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원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기 : 희소성, 웰빙, 그리고 노동시간
3.7 노동시간과 자유시간에서의 소득효과와 대체효과
제약하의 선택 모형을 사용하여 임금 상승의 효과를 분석할 때(3.6절에서 본 카림의 경우처럼) 생활수준은 항상 상승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모형에서는 효용이 생활수준을 나타낸다). 노동시간이 증가할지 감소할지 여부는 두 가지 상반된 효과 중 어느 것이 더 지배적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이 절에서는 두 가지 효과를 좀 더 자세히 분석하고, 사례를 통해 두 효과를 분리해는 작업도 진행해 볼 것이다.
여러분이 다음 학기 개강 전 10주간의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낼 지 계획 중이라고 가정해 보자. 동네 편의점에서 하루에 $90을 받고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하지만 친구들을 만나고, 휴가를 보내고, 내년에 수강할 과목들을 공부하고 싶기도 하다. 방학 동안 일을 얼마나 해야 할까?
카림처럼 소득을 얻어 누릴 수 있는 소비와 자유시간이라는 두 가지 재화에만 가치를 둔다고 가정해 보자. 여름방학 전체를 계획 중이므로 일별 혹은 주별 평균보다는 전체 방학 동안의 소비 금액과 자유시간을 결정하기로 하자.
총 70일 동안 일하거나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하루 임금을 \(w\)라 하고, 방학 동안 일하지 않는 날의 수를 \(d\)라고 하자. 그렇게 되면 일하는 날수는 \((70-d)\)일이 되고 최대 소비금액 \(c\)는 예산제약에 따라 다음과 같이 주어질 것이다.
\[c = w(70 - d)\]그림 3.10은 하루 임금이 $90일 때의 예산제약과 실행가능집합을 보여 준다.
예산제약의 기울기는 임금과 같다. 즉, 휴일이 하루 추가될 때마다 총소비는 $90씩 감소한다. 예산제약 아래의 영역이 실행가능집합이다. 여기서 결정해야 하는 문제는 카림이 직면했던 문제와 매우 유사하다. 자유시간을 소비로 변환시킬 수 있는 한계변환율(이는 하루치 휴일의 기회비용에 해당한다)은 일정하고 그 크기는 임금과 동일하다. 즉, 일하는 기간 동안 그 크기는 1일당 $90이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것은 선호에 의해 결정될 것이며, 선호는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가족과 함께 살기 때문에 집세를 내지 않는다면, 숙소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학생보다 소득이 덜 중요할 것이며 자유시간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부여할 것이다. 만약 방학 동안의 소득 일부를 다음 학기 소비 비용을 지불하는 데 써야하는 경우라면 소비 대신 자유시간을 누리려는 의향은 줄어들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여러분이 선호하는 자유시간과 소비의 선택은 실행가능경계에 있는 조합일 것이며, 가장 높은 무차별곡선 위에 있을 것이다. 그림 3.10에 전형적인 모양의 무차별곡선을 그렸다. 가장 선호하는 조합을 찾기 위해 그림의 각 단계를 따라가 보자.
무차별곡선의 모양이 그림 3.10의 곡선과 같다면, 방학 동안 34일의 휴일을 갖는 A점을 선택할 것이다. 36일간 동네 편의점에서 일하고 총 $3,240의 수입을 올릴 계획을 한다.
카림과 마찬가지로 여러분도 A점에서 두 가지 상충관계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즉, MRS는 추가적인 휴일을 위해 기꺼이 포기할 용의가 있는 휴일의 비율이고, MRT는 휴일을 소비로 전환할 수 있는 비율로서 하루 임금과 동일하다. 소비와 자유시간의 효용극대화 조합은 아래와 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예산제약 위의 점이다.
\[\text{MRS} = \text{MRT} = w\]이 결정을 고려하는 동안 여러분이 이메일을 받게 되었다고 해 보자. 미지의 후원가가 여러분에게 맘대로 지출할 수 있는 $1,000를 주려고 한다(여러분이 할 일은 은행계좌 정보를 제공하는 일 뿐이다). 이것이 계획에 영항을 줄 것임은 당연하다. 새로운 상황이 그림 3.11에 나와 있다. 자유시간의 각 수준에 대해 총수입(소득과 미스터리한 선물의 합)은 이전 보다 $1,000 증가했다. 따라서 예산제약은 $1,000만큼 위로 평행 이동하고, 실행가능집합은 확장된다. 이제 새로운 예산제약식은 다음과 같다.
\[c = 90(70 - d) + \text{1,000}\]그림 3.11 추가 소득이 자유시간과 소비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
$1,000의 추가 소득은 시간의 기회비용을 바꾸지는 않는다. 즉, 휴일을 하루 늘리면 여전히 소비를 $90(임금)만큼 감소시킨다. 그림에서 새로운 이상적인 선택은 39일의 휴일을 갖는 B점이다. B점은 IC3 위에 있으며 MRS는 $90이다. 그림에 있는 무차별곡선에 따르면, 추가적 소득에 대한 반응은 단순히 $1,000를 더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 위의 경우라면 소비는 $1,000보다 작게 늘어나고 대신 추가적인 자유시간을 갖는다. 다른 선호를 가진 학생이라면 자유시간을 증가시키는 선택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림 3.12는 자유시간 값이 같다면 MRS가 두 무차별곡선에서 동일한 경우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경우라면 이 학생은 자유시간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소비를 $1,000 더 늘리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림 3.12 다른 선호를 가진 학생: 소비가 증가해도 MRS가 변하지 않는 경우
- 소득효과
- 소득의 증가가 구매 가능한 집합을 확장시킴으로 인해 상품(구매하고자 하는 수량)에 대한 수요에 미치는 영향. 상품의 가격이 변하는 경우도 실행가능집합을 확장시키거나 축소시키기때문에 소득효과를 가진다. 가격변화는 또한 대체효과를 갖는다. 이와 관련하여 대체효과를 참조하라.
그림 3.11과 그림 3.12는 소득효과의 예를 보여준다. 즉, 추가 소득이 자유시간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다. 그림 3.11에서 소득효과는 양수이다. 추가 소득은 자유시간을 늘리는 쪽으로 선택을 변화시킨다. 그림 3.12가 보여주는 학생의 경우에는 자유시간에 대한 소득효과는 0이다. 대부분의 재화에서 소득효과는 양수이거나 0이지만, 음수는 아니라고 가정하곤 한다. 다시 말하면, 소득이 증가했을 때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을 적게 가지는 선택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대체효과
- 대체효과는 재화의 가격이 변할때 생기는 것으로, 그 재화의 상대가격이 변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비의 변화를 말한다. 가격의 변화는 실행가능집합을 확장시키거나 축소시키기 때문에 소득효과도 갖는다. 이와 관련하여 소득효과를 참조하라.
$1,000의 선물은 일하지 않고 얻은 것이므로 오직 소득효과만 가진다. MRT는 변경되지 않았으므로 일하는 것에 대한 인센티브가 변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대체효과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전히 휴일 하루의 기회비용은 $90이며, 소비를 자유시간으로 대체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미지의 낯선 사람에게 은행계좌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현명하지 않다는 것을 불현듯 깨닫게 되었다고 해 보자(사기일수도 있으니). 아쉽지만 다시 원래의 계획으로 돌아가서 34일을 일하기로 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또 다른 행운이 도래해서, 하루에 $130을 받는 슈퍼마켓에 일자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고 하자.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 되면 예산제약은 다음과 같이 변한다.
\[c = 130(70 - d)\]그림 3.13a는 임금이 하루 $90에서 $130으로 증가했을 때 예산제약이 어떻게 변하는 지 보여준다. 이제 휴일 하루를 포기할 때마다 소비는 $90이 아니라 $130이 증가하므로, 예산제약의 기울기가 가파르게 변한다. 점 (70,0)을 중심으로 예산제약 선이 회전하는데, (70,0)은 일을 하지 않으므로 임금이 얼마이든 상관없이 소비가 0인 점이다. 실행가능집합은 확장된다. 이제 30일만 일해도 $5,200의 소비를 할 수 있는 D에서 가장 높은 효용을 달성한다. 당연히 그 슈퍼마켓에 이력서를 제출한다.
그림 3.13a 임금의 상승이 자유시간과 소비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
그림 3.11과 그림 3.13a의 결과를 비교해 보자. 일하지 않고 얻은 소득이 증가했을 때는 일을 더 적게 하길 원했지만, 그림 3.13a에서처럼 임금이 상승한 경우에는 일하는 날을 늘리는 결정을 했다. 왜 이런 결과가 생겨날까? 임금 인상으로 인해 생기는 대체효과가 소득효과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 실행가능집합이 확장되면, 잠재적인 효용은 증가한다: 자유시간의 각 수준에서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다. 자유시간이 주어진 상태에서, MRS는 소득이 높을 수록 더 커지며, 이는 추가적인 자유시간을 위해 더 많은 소비를 포기할 의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것이 그림 3.11에 나타난 소득효과이다. 즉, 추가적인 소득에 대해 소비를 늘릴 뿐만 아니라 자유시간도 더 많이 갖는 것으로 반응한다.
- 예산제약이 가파라진다: 이제 자유시간의 기회비용이 더 커졌다. 다시 말해서 시간을 소비로 변환시킬 수 있는 한계변환율(MRT)이 증가한 것이다. 달리 말하면, 일을 더 할 유인(자유시간을 줄이는 유인)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이것이 대체효과이며 그림 3.13a에서 대체효과는 소득효과보다 더 크다.
그림을 이용해 소득효과와 대체효과를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임금이 오르기 전, IC2의 A점에 있었다. 높아진 임금으로 인해 IC4의 D에 도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림 3.13b는 A에서 D로의 변화를 두 효과에 상응하는 두 부분으로 분해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소득효과와 대체효과
이제 소득효과와 대체효과를 좀 더 엄밀하게 설명해 보자. 임금 상승은
- 동일한 자유시간 값에 대응하는 소득을 증가시키고, 달성할 수 있는 효용수준을 높인다.
- 자유시간의 기회비용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임금의 상승은 자유시간의 선택에 두 가지 영향을 미친다.
- 소득효과(예산제약이 바깥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기회비용에 변화가 없을 때 추가적인 소득이 가져올 효과
- 대체효과(예산제약의 기울기, 즉 MRT가 증가하기 때문에): 새로운 효용수준에서 기회비용의 변화가 가져올 효과
그림 3.13b는 전형적인 형태의 무차별곡선 하에서는 대체효과가 언제나 음수임을 보여준다. 자유시간의 기회비용이 클수록 동일한 무차별곡선에서 더 높은 MRS를 갖는 점(자유시간은 더 적고 소비는 더 많은 점)을 선택하게 된다. 임금 상승의 전반적인 효과는 소득효과와 대체효과의 합에 의해 결정된다. 그림 3.13b에서는 음의 대체효과가 양의 소득효과보다 더 크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자유시간은 감소한다.
대체효과가 소득효과를 능가할 정도로 충분히 클지 여부는 노동시간과 소비 사이의 대체가 얼마나 쉬운지에 달려있다.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낼 지 고민하고 있는 학생에게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서, 즉 소비와 자유시간을 사이의 대체 의향을 둘러싸고 융통성 있게 접근할 수 있다. 이는 무차별곡선의 모양에도 반영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임금이 조금만 변해도 자유시간의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사일이 많은 사람이라면 자유시간을 포기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울 것이다. 임금의 작은 변화로부터 생기는 일할 유인의 변화는 그런 상황의 사람에게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다. 즉, 그런 사람들에게는 대체효과는 작아지고 소득효과가 더 지배적일 가능성이 크다.
확인문제 3.9 다음 중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그림 3.14는 시간당 임금이 $15인 노동자의 1일 소비와 자유시간의 실행가능한 조합을 보여준다.
그림 3.14 시간당 임금이 $15인 노동자의 실행가능집합
아래 진술을 읽고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 자유시간을 1시간 추가할 때마다 노동자는 $15만큼 소비지출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예산제약의 기울기는 -15가 된다.
- 상품권은 모든 자유시간에 대해 소비자가 $60만큼 더 소비할 수 있게 하므로 예산제약을 바깥으로 평행 이동시킨다.
- 임금의 하락은 예산제약을 (24,0)을 중심으로 안쪽으로 회전시킨다. 실행가능집합은 작아지고 노동자는 임금이 $15였을 때 가능했던 효용수준을 달성할 수 없게 된다.
- 임금이 하락하면 자유시간의 기회비용은 감소하지만, 무차별곡선의 모양을 알기 전에는 노동시간이 어떻게 변할지 말할 수 없다. 노동시간은 소득효과와 대체효과의 상대적 크기에 따라 증가할 수도 있고 감소할 수도 있다.
연습문제 3.7 조이의 문제: 영화티켓의 가격이 오를 경우
연습문제 3.4에서 조이의 예산이 £240이고 영화티켓의 가격과 밤 외출 비용이 각각 £10 와 £16인 경우에, 사교와 취미활동에 관한 조이의 최선의 선택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보았다. 아래 그림에는 조이의 예산제약과 무차별곡선이 그려져 있다. 이러한 선호하에서 그녀의 최선의 선택은 13매의 영화티켓과 (대략) 7번의 밤 외출로 이루어진 A점이다.
이제 런던의 영화티켓 가격이 영국 어느 곳보다도 비싸져서 £15가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가격 상승은 조이의 예산제약을 (0,15)를 중심으로 안쪽으로 회전시킨다. (0,15)점은 여전히 가능하지만, 이제는 모든 예산을 영화티켓을 사는 데 지출하더라도 16매밖에 구매하지 못한다.
- 조이의 한계변환율은 어떻게 변했는가? 영화티켓의 기회비용은 상승했나 아니면 하락했나?
- 조이의 소비 능력은 어떻게 변했는가? 사교와 취미활동에 대한 조이의 지불 능력은 늘었나 아니면 줄었나?
- 이제 C점이 조이의 효용극대화 선택이 되었다. 그녀의 효용과 구매할 영화티켓의 수는 어떻게 되었는가?
- 가격 변화의 효과를 소득효과와 대체효과로 분해하기 위해 그림을 다시 그려서 영화티켓이 £10인 예산제약과 같은 기울기를 가지면서 IC2에 접하는 직선을 그려 넣어보자. 이때 접점을 B로 표시하자.
- 이때 A에서 B까지의 이동이 소득효과에 해당한다. 가격 인상으로 인해 조이의 소비 능력이 낮아진다. 마치 지출할 소득이 줄어든 것과 같은 효과이다. 이는 조이가 구매하는 티켓 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B에서 C로의 이동은 대체효과에 해당한다. 새로운 효용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서 영화티켓의 기회비용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이다. 그녀가 구매하는 티켓 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조이와 카림의 경우에 대체효과는 동일한 방식으로 작용하지만, 소득효과는 반대로 작용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