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단원 빌리는 사람, 빌려주는 사람 그리고 부의 격차
9.9 차입자와 대부자: 주인-대리인의 문제
시작하기 전에
이 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6단원에서 소개했던 주인-대리인의 문제와 불완전계약 문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들 개념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 절을 진행하기 전에 6.6절을 읽어야 한다.
- 주인-대리인 관계, 주인-대리인 문제
- 주인-대리인 관계 혹은 주인-대리인 문제는 한 쪽(주인)이 다른 한 쪽(대리인)으로 하여금 주인의 이해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길 원하거나 주인의 이해에 부합하는 특성을 갖기를 원하지만, 그것이 구속력있는 계약을 통해 집행되거나 보장될 수 없을 때 발생한다. 이와 관련하여 불완전계약을 참조하라.
- 신용시장제약
- 빌릴 수 있는 액수에 제한이 있거나 안 좋은 조건으로만 차입이 가능한 개인이 처한 상황을 묘사하는 말. 이와 관련하여 신용시장소외를 참조하라.
- 신용시장소외
- 어떤 조건하에서도 전혀 돈을 빌릴 수 없는 개인의 상황을 지칭하는 말. 이와 관련하여 신용시장제약을 참조하라.
이 절에서는 왜 대부자와 차입자의 관계가 여러 면에서 6단원에서 살펴본 고용주와 노동자의 관계와 유사한 주인-대리인 관계인지를 설명한다. 대부자는 “주인”이고 차입자는 “대리인”이다. 주인-대리인 모형은 왜 돈을 빌리려는 많은 사람들이 못 빌리는지 혹은 엄청나게 높은 이자율을 내고서만 빌릴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대출금이 상환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을 때 신용시장에서의 ㅅ소외
앞 절에서 우리는 차입과 대출 분석을 세 가지 방식으로 단순화했다. 첫째, 모든 대출은 상환된다고 가정했다. 둘째, 이자율은 주어진 것으로 간주되었고, 이자가 어떻게 결정되는지는 알아보지 않았다. 셋째, 초기 자산이 없는 사람도 자금을 빌릴 수 있다고 가정했다.
위의 세 가지 가정들 모두 실제 신용시장과는 맞지 않다. 이자율을 결정하는 쪽은 대부자들인 경우가 많고, 대출은 상환되지 않을 수 있으며 그 이유로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 모두가 줄리아처럼 운 좋게 돈을 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많은 잠재적 차입자들이 신용제약에 직면한다. 즉,
- 빌릴 수 있는 돈이 제한되거나, 아니면
- 아주 높은 이자율로만 빌릴 수 있다(이 단원의 앞부분에서 살펴본 뉴욕시의 급여담보대출자들처럼).
일부는 전혀 대출을 받을 수 없어서 신용시장으로부터 소외되기도 한다.
그림 9.15는 미국 사람들이 신용시장에서 직면하는 제약들을 보여준다. 여기 자료는 2019년 자료이다.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어려움들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 그림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실직한 사람을 생각해보자. 2019년에는 다섯 명 중 1명이 6개월 이상 실직상태에 있었다. 표는 미국인의 약 1/3이 차입을 포함한 “어떤 방법으로도 3개월 생활비 충당”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절반 이상이 아주 높은 이자율로 신용카드 대출에 의존한다. 당연하게도, 신용제약되거나 신용시장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은 대부분이 가난한 사람들이다. 소득이 상당한 사람들($100,000 이상)조차 가끔은 원하는 만큼의 대출을 받지 못한다.
그림 9.15 2019년 미국의 신용제약과 신용시장으로부터의 소외를 보여주는 지표들
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 2020. Report on the Economic Well-Being of U.S. Households in 2019.
“경제학자들은 사실로부터 무엇을 배우는가?” 박스는 사람들이 직면하는 신용제약에 대한 추가적인 증거들을 제시한다.
경제학자들은 사실로부터 무엇을 배우는가? 신용제약된 사람들은 누구인가?
서베이 연구는 신용제약이 얼마나 팽배한지를 평가하는 한 방법이다. 그림 9.15의 데이터도 연방준비제도의 서베이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것이다.
유용하기는 하지만, 서베이 자료는 한계가 있다. 사람들이 신용시장에서의 경험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고, 대출이 필요할 때 성공적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를 묻는 가상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실험의 실험군과 대조군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경제학자들은 사실로부터 무엇을 배우는가?: 실험실에서의 실험”을 읽어보라.
실험은 신용제약을 조사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실험에서는 “실험군”이라고 불리는 무작위로 선정된 한 그룹이 특정 조치를 받고, 대조군이라고 불리는 다른 그룹은 조치를 받지 않는다. 실험군이 되는지 아닌지는 무작위로 결정되고 다른 변수들은 동일하게 통제되기 때문에, 이들 그룹간의 평균적인 행동차이는 실험의 조치가 원인이라고 해석할 수 있게 해준다.
신용제약에 직면해 있는데 돈이 제공된다면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사를 차릴 수도 있다. 신용제약이 없었는 상태에서 이윤을 남길만한 사업 아이디어가 있었다면, 벌써 대출을 받아 사업을 실행했을 것이다. 따라서 신용제약은 어떤 이들에게는 돈을 주고(실험군) 다른 이들에게는 그러지 않음으로써 이들이 신용제약에 직면해 있는지 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
한 실험에서, 나이지리아 정부는 제출된 사업계획서 중 가장 나은 것들 몇 개를 골랐다. 그리고 이들 중에서 무작위로 일부는 평균 8백만 나이라(실험 당시 약 $50,000정도의 가치였다)의 현금을 받았다. 돈을 받은 지원자들은 고용을 늘이고 더 많은 자본재들을 구입해서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 이들은 받은 돈을 시장 이자율로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대신 자신들의 사업을 확장하는데 썼다. 이는 돈을 받기 전에는 자신들의 사업을 확장할 수 없었고, 이들이 돈을 빌리는 데 제약이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비슷한 실험으로 스리랑카에서는 10,000 LKR(실험 당시 약 $100정도의 가치였다)의 돈을 무작위로 소상공인들에게 지급했다. 돈을 받은 기업들은 이후 수익성이 크게 나아졌는데,2 이 결과 역시 이들이 수익성 높은 투자를 하는데 제약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1단원에서, 2차대전 종전 후 독일이 두 개의 아주 다른 정치, 경제 체제(즉, 공산당이 집권한 중앙계획체제의 동독과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체제의 서독)가 되면서 이루어진 자연실험에 대해 알아봤다. 그리고 제도의 차이를 두 독일의 경제 성장이 서로 다른 경로를 걷게 된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실험은 인과관계를 밝히는데 “기준”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실험은 많은 비용이 들고 실행절차가 어려울 수 있으며 가끔은 윤리적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경제학자들은 종종 “자연실험”(자연적으로 발생한 사건이 “무작위로 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간주될 때 그 사건의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 방법)을 이용한다.
신용제약에 직면한 상태에서 예상치 못했던 상속을 받는 경우는 무작위 실험과 다름없다고 간주될 수 있다.
영국에서 한 연구는 약 £5,000(이 연구가 출판되었을 때 약 $9,000 정도의 가치였다)의 상속을 받으면, 젊은이들의 창업 가능성이 두 배로 늘어난다고 측정했는데3 , 이는 이들이 창업을 위해 돈을 빌리는 능력에 제한이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그리고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상속을 받은 후에 개인들은 자영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미 자영업에 종사하는 경우 사업 규모가 증가했다.4
일정기간 이상 보유한 신용카드의 대출한도가 자동으로 늘어나는 경우도 개인들이 신용제약에 직면하고 있는지를 밝혀줄 수 있는 또 다른 자연실험의 기회가 된다. 미국에서의 증거5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신용제약되었다고 판단되는데, 그 근거는 신용카드의 대출한도가 늘어나자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늘였기 때문이다.
연습문제 9.9 신용제약 여부를 추정하기
누가 신용제약됐는지를 알기 위해 다음의 방법들을 사용할 때 장점과 한계를 서술하라(“신용제약된 사람들은 누구인가?’ 박스에 링크된 웹사이트와 논문들을 참조하라).
- 개인들 대상의 서베이
- 현장실험(예를 들어, 목돈을 받을 사람들을 무작위로 선정하는 것)
- 자연실험(예를 들어, 상속을 받거나 신용카드의 대출한도가 늘어나는 경우)
대부는 위험하다
차입과 대출은 주인-대리인 관계이다. 대부자(주인)는 대출을 상환받지 못할 위험에 직면하고 그 위험의 정도는 대부자가 아닌 차입자(대리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루어진 대출은 미래에 상환된다. 그런데, 현재와 미래 사이에 차입자가 통제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파키스탄 샴바 지역의 곡물들이 악천후나 질병으로 손실된다면 대부업자들은 돈을 되돌려받지 못한다. 여러분이 학자금 대출을 받은 돈으로 투자한 기술이 쓸모 없어지면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할 수도 있다. 이처럼 예상하지 못한 사건들을 피할 수 없는 위험이라고 한다. 이런 피할 수 없는 사건들로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지면 은행이나 대부업자들이 요구하는 이자율이 높아진다.
대부자들은 두 개의 추가적인 문제에 직면한다. 투자를 위한 대출을 할 때, 대부자는 차입자가 그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다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 나아가, 많은 경우 차입자들은 프로젝트의 수준과 성공 확률에 대해 대부자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 두 문제들은 모두 차입자가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차입자의 행동에 대해 차입자와 대부자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대출을 받은 차입자를 생각해보자. 차입자가 노력을 게을리하거나 프로젝트 자체가 허술한 경우 프로젝트는 성공하지 못한다. 만약 차입자가 그 프로젝트에 자신의 돈을 투자하지 않았다면, 프로젝트가 실패해서 대출이 상환되지 않을 경우 돈을 잃는 사람은 차입자가 아니라 대부자가 된다. 차입자가 프로젝트에 자신의 돈만 써야 했다면 허술한 프로젝트라면 아예 시작하지 않았거나 프로젝트의 전망에 조금 더 조심스러웠을 수도 있다.
차입자는 대부자에게 사용하겠다고 한 프로젝트보다 훨씬 더 위험한 프로젝트에 대출금을 전용할 수도 있다. 극단적인 예로 차입자는 빌린 돈으로 복권을 살 수도 있다. 당첨되면 그들은 부자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대부자에게 돈을 상환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6단원에서 고용주의 이해에 맞춰 행동하지 않은 노동자처럼, 차입자도 대부자의 이해를 위해 행동하지는 않는다.
차입자와 대부자의 주인-대리인 문제는 6.3절에서 본 “타인의 돈” 문제와 유사하다. 그 때 본 내용에 따르면 기업의 경영진(대리인)은 기업의 소유주들(주인)이 제공한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하지만, 소유주들은 경영진이 소유주들의 부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혹은 경영자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도록 계약으로 강제할 수 없다.
불완전계약
차입과 대부의 경우, 대부자(주인)는 차입자(대리인)가 대출을 반드시 상환하도록 강제하는 계약서를 쓸 수가 없다. 만약 차입자가 프로젝트가 실패하거나 다른 이유로 채무 상환에 필요한 자금이 없을 때, 대부자가 대출 조건에 따라 상환금을 받아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부자들은 합법적 수단을 통해 채무를 상환받으려고 하겠지만 차입자가 가난하거나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서 파산을 선고한 경우에는 상환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단원의 도입부, 자동차 대출시 상환율을 높이는 방법들에서 기업들이 대출상환이 되지 않았을 때 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게 하는 장비를 설치하는 이야기를 본 바 있다. 합법적인 방법이 실패할 때, 일부 대부자들은 물리적 위협을 가하는 등의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대출에서 담보의 역할
- 자기지분, 형평성
- 개인이 차입 자금이 아니라 자신의 재산을 프로젝트나 사업에 투자했을 때, 이를 해당 프로젝트나 사업에 대한 자기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혹은 완전히 다른 의미로도 사용되는 데, ‘파이의 공평한 분배’에서처럼 공정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 담보
- 차입자가 대출에 대한 저당으로 대부자에게 제공하는 자산. 차입자가 약속한대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대부자가 자산의 주인이 된다.
신용시장에서 이런 이해충돌이 있을 때 대부자는 차입자에게 차입자의 부를 프로젝트에 투자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이를 지분이라고 한다). 차입자가 자기 돈을 프로젝트에 많이 투자하면 할수록 차입자의 이해가 대부자의 이해와 가까워진다. 흔히 사용되는 또 다른 대응방식은 대출이 상환되지 않았을 때 차입자가 대부자에게 이전해야 하는 재산(담보라고 한다)을 지정하는 것이다.
담보는 주택대출(모기지라고 한다)과 자동차 대출에 쓰인다. 그림 9.15에서 본 미국의 경우처럼, 이런 대출은 많은 사람들이 빌릴 수 있는 유일한 고액 대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상환이 안될 경우, 담보(그 주택이나 자동차)가 대부자에게 귀속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실업기간 동안 소비를 충당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실직한 노동자들에게는 제공할 수 있는 담보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당포는 소규모 대부와 차입을 위해 담보를 이용하는 수천 년 동안 지속된 방식이다. 오늘날 상가에서 “현금환전”같은 슬로건을 걸로 영업하는 전당포들은 차입자에게 상환액수와 날짜를 정해서 대출을 제공한다. 그리고 차입자는 자신들의 재산 중 일부를 전당포에 넘기는데, 대출이 상환되면 차입자들은 그 물품들은 되찾을 수 있다.전당포에 흔히 맡겨지는 물품들은 보석, 랩탑 컴퓨터와 기타 전자 장비, 카메라나 기타 귀중품 등 쉽게 재판매될 수 있는 것들이다.
담보와 함께 이루어지는 대출은 담보대출이라고도 불리는데, 담보(집이나 전당포에 맡겨진 물품)가 빌린 돈보다 높은 가격으로 쉽게 판매될 수 있는 경우, 그 대출은 안전하다고 여겨진다. 담보대출의 경우 대부자는 큰 위험을 부담하지 않는다.
지분이나 담보는 차입자와 대부자 간의 이해충돌을 줄인다. 차입자 자신의 돈(지분이나 담보로)이 걸려있으면,
- 대출이 상환되도록 열심히 일할 더 강력한 유인이 생긴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도록 좀 더 신중하게 사업결정을 하려고 노력한다.
- 대부자에게 보내는 신호가 된다: 차입자가 자신의 프로젝트가 성공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믿고 있다는 신호가 된다.
부, 프로젝트 수준 그리고 신용 간의 관계는 그림 9.16에 요약되어 있다.
그림 9.16 부, 프로젝트 수준 및 신용
두 가지의 주인-대리인 관계: 노동시장과 신용시장
신용시장과 노동시장은 주인-대리인 관계라는 점에서 유사한데, 그림 9.17은 왜 그런지를 설명한다.
Actors | 이해충돌 영역 | 계약으로 강제할 수 있는 부분 | 계약에서 명시되지 않은(또는 강제할 수 없는) 부분 | 결과 | |
---|---|---|---|---|---|
노동시장(6단원) | 고용주 노동자 |
임금, 작업(품질과 양) | 임금, 시간, 환경 | 작업(품질과 양), 고용기간 | 제공되지 않은 노력; 실업 |
신용시장(9단원) | 대부자 차입자 |
이자율, 프로젝트의 진행과정(노력, 신중함) | 이자율 | 노력, 신중함, 상환 여부 | 과도한 위험, 신용제약 |
그림 9.17 주인-대리인 문제: 신용시장과 노동시장
그림 9.18은 노동시장과 신용시장을 연결한다. 노동시장과 신용시장이 어떻게 대부자들과 차입자들 그리고 고용주들과 노동자들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인다.
그림의 좌측 상단에서부터 부유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부를 이용하여 자본재를 사서 고용주가 되고, 때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줄 수도 있다. 덜 부유한 사람들 중에서 일부는 성공적인 차입자가 되어 고용주가 되기도 한다. 부가 거의 없는 사람은 많이 빌릴 수 없다. 그들은 신용시장으로부터 소외되거나 아니면 주택을 담보로 모기지 대출을 받거나 아니면 제한된 양을 아주 높은 이자율로 빌려야 한다. 그들은 노동자로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 고용주들은 부유하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 노동자를 고용하고 일부는 6단원에서 살펴본 노동시장의 동학으로 인해 실업상태에 머물러야 할 수도 있다.
수평 화살표는 주인-대리인 문제를 나타낸다. 대부자와 고용주는 그림에서 주인이다. 공통적으로 사용된 붉은 색은 그들의 유사성을 보여준다. 대리인들(성공적인 차입자나 노동자)은 보라색으로 표현된 잠재적 대리인들(신용시장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실업자들)과 구분하기 위해 녹색을 입혔다. 운이 좋아서 녹색 박스 중 하나에 있다고 해도, 주인들이 상대하기를 거부한다면 보라색 박스로 떨어질 수 있다. 이것이 대부자와 고용주가 차입자와 노동자에게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유다.
그림 9.18 신용시장과 노동시장은 서로 다른 초기부존을 가진 집단들 간의 관계를 결정한다.
그림 9.18은 왜 어떤 이들은 주인(예를 들어, 고용주)이 되고 다른 이들은 대리인(예를 들어, 노동자)이 되는지를 이해하게 해준다. 부유하다면, 대부자이면서 동시에 고용주가 될 수 있다.
확인문제 9.13 다음 중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다음의 주인-대리인 문제에 대한 진술을 읽고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 주인-대리인 문제는 대출자가 알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차입자의 행동이나 상태가 있을 때만 존재한다; 대출을 상환받지 못하는 일은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성과 불완전 계약의 문제가 없더라도 발생할 수 있다.
- 주인-대리인 문제는 최선의 노력을 위한 구속력 있는 계약을 작성할 수 없기 때문에 존재한다.
- 자기자본은 사업이 실패할 경우 대리인이 잃을 것이 더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주인과 대리인 간의 유인 차이를 줄인다.
- 이는 주인-대리인 문제로 인해 일부 실행 가능한 사업들이 자금을 지원 받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자기자본을 투입하거나 담보를 제공할 여력이 없는 자산이나 부가 적은 사람들이 주인-대리인 문제로 인해 신용제약에 직면할 가능성이 더 높다.
확인문제 9.14 다음 중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노동시장과 신용시장의 주인-대리인 관계를 비교하는 다음 진술을 읽고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 고용주는 노동자가 열심히 일하기를 원하고, 대부자는 차입자가 자금을 빌린 사업에 노력을 기울이기를 원한다. 하지만 공식적인 계약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을 담아낼 수 없다.
- 고용 기간은 종종 고용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지만, 상환 날짜는 대출 계약서의 표준적인 부분이다.
- 노동시장에서의 결과 중 하나는 실업이다. 신용시장에서의 한 결과는 신용제약(과 신용소외)이다.
- 담보는 신용시장에서는 가능한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노동시장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연습문제 9.10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의 증가
2014년 크리스마스에 뉴욕타임즈는 “차량 관련 대출 증가로 인해 빈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Rise in Loans Linked to Cars is Hurting the Poor)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다음은 그 기사의 인용문이다.
“대부자들은 은행으로부터 낮은 비용으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신용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대부자들은 차입자들이 납입금 납부를 멈출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높은 이자율을 받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대부자들이 차입자의 상환 능력이 아닌 중고차량의 재판매 가격 평가에 따라 대출을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현찰을 빌려 나가는 순간부터 돈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 기사의 정보에 기초에 다음에 답해 보자.
- 이 기사에서 주인은 누구이고 대리인은 누구인가? 대출은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주인과 대리인의 관계에서 차량의 역할은 무엇인가?
- 시점간 선택모형을 이용해서 차입자가 위와 같은 대출을 받는 이유를 설명해 보라.
- 위의 기사와 인용문에서 언급된 타이틀맥스(TitleMax)와 같은 급여담보대출자들의 문제점을 논의해 보자.
연습문제 9.11 미소금융과 빈민 대출
“미소금융의 약속”(The Microfinance Promise)이라는 논문을 읽어 보라.6
방글라데쉬의 그라민(Grameen) 은행은 개별 대출을 희망하는 그룹에게 그룹의 모든 사람들이 예정대로 대출을 상환하면(그 경우에만) 대출을 갱신해준다는 조건으로 대출을 제공한다.
- 이런 대출방식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할지 등의 차입자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지를 설명하라.
- 이 절에서 설명한 개념들을 이용해서, 그라민 은행의 대출방식이 신용할당과 신용소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해 보라.
- 미소금융이 일반적으로 신용시장으로부터 소외되었던 사람들의 투자를 늘이는데 효과적이었는지 증거를 찾아 보라.
연습문제 9.12 대출제한
많은 나라들이 대부업체가 대출에 부과할 수 있는 이자율을 제한하는 정책을 실시한다.
- 이런 제한이 좋은 생각인지 아닌지를 설명해 보라.
- 이런 법으로부터 혜택을 입는 사람과 피해를 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생각해 보자.
- 이런 법의 장기효과를 논의해 보라.
- 이 접근법과 연습문제 9.11에 있는 그라민 은행의 접근법이 빈민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설명해 보자.
연습문제 9.13 신용의 원천으로서의 전당포
전당포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신용 원천 중 하나다. 전당포는 장신구 등의 물품을 받아서 대출이 상환될 때까지 그 물품을 전당포에서 보유하는 조건으로 대출을 제공한다. 이런 점포들은 주로 저소득층이 이용한다. 텍사스에서는 최고 월 이자율이 20%이다. 텍사스 전당포들을 조사한 결과, 반지와 같이 감정적 가치를 가지는 물품을 맡겼을 때가 같은 가치의 TV같은 물품을 맡겼을 때보다 채무불이행율이 낮다.
(전당포업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경우, 이 문장이 발췌된 다음 논문을 참조하라. Susan Payne Carter and Paige Marta Skiba. 2012 ‘Pawnshops, Behavioral Economics, and Self-Regulation’. Review of Banking and Financial Law 32 (1): pp. 193–220.)
- 가로축에 “현재 소비”를 놓고 세로축에 “미래 소비”를 놓은 다음 그림을 그려라. 실행가능집합, 초기부존 그리고 무차별곡선을 그리고 왜 어떤 사람들은 전당포를 이용하는지를 그림을 통해 설명해 보라.
- 전당포에 맡겨두는 물품들(예를 들어 보석)을 위해 사용하는 용어가 무엇인가? 그리고 이러한 물품들이 전당포업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해 보라.
- 전당포가 대출을 할 때 담보로 사용된 물품의 종류에 따라 채무불이행율이 다른 이유를 설명해 보자.
-
David McKenzie. 2017. ‘Identifying and spurring high-growth entrepreneurship: Experimental evidence from a business plan competition’. American Economic Review 107 (8): pp. 2278–2307. ↩
-
Suresh de Mel, David McKenzie, and Christopher Woodruff, 2008. Returns to capital in microenterprises: evidence from a field experiment. The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123(4), pp. 1329–1372. ↩
-
David G. Blanchflower and Andrew J. Oswald. 1998. ‘What Makes an Entrepreneur?’. Journal of Labor Economics 16 (1): pp. 26–60. ↩
-
Douglas Holtz-Eakin, David Joulfaian, and Harvey S. Rosen, 1994. ‘Sticking it out: Entrepreneurial survival and liquidity constraints’.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102(1), pp. 53–75. ↩
-
David B. Gross, and Nicholas S. Souleles, 2002. Do liquidity constraints and interest rates matter for consumer behavior? Evidence from credit card data. The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117(1), pp. 149–185. ↩
-
Jonathan Morduch. 1999. ‘The Microfinance Promise’. Journal of Economic Literature 37 (4) (December): pp. 1569–1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