 있었는데, 이들은 서로 가까운 곳에 가판대를 설치해 고객들이 딜러들이 파는 생선을 비교하면서 가격을 흥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디는 한 명의 딜러의 민대구 판매 데이터를 수집했는데, 여기에는 3,357 판매건수의 가격, 수량, 생선의 품질, 그리고 구매자들의 특징 등 세부사항이 포함되어 있었다.3 4
예상대로 거래마다 가격이 달랐다. 거래되는 생선의 품질도 다양했고 매일매일 생선 공급량도 달랐다. 그런데 이 데이터에서 확인되는 놀라운 사실은 평균적으로 아시아계 구매자들이 백인들에 비해 파운드당 7% 정도 낮은 가격에 생선을 사갔다는 것이었다(참고로 모든 딜러들은 백인이었다). 백인과 아시아계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가격 차이를 설명해줄 수 있는 거래상 어떠한 차이도 없었다. 그래디 교수와의 인터뷰를 보라. 인터뷰에는 그래디교수가 어떻게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경쟁균형 모형의 작동에 대해 무엇을 발견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연습문제 8.12 풀턴 어시장
캐스린 그래디 교수의 영상자료를 보고 다음 질문에 답해 보자.
- 캐스린 그래디는 어시장에서 일물일가 법칙과 관련하여 무엇을 발견했나? 자신의 발견에 대해 뭐라고 설명하고 있는가?
- 구매자와 판매자가 왜 더 나은 거래를 찾아나서지 않는가?
- 왜 새로운 딜러들이 경제적 지대를 찾아 시장에 진입하지 않는가?
-
Glenn Ellison and Sara Fisher Ellison. 2005. ‘Lessons About Markets from the Internet’. 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s 19 (2) (June): pp. 139–158. ↩
-
Leon Walras. (1874) 2014. Elements of Theoretical Economics: Or the Theory of Social Wealth.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
-
Kathryn Graddy. 2006. ‘Markets: The Fulton Fish Market’. 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s 20 (2): pp. 207–220. ↩
-
Kathryn Graddy. 1995. ‘Testing for Imperfect Competition at the Fulton Fish Market’. The RAND Journal of Economics 26 (1): pp. 75–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