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원 기술과 인센티브
2.6 역동적인 경제 모습을 모형화하기: 기술혁신과 이윤
ㅍㅊ 노동과 에너지의 상대가격이 변하면 기업의 등비용선의 기울기도 변한다. 그림 2.9에 나타난 세 기술을 보자. 만약 등비용선의 기울기가 충분히 가파르게 된다면(즉, w/p가 상승하는 경우. 석탄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다면), B는 더 이상 최소비용의 기술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때 기업은 A를 채택할 것이다. 이것이 18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임금이 £10에서 변하지 않고 있는데 석탄의 가격이 £5으로 떨어진다고 해 보자.
그림 2.9의 표에서 보듯이 새로운 가격하에서는 기술 A가 기업이 최소비용으로 100미터의 옷감을 생산할 수 있게 해 준다. 석탄이 저렴해지면서 모든 생산방식에서 비용이 낮아지지만, 에너지집약적인 기술의 비용이 가장 낮아졌다.
예를 들어 A를 지나는 등비용선을 그리려면, A에서의 비용을 계산한 후(£40) 같은 비용이 드는 다른 점을 찾아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끝점 중 하나인 F나 G를 찾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석탄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면 £40로 네 명의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데 이를 나타내는 점이 F다.
그림 2.9를 보면 새로운 상대가격에서 기술 A가 £40 등비용선 위에 놓여 있고, 나머지 두 개의 이용가능한 기술은 그 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상대가격 하에서 기술 A가 이용가능하다면 다른 기술들은 선택되지 않을 것이다.
비용을 절감시키는 혁신이 이윤을 증가시킨다.
이제 석탄에 대한 노동의 상대가격이 상승할 때 최소비용기술(A)을 최초로 채택한 기업의 이익을 계산할 수 있다. 다른 경쟁기업들처럼 이 기업도 처음에는 기술 B를 사용하여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었다고 해 보자. 이 상황이 그림 2.10에서 B를 지나는 점선인 등비용선(H와 J를 잇는 직선)으로 나타나 있다.
상대가격이 변하면, 기술 B를 지나는 새로운 등비용선은 더 가파르게 되고 B점에서의 생산비용은 £50이 된다. 이때 에너지집약적인 기술 A로 전환하면 100미터의 옷감을 생산하는 비용이 £40로 줄어든다. 그림 2.10의 단계를 따라 그래프를 관찰해 보면 새로운 상대가격 하에서 등비용선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기업의 이윤은 생산물을 판매하여 얻어진 총수입에서 비용을 차감한 것이다.
새롭게 등장한 노동집약도가 낮은 기술을 사용하든 예전 기술을 사용하든, 생산된 옷감은 동일한 가격에 판매되며 노동과 석탄에 대해서도 이전과 동일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고 해 보자. 그렇다면 100미터의 옷감을 판매해서 얻는 이윤의 변화분은 새로운 기술을 채택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 감소액과 동일하다. 즉 100미터의 옷감을 판매해서 얻는 이윤은 £10 증가한다.
\[\begin{align*} \text{이윤} &= \text{총수입} - \text{비용} \\ \text{이윤의 변화} \\ \text{(기술 B에서 A로 전환할 때 )} &= \text{수입의 변화 — 비용의 변화} \\ &= 0-(40-50) \\ &= 10 \end{align*}\]이 경우, 기술 B에서 A로 바꿔서 발생한 기업의 경제적 지대는 100미터의 옷감당 £10이며, 이는 새로운 기술 덕분에 가능해진 비용 절감 효과이다. 따라서 의사결정 규칙(경제적 지대가 양(+)의 값을 가지면 실행하라는 규칙을 기억하자)에 의하면 기업은 혁신을 추구하게 된다.
- 기업가
- 새로운 기술, 조직 형태 등 기회를 창출하거나 먼저 채택하는 사람.
우리의 예시에서 기술 A는 이전에도 이용가능했다. 다만, 노동의 상대가격 상승이 열어준 인센티브에 기업이 처음으로 반응하기 전까지 그 기술은 사용되지 않았다. 처음으로 새로운 기술을 채택한 사람을 기업가(entrepreneur)라고 부른다. 어떤 사람이나 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을 때 이를 기업가적(entrepreneurial)이라고 묘사하곤 한다.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이 절의 뒷 부분에 나올 <위대한 경제학자=""> 편에서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는 기업가들의 기술혁신을 주요한 요인으로 삼아 자본주의 동학을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혁신지대는 종종 슘페터 지대라고도 불린다.위대한>
혁신지대는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는다. 다른 기업들도 선구적 기업가들이 새로운 기술을 통해 경제적 지대를 얻고 있음을 알아차리면 그들도 결국 그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이윤을 늘리려 할 것이다.
조지프 슘페터의 생애와 그의 사상을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경제사상사 연구자인자인 린 키슬링(Lynn Kiesling)의 영상을 시청해 보자.
- 창조적 파괴
- 조지프 슘페터가 낡은 기술과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들이 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어 사라지는 과정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이다. 슘페터의 관점에서 보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의 실패는 창조의 과정이기도 한데, 그 기업이 고용했던 노동과 자본재가 풀려나 새로운 조합으로 사용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저비용을 통해 옷감 100미터당 더 높은 이윤을 얻는 기업들은 번성하게 된다. 그들은 옷감 생산량을 늘릴 것이다. 더 많은 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면서 시장에 공급되는 옷감의 양이 증가한다. 판매 가능한 옷감이 많아지면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 과정은 모든 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사용할 때까지 계속된다. 이제 옷감의 가격이 어느 누구도 혁신지대를 얻지 못할 정도로 하락하면, 오래된 기술 B를 고수한 기업들은 비용을 충당할 수 없게 되어 파산할 것이다. 조지프 슘페터는 이를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라고 불렀다.
연습문제 2.6 양복 제작 기술
2.1절에서 새로운 양복 제작 기술이 숙련 재단사가 사용하는 기존 재단 방법에 비해 맞춤 제작에 필요한 노동시간과 전문성을 크게 줄였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결과, 새로운 양복 제작 기술은 기존 방법보다 더 수익성이 높아졌고 많은 기업들이 이를 채택했다.
새로운 양복을 만드는 기술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재단 기술이 없는 노동자의 수를 가로축에 재단 기술이 있는 노동자의 수를 세로축에 놓고 그림 2.10과 같이 나타내 보자. (힌트: 각 기술이 특정 유형의 노동자, 즉 재단 기술이 있는 노동자 혹은 기술이 없는 노동자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하라. 답변에 구체적인 숫자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확인문제 2.6 다음 중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그림 2.6은 옷감 100미터를 생산하는데 사용되는 여러 기술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정보를 이용하여 내릴 수 있는 결론 중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 기술 D는 노동을 더 많이 사용하고 석탄을 덜 사용하는 기술로 기술 C에 비해 노동집약적이다.
- 기술 B는 기술 D에 비해 더 적은 수의 노동자와 더 적은 양의 석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D보다 우월하다.
- 석탄의 가격이 임금에 비해 많이 더 비싼 경우, 기술 A는 기술 B, D 혹은 E에 비해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다.
- 기술 A는 기술 C에 비해 더 적은 수의 노동자와 더 적은 양의 석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 우월하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도 기술 C는 기술 A에 비해 저렴하지 않다.
확인문제 2.7 다음 중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그림 2.10에 제시된 정보를 이용하여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무엇인가?
- 이 요소가격에서 점 N과 점 B는 동일한 등비용선에 위치한다. 두 투입요소 조합은 동일한 비용을 갖는다.
- 상대가격은 등비용선의 기울기와 같다. 등비용선 MN과 FG가 동일한 기울기를 가지고 있으므로, 두 점은 동일한 가격비율을 나타낸다고 추론할 수 있다. 등비용선 MN은 FG보다 위에 위치하므로 더 높은 총 비용을 나타낸다.
- 등비용선 FG의 기울기는 -2이다(석탄 2톤을 노동자 1명으로 대체할 때 총생산비용이 동일하게 유지된다). 반면 등비용선 HJ의 기울기는 -0.5이다(석탄 1톤을 노동자 2명으로 대체할 때 총비용이 동일하게 유지된다). HJ 직선에서 노동이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다. 즉 등비용선 HJ가 낮은 임금/석탄 가격비율을 나타낸다.
- 등비용선은 총생산비용이 동일한 노동자와 석탄(톤)의 모든 조합을 나타낸다. 등비용선 HJ를 따라, 점 B(노동자 4명과 석탄 2톤)에서 해당 기술은 100미터의 옷감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직선 상의 다른 점에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그 기술 하에서 반드시 100미터의 옷감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대한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 1883–1950)는 현대 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창조적 파괴라는 개념을 발전시켰다.
슘페터는 기업가가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중심 행위자라는 아이디어를 경제학에 도입했다. 기업가는 변화의 주체로서 새로운 제품과 새로운 생산방법을 도입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 그 후 모방자들이 따라오고, 혁신은 경제 전반에 확산된다. 또 다시 새로운 기업가와 혁신이 일어나면서 다음 상승 국면이 시작된다.
슘페터에게 창조적 파괴는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특징이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들과 낡은 기술은 시장가격 하에서는 자신들의 생산비용을 충당할 수 없어 경쟁에 뒤지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채택한 기업들에 의해 밀려 사라진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의 실패로 그들 기업에 묶여 있던 노동과 자본재가 풀려나오면서 새로운 기술하에서 새롭게 조합하여 사용할 기회를 얻게 된다.
- 진화경제학
- 진화 경제학은 경제 변화 과정을 연구하는 분야 중 하나다. 연구 분야는 기술 혁신, 새로운 사회 규범의 확산, 새로운 제도의 발전 등을 포함한다.
이 분산된 과정이 생산성의 지속적인 향상을 가져오고 생산성 향상이 성장을 이끈다고 슘페터는 주장했다. 그는 이를 미덕이라고 여겼다.1 낡은 기업의 파괴와 새로운 기업의 등장은 모두 시간이 걸린다. 이 과정이 천천히 진행되면서 경제는 상승과 하락을 경험한다. 진화 경제학으로 알려진 경제학 사조(이 주제에 대한 연구논문들은 Journal of Evolutionary Economics라는 학술지에서 찾아 읽어 볼 수 있다)는 슘페터의 연구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기업가 정신과 혁신을 다루는 대부분의 현대 경제모형에서도 슘페터의 영향을 찾아 볼 수 있다. 슘페터의 사상과 견해를 그의 글에서 직접 찾아볼 수 있다.2 3
슘페터는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현재 체코 공화국)의 모라비아(Moravia)에서 태어났다. 그는 1932년 나치가 선거에서 승리하여 1933년 제3 제국이 형성되자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과 1930년대 대공황을 겪었으며, 경제에서 정부 역할이 증가하고 “사람들의 경제적 활동이 민간에서 공공 영역으로 이동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담은 “사회주의로의 행진”(The march into socialism)이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쓰다가 세상을 떠났다. 오스트리아에서 젊은 교수였던 시절 그는 학생들이 도서관 장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학 사서와 결투를 벌여 승리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세계 최고의 경제학자가 되는 것, 오스트리아 최고의 승마기수가 되는 것, 그리고 빈 최고의 연인이 되는 것이 젊은 시절 그가 가졌던 인생의 세 가지 목표였다고 말했다. 다만 기사가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세 가지 모두에서 성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확인문제 2.8 다음 중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슘페터에 대한 다음 서술을 읽고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 슘페터는 기업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즉 기업가는 새로운 생산품을 만들어내고 생산의 새로운 방법을 고안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
-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지 못하거나 모방에 실패한 기업이다. 이런 기업은 시장경쟁에서 뒤처진다.
- 슘페터는 창조적 파괴가 생산성의 지속적인 향상을 만들어내고 성장을 이끌기 때문에 긍정적인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 실패한 기업의 노동과 자본재가 새로운 기술하에서 새로운 조합으로 사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며, 이것이 경제의 상승과 하락을 초래한다.
-
Joseph A. Schumpeter. 1949. ‘Science and Ideology’. The American Economic Review 39 (March): pp. 345–59. ↩
-
Joseph A. Schumpeter. 1997. Ten Great Economists. London: Routledge. ↩
-
Joseph A. Schumpeter. 1962. Capitalism, Socialism, and Democracy. New York: Harper & Broth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