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단원 게임의 규칙: 누가 무엇을 얻는가? 왜 그런가?

5.4 모형 만들기: 기술과 선호

이 절에서는 다양한 제도들과 제도의 효과 즉, 경제적 상호작용에서 누가 무엇을 하고, 누가 무엇을 얻는지에 대해 제도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모형을 개발한다. 핵심 아이디어는 제도(게임의 규칙)가 사람들에게 주어진 선택지(실행가능집합)와 어떤 집단의 구성원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행사할 수 있는 권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단원의 제목, 즉 게임의 규칙: 누가 무엇을 얻는가? 왜 그런가?에 요약되어 있듯이, 다양한 게임의 규칙은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 구성원들에게 소득을 분배하는 데 영향을 준다. 제도는 게임의 결과로 나타나는 배분의 효율성과 공정성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곡물을 생산하는 농부 앤절라(Angela)와 앤절라가 경작하는 토지를 소유한 브루노(Bruno) 간의 상호작용을 모형화할 것이다. 생산되는 곡물의 양은 앤절라가 하루에 몇 시간 일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들 각각이 얻는 곡물은 상호작용으로부터 얻는 소득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앤절라의 유일한 소득원이며, 앤절라가 너무 적은 곡물을 받게 된다면 굶주리게 될 것이다.

게임의 규칙과 앤절라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에 따라 브루노가 앤절라에게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의 정도는 달라진다. 브루노의 권력은 앤절라를 신체적으로 위협하고 강제로 긴 시간동안 일하게 하면서 앤절라가 단지 생산한 곡물의 일부만 가질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정도로부터, 앤절라가 단순히 ‘아니오’라고 하면서 떠나려 할 때 이를 허용해야 하는 정도의 권력만을 가지면서 토지의 사용에 대한 댓가로 앤절라가 생산한 곡물의 일부를 임대료로 받는 정도까지 다양하다. 규칙이 바뀌어 그들이 상호간에 동의할 수 있는 교섭을 성사시킬 수 있는 상황에서는 브루노의 권력은 더욱 약화된다.

브루노와 앤절라의 권력의 속성과 범위는 앤절라가 몇 시간 일하는지와 앤절라가 생산한 곡물이 두 사람 간에 어떻게 분배되는지를 결정한다. 게임의 규칙이 달라지면 경기자들의 보수도 달라진다. 우리는 사회 내에서 집단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2인 게임으로 묘사했던 적이 있는데, 지금 보는 두 사람의 사례도 지주와 농부 사이의 관계를 모형화하고 있다.

선호
한 개인이 선택 혹은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로부터 나오는 각각의 결과에 부여하는 상대적 가치에 대한 설명.
기술
재료 및 사람의 노동과 기계를 포함한 기타 투입요소를 사용하여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대한 설명.
실행가능집합
의사결정자가 주어진 경제적, 물리적 또는 기타 제약조건 하에서 선택할 수 있는 재화나 결과의 모든 조합. 이와 관련하여 실행가능경계를 참조하라
생산함수
생산함수는 생산과정에의 요소투입량과 생산된 산출량간의 관계를 그래프로 혹은 수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무차별곡선
개인에게 동일한 수준의 효용을 제공하는 모든 상품의 조합을 연결한 곡선.

제도는 달라질 수 있는 반면 브루노와 앤절라의 선호와 앤절라가 곡물을 생산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은 모든 경우에서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가정하자.

  • 앤젤라가 원하는 것: 앤절라는 자신의 선호와 이에 따른 무차별곡선에서 곡물과 자유시간의 실행가능한 모든 조합 중 최적의 조합을 얻고자 한다.
  • 브루노가 원하는 것: 가능한 한 많은 곡물을 얻고자 한다(브루노는 일을 하지 않는다).
  • 앤젤라의 노동시간과 두 사람이 나눌 곡물의 총량실행가능집합은 곡물생산기술(즉 생산함수)에 의해 결정된다.

앤절라와 브루노의 선호

여기서는 앤절라와 브루노가 4단원의 실험 참가자들과는 다르게 완전히 이기적인 행위자라고 가정한다. 이들의 선호는 오직 자신이 얻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다고 가정해 보자.

앤절라는 곡물(앤절라의 소득임과 동시에 소비하는 것)과 자유시간을 모두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는 앤절라의 선호를 3단원에 나온 카림과 동일한 방식으로 모형화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무차별곡선을 그릴 수 있다.

그림 5.3a의 각 점은 부셸 단위로 측정한 곡물의 양과 자유시간의 조합을 나타내며, 무차별곡선은 앤절라가 동일한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하는 조합들을 연결한다. 예를 들어, 앤절라는 16시간의 자유시간과 33부셸의 곡물을 소비하는 것과 10시간의 자유시간과 56부셸의 곡물을 소비하는 것을 무차별하게 생각한다. 즉, 이 두 조합은 무차별곡선 IC3 상에 있다. 그러나 IC3에 있는 임의의 점을 더 위쪽과 오른쪽으로 이동시킨다면, 두 재화 모두를 더 많이 얻게 되기 때문에 새로운 점을 더 선호할 것이다. IC4와 IC5와 같이 더 높은 곳에 그려진 무차별곡선은 더 높은 효용 수준을 나타낸다.

이 그림에서 가로축은 앤절라의 자유시간을 나타내며, 범위는 0에서 24이다. 세로축은 부셸 단위로 나타낸 곡물의 양인데, 범위는 0에서 70이다. 다섯 개의 우하향하고 볼록한 무차별곡선이 평행하게 그려져 있으며, 가장 아래의 무차별곡선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IC1, IC2, IC3, IC4, IC5로 표시되어 있다. 효용은 원점에서 멀어질수록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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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ore-econ.org/microeconomics/ko/05-the-rules-of-the-game-04-technology-and-preferences.html#그림-5-3a

그림 5.3a 자유시간과 곡물에 대한 앤절라의 무차별곡선

수학적으로, 무차별곡선의 기울기는 음수이다. 그러나 MRS는 교환비율의 크기를 나타내는 양수이다. 우리는 종종 ‘MRS가 무차별곡선의 기울기와 같다’라고 말하지만, 엄밀하게는 기울기의 절대값이 같다는 말이다.

한계대체율(MRS)
한 사람이 두 재화 사이에서 기꺼이 감수하고자 하는 교환비율. 어느 점에서든, MRS는 무차별 곡선의 기울기의 절댓값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계변환율을 참조하라.
한계효용
재화를 한 단위 증가시켰을 때 그로부터 얻어지는 추가적인 효용.

무차별곡선의 임의의 점의 기울기는 곡물과 자유시간 간의 한계대체율(MRS)을 나타낸다. 이는 그 점에서 앤절라가 기꺼이 감수할 용의가 있는 두 재화 간의 교환비율을 나타낸다. 무차별곡선이 가파를수록, 앤절라는 곡물에 비해 자유시간을 더 가치 있게 여긴다.

앤절라가 자유시간을 더 많이 가질수록, 즉 무차별곡선상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할수록, 곡선은 더 평평해진다. 이는 앤절라가 자유시간을 덜 가치 있게 여긴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곡선의 평평한 부분에서는 추가적인 한 시간의 자유시간을 위해 앤절라가 기꺼이 포기할 곡물의 양이 많지 않을 것이다. 즉, 이미 충분한 자유시간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유시간의 한계효용, 즉 추가적인 한 시간의 자유시간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효용은 곡물의 한계효용에 비해 낮다. 자유시간이 많아질수록 자유시간에서 얻는 앤절라의 한계효용은 감소한다.

곡선 사이의 수직 거리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것처럼 보인다면, 이는 착시이다. 직접 자로 재서 확인해 보면 된다.

여기서는 앤절라의 선호에 대해 하나의 가정을 하고 있다. 앤절라의 무차별곡선들은 서로를 수직으로 평행이동한 것이다. 이는 첫째로, 앤절라의 자유시간이 얼마이든 간에 두 곡선 사이의 수직 거리가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5.3b의 화살표는 앤절라가 12시간의 자유시간을 가지든 18시간을 가지든 IC3과 IC4 사이의 거리가 동일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로축 값이 일정할 때 모든 무차별곡선의 기울기가 동일한 선호를 준선형선호라고 부른다. 이 절의 심화학습에서는 준선형 효용함수의 수학적 형식과 그 성질을 설명한다.

둘째로, 각 자유시간 수준에서 모든 무차별곡선의 기울기는 동일하다. 자유시간이 18시간일 때 무차별곡선의 접선들은 모두 평행하다. 즉, 앤절라의 MRS는 앤절라의 자유시간의 양에 따라 달라지지만, 자유시간이 일정할 때에는 곡물을 더 많이 받거나 적게 받아도 한계대체율은 변하지 않는다.

이 그림에서 가로축은 앤절라의 자유시간을 나타내며, 범위는 0에서 24이다. 세로축은 부셸 단위로 나타낸 곡물의 양인데, 범위는 0에서 70이다. 우하향하고 볼록한 무차별곡선이 5개 있으며, 이 곡선들은 서로 만나지 않는다. Z점은 위에서 두 번째의 무차별 곡선 위에 있으며, 자유시간이 12시간인 점이다. 자유시간이 12시간일 때 위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의 무차별곡선 사이의 수직 거리는 17부셸이며, 자유시간이 18시간일 때에도 이 두 무차별곡선 사이의 수직 거리는 17부셸로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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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ore-econ.org/microeconomics/ko/05-the-rules-of-the-game-04-technology-and-preferences.html#그림-5-3b

그림 5.3b 앤절라의 MRS는 곡물의 양이 아닌 자유시간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

위와 같이 가정하는 이유는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해서이다. 특히 이렇게 가정함으로써 앤절라의 효용이 특정 배분과 다른 배분 사이에서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곡물의 부셸 단위로 측정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이 가정하에서는 앤절라가 Y점보다 Z점을 17부셸의 곡물만큼 더 선호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림 5.3c는 동일한 축을 사용하여 브루노의 선호를 보여준다. 앤절라가 곡물을 생산하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지는 브루노에게 중요하지 않다. 즉, 브루노는 앤절라가 얼마나 많은 자유시간을 갖는지에 관심이 없고 자신이 지주로서 받는 곡물의 양에만 관심이 있다. 곡물은 많을수록 좋다. 따라서 브루노의 무차별곡선은 수평으로 그려진다.

이 그림에서 가로축은 앤절라의 자유시간을 나타내며, 범위는 0에서 24이다. 세로축은 부셸 단위로 나타낸 곡물의 양인데, 범위는 0에서 70이다. 평행한 다섯 개의 수평선이 있으며, 효용은 가로축에서 멀어질수록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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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ore-econ.org/microeconomics/ko/05-the-rules-of-the-game-04-technology-and-preferences.html#그림-5-3c

그림 5.3c 곡물과 앤절라의 자유시간에 대한 브루노의 선호

앤절라의 기술

노동의 결과물은 투입된 노동시간 뿐만 아니라 노동자가 얼마나 열심히 그리고 조심하게 일하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지는데, 이 문제는 6단원에서 다룰 것이다.

앤절라의 곡물생산과 자유시간의 실행가능 조합은 농장의 곡물생산기술에 의해 결정된다. 그림 5.4는 생산함수, 즉 앤절라가 일하는 시간(투입, 하루에 몇 시간 일하는지로 측정한다)과 생산된 곡물의 양(산출량) 사이의 관계를 나타낸다. 이는 1.6절에서 다루었던 곡물의 생산함수와 유사하다. 1.6절에서는 투입이 농부들의 숫자였던 반면, 여기서는 투입은 한 명의 농부가 하루에 일하는 시간이라는 점만 다르다.

평균생산
생산물의 총량을 투입물의 총량으로 나눈 값이다. 예를 들어, 노동의 평균생산(또는 노동생산성)은 총생산물을 이를 생산하는 데 고용된 노동자의 수로 나눈 값이다.
실행가능경계
한 재화의 양이 주어졌을 때, 다른 재화의 최대 실현가능한 양을 정의하는 점들로 이루어진 곡선 또는 선. 이와 관련하여 실행가능집합을 참조하라.

앤절라가 하루에 5시간 일하면 37부셸의 곡물을 생산한다(그림의 T점). 이때 앤절라의 노동의 평균생산은 37/5 = 7.4부셸이다. 평균생산은 원점에서 T점까지의 직선의 기울기로 나타낼 수 있다. 생산함수는 1.6절에서와 비슷하게 오목한 형태를 가진다. 즉, 일하는 시간이 증가할수록 평균생산은 체감한다. 사용 가능한 토지의 양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동일한 양의 토지에서 일하는 시간을 두 배로 늘려도 생산량은 두 배로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그림에서 가로축은 앤절라의 자유시간을 나타내며, 범위는 0에서 24이다. 세로축은 곡물의 부셸 수를 나타내며, 범위는 0에서 70이다. 좌표는 (시간, 부셸)로 읽는다. 원점에서 시작해 T점 (5, 37)를 통과하는 우상향하고 오목한 곡선이 있으며, 생산함수라고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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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ore-econ.org/microeconomics/ko/05-the-rules-of-the-game-04-technology-and-preferences.html#그림-5-4
노동시간 0 1 2 3 4 5 6 8 12 16 24
곡물의 양 0 17 24 29 34 37 41 46 54 60 64

그림 5.4 앤절라의 생산함수

그림 5.4의 정보를 사용하여, 앤절라의 곡물생산량과 자유시간의 실행가능 조합을 계산할 수 있다. 3단원에서처럼, 자유시간이라고 부르는 것은 곡물생산을 위해 일하지 않는 모든 시간을 포함한다. 즉, 식사, 수면 시간뿐만 아니라 농장에서의 노동으로 간주되지 않는 여가시간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앤절라가 하루에 5시간 일하면 37부셸의 곡물을 생산할 수 있다. 이때 19시간의 자유시간과 37부셸의 곡물을 얻는다. 그림 5.5의 표에는 각 곡물 생산량에 해당하는 자유시간을 계산한 결과가 나타나 있다. 이제 각각의 곡물 생산량과 자유시간의 조합을 그래프에 표시하면 실행가능경계가 된다.

그림 5.5의 실행가능경계는 그림 5.4의 생산함수가 반전된 형태이며, 가로축에 노동시간이 아닌 자유시간이 표시되어 있다. 이는 가능한 각 자유시간의 크기에 따라 얼마나 많은 양의 곡물의 양이 생산되고 소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MRS와 마찬가지로 MRT는 양수지만 기울기는 음수이다. 정확히 말하면, MRT는 기울기의 절대값과 같다.

한계변환율(MRT)
다른 재화 한 단위를 추가로 얻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재화의 양. 어느 점에서든, 이는 실현가능경계의 기울기의 절댓값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계대체율을 참조하라.
기회비용
어떤 행동을 선택할 때 차선의 대안을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잃게 되는 것. 예: ‘나는 여름 동안 일을 하는 것보다 휴가를 가기로 결정했다. 그 일자리는 지루하고 급여도 적었다. 즉 휴가를 가는 것의 기회비용은 낮았다.

실행가능경계의 기울기는 자유시간에서 곡물로의 한계변환율(MRT)이다. 실행가능경계의 각 점에서 기울기는 앤절라가 직면하는 교환비율 즉, 앤절라가 한 시간의 자유시간을 더 얻기 위해 곡물을 얼마나 포기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림 5.5의 표를 보면 앤절라가 자유시간을 19시간(T점)에서 18시간으로 줄이면 곡물 생산량은 37부셸에서 41부셸로 증가한다. 따라서 T점에서의 한계변환율은 시간당 4부셸이다. 즉, T점에서 한 시간의 자유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은 4부셸의 곡물이다.

3단원에서 카림의 실행가능경계는 직선이었다. 즉 카림의 경우 실행가능경계의 모든 점에서 MRT는 동일했다. 앤절라의 경우 MRT는 변한다. 앤절라가 더 많은 자유시간을 가질수록 MRT는 커진다. 즉, 이미 많은 자유시간을 가지고 있다면 추가적인 한 시간의 자유시간을 얻는 데 따른 기회비용은 더 커진다. 포기해야 하는 곡물의 양이 더 많아진다는 의미이다.

이 그림에서 가로축은 앤절라의 자유시간을 나타내며, 범위는 0에서 24이다. 세로축은 곡물의 부셸 수를 나타내며, 범위는 0에서 70이다. 좌표는 (시간, 부셸)로 읽는다. 우하향하고 오목한 곡선이 (0, 64), T점인 (19, 37), (24, 0)을 연결하고 있으며, 실행가능경계라로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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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ore-econ.org/microeconomics/ko/05-the-rules-of-the-game-04-technology-and-preferences.html#그림-5-5
자유시간 24 23 22 21 20 19 18 16 12 8 0
곡물의 양 0 17 24 29 34 37 41 46 54 60 64

그림 5.5 앤절라의 실행가능경계

확인문제 5.1 다음 중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그림 5.3b그림 5.4에 관한 다음 서술을 읽고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 앤절라의 무차별곡선은 자유시간이 많을 때 더 평평하다. 이는 곡물의 한계효용이 체감하기 때문이다.
  • 자유시간의 수준이 주어져 있을 때 앤절라의 무차별곡선의 기울기는 동일하다.
  • 앤절라의 생산함수로부터 실행가능경계를 도출할 수 있다.
  • 실행가능경계의 기울기는 MRS이다.
  • 무차별곡선은 오른쪽으로 갈수록 더 평평해지지만, 그 이유는 곡물이 아닌 자유시간의 한계효용이 체감하기 때문이다. 자유시간이 적을 때와 비교해 보면, 앤절라가 더 많은 자유시간을 가질 때는 자유시간의 가치가 곡물에 비해 낮아진다.
  • 앤절라의 무차별곡선은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MRS는 곡물의 양이 아닌 자유시간의 양에만 의존한다.
  • 생산함수는 앤절라가 일한 시간에 따라 얼마나 많은 곡물을 생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루는 24시간이므로, 이 정보를 사용하여 앤절라가 선택할 수 있는 여가시간과 곡물의 가능한 조합을 나타내는 실행가능경계를 도출할 수 있다.
  • 실행가능경계의 기울기는 MRT이다. MRS는 무차별곡선의 기울기이다.

심화학습 5.4 오목한 생산함수와 준선형 선호의 성질

여기서는 미적분을 사용하여 앤절라의 기술과 선호의 수학적 성질을 분석할 것이다. 이 심화학습을 진행하기 전에 심화학습 2.4의 생산함수에 대해 소개한 부분을 먼저 읽어야 한다. 또한, 심화학습 3.3의 선호에 대한 수학적 분석에 익숙해져야 하며(이 부분은 필수다), 심화학습 3.4에서 다룬 한계변환율에 대해서도 잘 알아 두어야 한다.

앤절라의 기술과 선호는 많은 경제모형에서 타당하게 가정하고 있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앤절라의 생산함수는 1단원에서 다룬 곡물생산함수처럼 오목한 형태를 띤다. 즉, 우상향하지만 노동시간이 증가할수록 그 기울기는 점차 평평해진다. 앤절라의 선호는 3단원의 카림의 선호처럼 볼록하다 (이에 대해서는 심화학습 3.3에서 논의한 바 있다). 다시 말해, 앤절라의 무차별곡선은 우하향하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평평해진다. 이에 더해서, 앤절라의 선호는 일부 모형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준선형성이다.

이 심화학습에서, 이러한 성질을 수학적으로 설명할 것이다. 먼저, “오목”과 “볼록”의 의미를 명확히 해 두자.

오목함수와 볼록함수

오목, 오목함수
함수 f(x)가 2계도함수가 모든 x에 대해서 양수이면, 이 함수는 오목하다고 한다.
볼록, 볼록함수
함수 f(x)의 이계도함수가 모든 x에 대해서 양수이면, 이 함수는 볼록하다고 한다.

함수 \(f(x)\)의 2계도함수가 모든 \(x\)에 대하여 음수이면, 즉 \(f''(x) \leq 0\)이면 이 함수는 오목하다고 말한다. 모든 \(x\)값에 대해 \(f''(x)< 0\)이면, 그 함수는 강오목하다고 한다.

함수가 오목하면, \(f'(x)\)의 기울기는 \(x\)가 증가함에 따라 감소한다.

반대로, 함수 \(f(x)\)의 2계도함수가 모든 \(x\)에 대하여 양수이면, 즉 \(f''(x)\geq 0\)이면 그 함수는 볼록하다고 한다. 모든 \(x\)값에 대해 \(f''(x)>0\)이면, 그 함수는 강볼록하다고 한다.

함수가 볼록하면, \(f'(x)\)의 기울기는 \(x\)가 증가함에 따라 증가한다.

그림 E5.1은 함수 \(y=f(x)\)의 네 가지 가능한 형태를 그래프로 비교하고 있다. 상단의 두 그래프는 모두 증가함수이다(기울기가 양수이다). 이는 일반적인 생산함수의 특징이다. 상단의 왼쪽 그래프는 오목한데, 1단원부터 5단원까지 사용하는 모든 생산함수의 예시가 이와 같다. 이 그래프의 기울기는 \(x\)가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며, 곡선 위의 두 점을 연결하면 그 선은 곡선보다 아래에 위치한다. 상단의 오른쪽 그래프는 볼록한 생산함수를 나타낸다. 이 그래프의 기울기는 \(x\)가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며, 곡선 위의 두 점을 연결하면 그 선은 곡선보다 위에 위치한다.

4개의 그림이 있다. 각 그림에서 가로축은 변수 x를, 세로축은 변수 f(x)를 나타낸다. 그림 1은 증가하고 오목한 곡선을 보여준다. f(x)의 1계도함수는 양수이고, 2계도함수는 음수이다. 그림 2는 증가하고 볼록한 곡선을 보여준다. f(x)의 일계 및 2계도함수는 모두 양수이다. 그림 3은 감소하고 오목한 곡선을 보여준다. f(x)의 일계 및 2계도함수는 모두 음수이다. 그림 4는 감소하고 볼록한 곡선을 보여준다. f(x)의 1계도함수는 음수이고, 2계도함수는 양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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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E5.1 오목함수와 볼록함수

하단의 두 그래프는 모두 감소함수이며, 무차별곡선을 그릴 때 이와 같은 감소하는 함수를 사용한다. 하단의 왼쪽 그래프는 오목한데, \(x\)가 증가함에 따라 기울기는감소하여, 절대값이 더 큰 음수의 값을 갖는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곡선은 기울기의 절대값이 증가함에 따라 더 가파르게 보이지만, 기울기 자체는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f''(x)<0\)이며, 이는 오목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단의 오른쪽 그래프는 볼록한 감소함수이며, 대부분의 무차별곡선이 가지는 형태이다. \(x\)가 증가함에 따라 곡선은 점점 평평해지며(기울기의 절대값이 더 작아짐), 이는 2계도함수 값이 양이라는 말과 같다.

곡선 위의 두 점을 직선으로 연결해보면 오목함수와 볼록함수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그림 E5.1에서, 왼쪽의 두 오목함수의 경우 두 점을 이은 직선이 곡선보다 아래에 위치하고, 오른쪽의 두 볼록함수의 경우 직선이 곡선보다 위에 위치한다.

생산함수의 경제적 및 수학적 성질

그림 5.4에 나타난 앤절라의 생산함수는 1.6절에서 본 곡물의 생산함수나 심화학습 2.4.에 나온 올리브유의 생산함수와 유사하다. 이 생산함수들은 모두 그 제품을 생산하는 데 투입되는 노동에 따라 산출량이 어떻게 증가하는지를 보여준다. 만약 산출량이 노동에 비례하여 증가했다면, 생산함수는 기울기가 일정한 직선이 되었을 것이다. 앞선 예시에서는 생산의 다른 투입 요소들(토지나 기계)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산출량이 노동 투입과 비례하는 값보다 적은 폭으로 증가했다. 즉, 노동을 더 많은 투입할수록 함수의 기울기는 점차 감소한다. 다시 말해, 이들 예시에서는 모두 증가하는 강오목한 생산함수를 가정했다.

그림 E5.2a는 또 다른 증가하는 강오목한 함수를 보여준다. 앤절라와 같은 농부의 생산함수를 \(y=g(h)\)로 나타낼 것이다. 여기서 \(h\)는 1일 노동시간이며(단, \(h\ge 0\)), \(y\)는 부셸 단위로 측정된 생산된 곡물의 양이다. 그리고 \(g(0) = 0\)이라고 하자.

다음 함수는 경제학의 예시에서 자주 사용되는 간단한 형태로 되어 있다.

\[g(h)=ah^b \text{ 단, } a\text{와 } b\text{는 상수: } a>0, 0<b<1\]

그림에서는 \(a=10\)이고 \(b=0.4\)라고 두었다.

그림은 함수 \(g(h)\)가 증가하는 강오목한 함수임을 보여준다. 이미 알고 있는 상수 \(a\)와 \(b\)의 값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이 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g'(h) = abh^{b-1}>0 \text{ 그리고 } g''(h)=ab(b-1)h^{b-2}<0 \text{ 모든 } h>0\text{인 } h\text{에 대해서}\]
이 그림에서 가로축은 노동시간을 나타내며, h로 표시되고 범위는 0에서 24이다. 세로축은 곡물의 부셸 수를 나타내며, y로 표시되고 범위는 0에서 40이다. 좌표는 (노동시간, 부셸)이다. 생산함수는 우상향하는 오목한 곡선으로, 식은 y=10에 h의 0.4승을 곱한 것이며, (0, 0)과 P점인 (5, 19)를 지난다. P점에서의 접선은 노동의 한계생산을 나타내며, (0, 0)과 P점을 잇는 직선의 기울기는 노동의 평균생산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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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ore-econ.org/microeconomics/ko/05-the-rules-of-the-game-04-technology-and-preferences.html#그림-e5-2a

그림 E5.2a 오목한 생산함수, \(y = 10h^{0.4}\)

한계생산
생산에 투입되는 요소의 한계생산(물)(예를 들어, 노동의 한계 생산(물)은 투입량이 1단위 증가할 때 생산되는 추가적인 생산량이다.

생산함수의 기울기(도함수)는 노동의 한계생산을 나타낸다. 즉, 노동 투입이 늘어날 떄 추가적으로 생산되는 산출량을 의미한다. 이는 다시 말해, 노동이 증가에 따른 산출량의 증가율이다.

\[\text{MPL} = g'(h)\]

여기서 우리는 노동의 한계생산을 아주 작은(무한히 작은) 투입 증가에 따른 산출량 증가율로 정의하지만, 종종 노동 투입이 한 단위(예를 들어 한 시간 또는 한 명의 노동자) 증가할 때의 산출량 증가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는 엄밀히 말하면 같은 개념은 아니다.

심화학습 3.3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심화학습에서는 미적분법을 사용하여 한계변화를 측정하지만, 본문에서는 대체로 한 단위 증가가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다. 일반적으로, \(h\)가 매우 작은 단위로 측정되지 않는 한, 증가율 \(g'(h)\)는 \(h\)가 1단위 증가할 때의 산출의 증가량 \(g(h+1)-g(h)\)와는 다르다

그림 E5.2a에 \(h=5\)이고 \(y=19.04\)인 생산함수 상의 P점에서의 접선이 그려있다. 접선의 기울기는 1.52, 즉 \(g'(5)=1.52\)이다. 즉, \(h=5\)일 때 노동의 한계생산은 시간당 1.52부셸의 곡물이라고 할 수 있다. 생산함수가 오목하면 노동투입이 증가할수록 노동의 한계생산은 체감한다.

평균생산
생산물의 총량을 투입물의 총량으로 나눈 값이다. 예를 들어, 노동의 평균생산(또는 노동생산성)은 총생산물을 이를 생산하는 데 고용된 노동자의 수로 나눈 값이다.

한계생산은 평균생산과 다르다. \(h\)시간의 노동에서의 평균생산은 \(h\)시간 동안 생산된 산출량의 평균값이다.

\[\text{APL} = \frac{g(h)}{h}\]

그림 E5.2의 P점에서의 APL은 원점과 P점을 이은 직선의 기울기와 같으며, 이는 19.04/5=3.8이다.

이 절의 본문에서 앤절라의 APL이 앤절라의 노동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체감한다고 했다. 이는 모든 강오목한 생산함수가 갖는 성질이다. 직관적으로 말하면, 추가된 한 시간이 이전에 일한 각각의 한 시간들보다 적은 산출물을 더할 뿐이라면(MPL이 체감한다면), 전체 노동시간에 걸친 평균산출도 감소해야 한다(APL도 감소한다).

더 나아가서, 몫의 미분법을 사용하여 평균생산을 \(h\)로 미분하면 다음을 얻는다.

\[\frac{d \text{APL}}{dh} = \frac{d}{dh} \left( \frac{g(h)}{h} \right) = \left( \frac{hg'(h) - g(h)}{h^2} \right)\]

따라서 평균생산이 체감하면 한계생산은 평균생산보다 작다.

\[\begin{align*} \frac{d \text{APL}}{dh} < 0 & \Rightarrow hg'(h) - g(h) < 0 \Rightarrow g'(h) < \frac{g(h)}{h} \end{align*}\]

그림 E5.2a는 이러한 성질을 보여준다. P점에서의 접선의 기울기는 P점과 원점을 잇는 직선의 기울기보다 작다. \(g(h)=ah^b\) 생산함수를 가지고 이를 직접 증명할 수 있다(\(a>0\)이고 \(0<b<1\)이라고 하자).

\[g'(h)=abh^{b-1} < ah^{b-1}=\frac{g(h)}{h}\]

실행가능경계와 한계변환율

만약 기술이 \(y=g(h)\)로 주어진 생산함수로 표현된다면(\(y\)는 곡물 산출량이고, \(h\)는 1일 노동시간이다), \(g\)가 증가하는 강오목함수일 때 실행가능경계곡선의 모양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재화
경제학자들은 때때로 이 단어를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하여, 개인이 관심을 가지고 더 많이 얻고자 하는 그 어떤 것도 의미할 수 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 ‘자유시간’이나 ‘깨끗한 공기’같은 것도 포함될 수 있다.

앤절라의 실행가능경계의 식을 도출하기 위해, 2개의 재화, 즉 산출량과 자유시간 \(t\)을 사용하여 기술을 표현할 수 있다. \(h=24-t\)이므로, 실행가능경계는 다음과 같다.

\[y=g(24-t)\]

합성함수의 미분법을 사용하여 위 함수를 \(t\)로 미분하면 다음을 얻는다.

\[\frac{dy}{dt}=g'(24-t)\frac{d}{dt}(24-t)=-g'(24-t)\]

\(g\)는 증가함수이므로(\(g'>0\)), 실행가능경계의 기울기가 음수임을 알 수 있다. 더 나아가서, 이를 한번 더 미분하면 이 함수가 강오목한 함수임을 알아낼 수 있다.

\[\frac{d^2y}{dt^2}=-g''(24-t)\frac{d}{dt}(24-t)=g''(24-t)<0\]

심화학습 3.4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실행가능경계의 기울기의 절대값은 한계변환율이다. 여기서는 자유시간과 곡물 사이의 한계변환율이다.

\[\text{MRT}=\left|\frac{dy}{dt}\right|=g'(24-t)\]

MRT는 노동의 한계생산과 같다. 실행가능경계를 따라 움직이면, 즉 \(t\)가 증가하고 \(y\)가 감소하면, MRT는 증가한다.

\[\frac{d\text{MRT}}{dt}=-g''(24-t)>0\]

생산함수가 \(g(h)=ah^b\)일 때, 실행가능경계의 식은\(y=a(24-t)^b\)이다. 이를 미분하면 다음을 얻는다(\(a>0\)이고 \(0<b<1\)임을 기억하라).

\[\begin{align*} \frac{dy}{dt}&=-ab(24-t)^{b-1}<0;\ \frac{d^2y}{dt^2}=ab(b-1)(24-t)^{b-2} < 0 \end{align*}\]

따라서 실행가능경계는 \(t\)에 대해 감소하며 오목하고, MRT는 \(ab(24-t)^{b-1}\)이다. 그림 E5.2b는 그림 E5.2a에서 \(a=10\), \(b=0.4\)로 놓았을 때의 실행가능경계이다. 실행가능경계는 생산함수의 거울 이미지이다.

이 그림에서 가로축은 자유시간을 나타내며, t로 표시되고 범위는 0에서 24이다. 세로축은 곡물의 부셸 수를 나타내며, y로 표시되고 범위는 0에서 40이다. 좌표는 (자유시간, 부셸)로 읽는다. 실행가능경계는 우하향하는 오목한 곡선으로, 식은 y=10에 t의 0.4승을 곱한 것이며, (0, 35.7), (19, 19)와 (24, 0)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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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E5.2b 오목한 실행가능경계, \(y = 10(24 - h)^{0.4}\)

앤절라의 선호: 준선형성

볼록선호
볼록한 형태의 무차별곡선, 즉 곡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갈 수록 평평해지는 무차별곡선을 가진 사람을 볼록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전형적인 형태가 나타나는 이유는 한 재화를 (다른 재화에 비해) 더 많이 가질수록, 그 재화의 일부를 기꺼이 포기하고 다른 재화 한 단위와 교환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차별곡선을 따라 한계대체율이 감소한다.

위에서, 무차별곡선은 일반적으로 우하향하고 볼록하게 그려진다고 언급하였다. 심화학습 3.3에서 카림의 선호에 대해서도 그렇게 가정했고, 이 절 본문의 앤절라의 선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가정했다. 앤절라는 카림과 마찬가지로 볼록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무차별곡선의 기울기 절대값, 즉 한계대체율은 가로축의 재화가 증가함에 따라 감소한다. 다시 말해서, 그 재화를 더 많이 가질수록, 다른 재화를 얻기 위해 그 재화를 더 많이 내 놓을 용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타당해 보인다. 무차별곡선을 식으로 나타낼 때에는 한 축의 재화에 대한 다른 축의 재화의 함수로 나타내는데, 그 함수는 볼록함수이다.

준선형, 준선형함수
효용함수가 하나에 재화와는 선형 관계이고 다른 재화와는 비선형 관계일 때, 이를 준선형함수라고 한다. 두 재화 간의 한계대체율은 비선형 관계인 재화에만 의존한다.

하지만 앤절라의 소비와 자유시간에 대한 선호는 또 다른 특별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앤절라의 무차별곡선들은 서로에 대해서 수직으로 평행이동한 것이다. 이 성질을 준선형성이라고 한다. 이 절의 본문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곡물과 자유시간 간의 MRS는 자유시간의 양에 따라 달라지지만, 자유시간이 일정하다면 곡물의 양이 더 많아지거나 적어져도 MRS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호가 준선형이라는 가정은 일반적으로 그다지 타당하지 않지만, 일부 모형에서는 문제의 특정 측면에 집중하게 해 주는 유용한 단순화 과정이다.

\(t\)를 앤절라의 1일 자유시간, \(c\)를 하루에 소비하는 곡물의 부셸 수라고 하자. 준선형성은 그림 5.3b에서 설명했는다(아래 그림 E5.3은 그림 5.3b를 다시 그린 것이다) 임의의 점에서 MRS는 무차별곡선의 기울기임을 기억하자. 그림은 \(t=18\)일 때 무차별곡선들의 모든 접선이 평행함을 보여준다. 즉 앤절라가 18시간의 자유시간을 가지고 있다면, 앤절라가 얼마나 많은 곡물을 소비하든 MRS는 동일하다.

이 그림에서 가로축은 앤절라의 자유시간을 나타내며, 범위는 0에서 24이다. 세로축은 곡물의 부셸 수를 나타내며, 범위는 0에서 70이다. 우하향하고 볼록한 무차별곡선이 5개 그려져 있으며, 이 곡선들은 서로 만나지 않는다. Z점은 위에서 두 번째의 무차별 곡선 위에 있으며, 이 점에서 자유시간은 12시간이다. 자유시간이 12시간일 때 위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의 무차별곡선 사이의 수직 거리는 17부셸이며, 자유시간이 18시간일 때에도 이 두 무차별곡선 사이의 수직 거리는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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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ore-econ.org/microeconomics/ko/05-the-rules-of-the-game-04-technology-and-preferences.html#그림-e5-3

그림 E5.3 앤절라의 MRS가 자유시간의 양에 따라서만 달라지고 곡물의 양에는 의존하지 않을 때

준선형선호는 다음과 같은 형태의 효용함수로 나타낼 수 있다:

\[u(t, c) = c + v(t)\]

여기서 \(v\)는 \(t\)에 대해 증가함수인데(즉 \(v'(t)\gt 0\)), 이는 앤절라가 자유시간이 많은 쪽을 더 선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효용함수는\(c\)에 대해서는 선형이기 때문에 준선형이라고 부른다. 이제 이 효용함수가 필요한 성질을 가지고 있음을 보일 것이다.

심화학습 3.3에서 어떤 효용함수에서든 MRS는 한계효용의 비율이라는 것을 보였다.

\[\text{MRS} = \frac{\partial u}{\partial t} \left/ \frac{\partial u}{\partial c} \right.\]

이 공식을 준선형효용함수에 적용하면, \(\frac{\partial u}{\partial t}=v'(t)\)이고 \(\frac{\partial u}{\partial c}=1\)이므로, 다음을 얻는다.

\[\text{MRS} = v'(t)\]

따라서 앤절라의 소비와 자유시간 간의 MRS는 앤절라의 자유시간 \(t\)에 따라 달라지지만, 소비량 \(c\)에는 의존하지 않는다.

이 결과는 직접 유도할 수 있다. 무차별곡선의 식은 \(v(t)+c=u_0\)이며(여기서 \(u_0\)은 상수이다), 이 식을 정리해서 \(c\)를 \(t\)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c=u_0-v(t)\]

따라서 무차별곡선의 기울기는 \(\frac{dc}{dt}=-v'(t)\)이며, MRS는 기울기의 절대값인 \(v'(t)\)이다.

무차별곡선을 이렇게 식으로 표현하면 무차별곡선들이 서로 수직으로 펑행이동한 관계라는 것도 드러난다. 효용 수준 \(u_0\)에 해당하는 무차별곡선과 더 높은 효용 수준 \(u_1\)에 해당하는 무차별곡선 사이의 수직 거리는 \((u_1-v(t))-(u_0-v(t))=u_1-u_0\)이며, 이는 \(t\)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볼록한 준선형선호

그림 E5.3에 그려진 무차별곡선들은 준선형이면서 동시에 볼록하다. 여기 그려진 무차별곡선들은 오른쪽으로 갈수록 평평해지는 MRS 체감이라는 일반적인 성질을 갖고 있다. 그런데, 준선형함수에서 MRS는 \(v’(t)\)이므로 \(t\)가 증가하면 \(v’(t)\)는 감소한다. 즉 다음 조건이 만족하면 준선형선호는 볼록하다.

\[v''(t) < 0\]

다소 혼란스럽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는 \(v(t)\)가 오목함수여야 함을 의미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무차별곡선 식을 정리하여 \(c\)를 \(t\)의 함수로 나타내면,\(c=u_0-v(t)\)이다. 이제 다음을 얻는다.

\[\frac{dc}{dt}=-v'(t) \text { 그리고 }\frac{d^2c}{dt^2}=- v''(t)\]

따라서 \(v(t)\)가 오목하다는 것(즉 \(v''(t)<0\))은 무차별곡선이 볼록하다는 것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왜 선호가 준선형이라는 가정을 사용하는가?

준선형 효용함수를 사용하는 것은 선호에 대해 엄격한 가정을 하는 것이며, 모든 경제 모형에서 타당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가정은 매우 유용한 함의를 가진다. 이 가정하에서 효용은 “\(c+\) 무언가”로 표현되기 때문에, 효용이 소비와 동일한 단위로 측정될 수 있다. 앤절라는 \(t\)시간의 자유시간을 \(v(t)\) 부셸의 곡물만큼 가치있게 여긴다.

이 가정은 자유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동시에 노동을 통해 얻은 소득으로 구입할 수 있는 모든 재화를 가치 있게 여기는 노동자의 모형에서 특히 유용하다. 앤절라가 단순히 곡물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곡물을 시장에서 팔아 그 수익으로 다른 음식, 옷, 또는 다른 그 어떤 것이라도 구매할 수 있다고 해 보자. 준선형성을 가정하면 자유시간을 제외한 모든 것들에 대해서 동일한 단위, 즉 화폐소득으로 그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앤절라의 선호를 준선형으로 모형화하면 소비, 자유시간, 또는 둘 모두의 변화로 인한 전체적인 효용의 증가와 감소를 화폐소득으로 측정할 수 있다.

준선형성: 수치예

효용함수를 다음과 같이 준선형함수로 가정해 보자.

\[u(t,\ c) = c+ \beta t^\alpha\]

\(\beta\)와 \(\alpha\)는 양의 상수이고 \(\alpha<1\)이다. 이 함수의 일반 형태는 \(v(t)+c\)이며, 여기서 \(v(t)\)를 \(v(t)=\beta t^\alpha\)로 놓은 것이다. 이 함수가 위에서 본 준선형효용함수임을 보이려면 \(v\)가 \(t\)에 대해 증가하는 오목함수임을 보여야 한다.

\[v'(t)= \alpha \beta t^{\alpha -1}\]

\(\beta\)와 \(\alpha\)가 양수이므로

\[v''(t)= (\alpha -1)\alpha \beta t^{\alpha -2}\]

는 음수이다(\(\beta>0\)이고 \(0<\alpha<1\)이므로).

이와 다른 방식으로 무차별곡선 식으로부터 출발할 수도 있다. 무차별곡선 식인 \(c=u_0-\beta t^\alpha\)를 \(t\)로 미분해서 \(\frac{dc}{dt}\)와 \(\frac{d^2 c}{dt^2}\)를 구해보면 같은 결과를 얻는다.

연습문제 E5.1 준선형 효용함수

다음의 각 효용함수를 미분해서 이 함수가 준선형인지를 판단하고 MRS를 구하라.

  1. \(u(t,c) = c + b\ln(t)\)  
  2. \(u(t, c) = c + \frac{1}{(1 + t)^{b}} \text{ 단 } b \gt 1\)  
  3. \(u(t,c) = (ac^2 + (1-a)t^2)^{1/2}\)  

더 읽어보기: 다음 책의 14.1절과 17.3절, 그리고 17.3절을 참고할 수 있다. Malcolm Pemberton and Nicholas Rau. Mathematics for Economists: An Introductory Textbook (4th ed., 2015 or 5th ed., 2023). Manchester: Manchester University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