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단원 게임의 규칙: 누가 무엇을 얻는가? 왜 그런가?
5.9 사례 3 계속: 잉여의 파레토효율적 배분을 위한 협상
노동자의 권리를 변화시킨 새로운 법률하에서, 앤절라의 유보지위는 개선되었고, 브루노는 앤절라에게 새로운 유보무차별곡선 ICN위의 계약 N을 제안하게 된다(아래 그림 5.18 참조). 그러나 N배분이 파레토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에, 앤절라는 더 나아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파레토효율적인 계약 L로 돌아가는 것은 앤절라에게 더 나은 선택은 아니다. L에서 앤절라는 더 나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N배분이 파레토효율적이지 않다는 말은 양측이 N보다 더 만족할 수 있는 다른 배분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앤절라와 브루노가 성공적으로 협상할 수 있다면 둘 다 더 나아질 수 있다.
- 파레토개선
- 하나 이상의 사람에게 이익을 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변화. 이와 관련하여 파레토우월, 파레토기준을 참조하라.
그림 5.18은 계약 N에서, 앤절라가 사례 1과 2보다 더 많은 자유시간을 가지면서, 앤절라의 무차별곡선이 더 평평해지고 실행가능경계가 더 가팔라진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는 N에서의 MRS가 M에서의 MRT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곡물과 자유시간 간의 앤절라의 한계대체율이 앤절라가 자유시간을 곡물로 변환할 수 있는 비율보다 낮다. 그리고 MRS와 MRT가 불일치할 때마다 파레토개선의 여지가 있다. 특히, MRS < MRT일 때, 앤절라가 자유시간의 일부를 곡물로 변환하면 이를 통해 자유시간 손실을 보상하고도 남는 곡물을 생산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앤절라가 더 일을 하더라도 앤절라를 ICN에 유지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앤절라가 자유시간을 줄이면, 추가적으로 생산된 곡물로 앤절라와 브루노 모두가 더 나은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ICN과 실현 가능 경계 사이의 볼록렌즈형 영역 내에서, 앤절라가 16시간의 자유시간을 가질 때 잉여가 극대화된다. 앤절라의 무차별곡선은 서로 평행하기 때문에, 자유시간이 16시간일 때 모든 무차별곡선의 MRS는 MRT와 같다.
사례 1과 2에서와 마찬가지로, MRS = MRT인 배분이 파레토효율적이다.
협상
여기서는 새로운 법이 시행되더라도 양 당사자가 자발적으로 동의한다면 더 긴 노동시간도 허용한다고 가정해 보자. 단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기본 대비책인 하루 4.5시간 노동이 지켜져야 한다.
브루노는 계약 N을 제안했다. 이제 앤절라는 이에 대응하는 제안을 할 수 있다고 해 보자. 잉여를 늘릴 수 있도록 8시간을 노동(16시간의 자유시간)하고 대신 두 사람의 처지가 N에서보다 나아지도록 잉여를 분배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제안한다고 해 보자.
그림 5.19는 이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협상을 통해, 앤절라와 브루노는 P와 R 사이의 임의의 점에 해당하는 배분에 합의하게 되었으며, 8시간 노동에 대해 32부셸의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N과 비교했을 때, 둘 다 상태가 개선되었다. 이것이 사례 3의 결과이다.
협상 과정에서 양측이 여러 번 제안을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유일하게 가능한 결과는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협상을 통하면 두 사람은 30부셸에서 34부셸 사이의 임금을 나타내는 선분 PR사이에서 합의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사례 2의 결과에서 사례 3의 최종 결과로의 변화는 그림 5.20에 요약되어 있다. 이는 명확히 구분되는 두 단계로 구성된다.
- L에서 N으로의 변화는 새로운 법률에 의해 강제된다. 이 변화가 두 사람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것은 아니다. N에서 브루노는 L보다 적은 곡물을 얻기 때문에 L에 비해 손해를 본다. 앤절라는 더 큰 구조적 권력을 갖게 되었고, 유보지위가 개선되었다.
- 하지만 법으로 정해진 N에 일단 도달한다면, N이 파레토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에 양측 모두 교섭력을 가지게 된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더 긴 노동시간을 포함한 파레토효율적인 계약에 동의할 수 있다. 이 변화는 상호이익이 된다. 그들은 협상을 통해 얻은 이익을 나눈다.
파레토효율과 파레토효율곡선
지금까지 앤절라와 브루노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여러 개의 파레토효율적인 배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살펴 보았다. 여기에는 사례 1, 2, 3에서의 결과도 포함되어 있다.
파레토효율적인 배분이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중요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 실행가능경계 상의 MRT가 앤절라의 무차별곡선 상의 MRS와 같아야 한다.
- 곡물이 낭비되지 않아야 한다. 생산된 곡물은 모두 앤절라 또는 브루노가 소비해야 한다.
앞선 논의에서 MRS가 MRT와 같지 않다면 앤절라의 노동시간이 변할 때 파레토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을 여러 차례 보인 바 있다. 마찬가지 이유에서 MRS = MRT인 상태에서는 파레토개선이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본 그림들을 통해서 MRS ≠ MRT일 때 잉여가 증가할 수 있지만, MRS = MRT에 도달하면 잉여가 증가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
두 번째 조건은 우리가 고찰했던 모든 배분에서 충족한다. 이 조건이 충족된다는 것은 단지 곡물 소비량을 변경하는 것만으로는 파레토개선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조건하에서는 한 사람의 소비량을 늘리면 다른 사람의 소비량이 줄어들게 된다. 만약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소비되지 않은 곡물이 존재하면, 남은 곡물을 소비함으로써 최소한 한 명은 더 나아질 수 있다.
파레토효율곡선은 계약곡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계약이 없더라도 이 곡선을 계약곡선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는 이 곡선의 성질을 잘 드러내 주기 위해 파레토효율곡선이라고 부를 것이다.
- 파레토효율곡선
- 모든 파레토효율적인 배분들의 집합. 파레토효율곡선은 때때로 “계약 곡선”이라고 불리지만, 언제나 계약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하여 파레토효율성을 참조하라.
모든 파레토효율적인 배분의 집합을 그림에 나타낸 것이 파레토효율곡선이다. 우리의 모형에서 파레토효율배분들은 그림 5.21에 나타나 있듯이 16시간의 자유시간을 가진 배분 집합이다. 앤절라의 무차별곡선이 평행하다는 가정 때문에 파레토효율곡선은 수직선이 된다. 만약 앤절라의 선호에 대해 다른 가정을 했다면 파레토효율곡선의 모양은 달라졌을 것이다.
이 곡선상에 있는 모든 배분, 예를 들어 S배분에서는 MRS(ICS의 기울기)가 R에서의 MRT와 동일하다. S에서 앤절라는 38부셸을 받고, 브루노는 8부셸을 받는다. 선분 SR 위에 있는 모든 배분들은 모두 두 사람 사이에서 효율적으로 곡물을 분배하는 방법들이다.
확인문제 5.6 다음 중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그림 5.19는 앤절라와 브루노 간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얻어진 결과를 보여준다.
다음 서술을 읽고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 A배분은 L배분보다 파레토우월하다.
- 파레토효율곡선 상의 모든 점에서 앤절라의 한계대체율은 한계변환율과 같다.
- 선분 AL의 중간 점이 가장 파레토효율적인 배분이다.
- 앤절라와 브루노는 파레토효율곡선의 모든 점에서 무차별하다. 왜냐하면 이 배분들은 모두 파레토효율적이기 때문이다.
- 파레토효율곡선 상의 모든 점(즉 자유시간이 16시간일 때 나타날 수 있는 모든 배분)은 파레토효율적이므로, 그 중 어느 것도 파레토열등하지 않다. 단, A와 L을 비교할 때, 브루노는 L을 선호하고, 앤절라는 A를 선호한다.
- 파레토효율곡선은 정의에 따라, MRS = MRT가 성립하는 모든 점(자유시간이 16시간일 때 가능한 모든 배분 배분)을 연결한 것이다.
- 직선 AL 상의 모든 점은 파레토효율적이다. AL 상의 어느 한 점이 다른 점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 파레토효율곡선 상의 모든 점은 파레토효율적이지만, 브루노와 앤절라는 이 점들에 대해 무차별하지 않다. A와 같은 점은 앤절라에게 더 유리하고, L과 같은 점은 브루노에게 더 유리하다.
확인문제 5.7 다음 중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그림 5.19에서 앤절라와 브루노가 N배분에 있다고 가정하자. 여기서 앤절라는 4시간 반 동안 일하고 23부셸의 곡물을 받는다.
다음 중 그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결론을 모두 골라라.
- 선분 MN상의 모든 점은 파레토 효율적이다.
- R, P, N 사이의 영역에 있는 모든 점은 N으로부터 파레토개선이 될 것이다.
- P와 L 사이의 모든 점은 파레토효율곡선 상에 있기 때문에 앤절라의 상태를 개선할 것이다.
- 두 사람은 선분 RP 상의 모든 점에 대해 무차별할 것이다.
- 선분 MN 상의 모든 점에서 MRS < MRT이다. 따라서 선분 MN 상의 배분은 파레토효율적이지 않으며, 양측 모두를 더 낫게 만드는 다른 배분이 존재한다.
- RPN 영역의 내부점들에서 앤절라는 ICN보다 높은 무차별곡선 상에 있게 된다. 브루노도 선분 MN의 크기로 나타난 곡물의 양보다 더 많은 곡물을 가지기 때문에 양측 모두가 더 나은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 선분 PL 상의 점들은 파레토효율적이지만, P 보다 아래의 점들을 지나는 앤절라의 무차별곡선은 N을 지나는 무차별곡선보다 낮게 위치하기 때문에 앤절라의 처지가 더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 선분 RP 상의 모든 점은 파레토효율적이지만, 브루노와 앤절라는 이점들에 대해 무차별하지 않다. 브루노는 P에 가까운 점을 선호하고, 앤절라는 R에 가까운 점을 선호한다.
심화학습 5.9 파레토효율곡선
이 심화학습은 심화학습 5.4, 5.5, 5.7에 기반하고 있다. 여기서는 앤절라와 브루노의 상호작용에서 파레토효율적인 배분집합을 찾아 보려고 한다. 이를 위해 제약하에서의 선택 문제를 수식으로 정의하고, 미적분법을 활용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앤절라의 선호가 준선형이 아닌 경우를 전제하고 파레토효율곡선을 도출해 볼 것이다.
앤절라와 브루노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행가능한 배분은 많다. 예를 들어 브루노가 강제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 강요할 수 있는 배분과, 수락 또는 거부의 양자택일 계약하에서 앤절라가 브루노에게 곡물의 일부를 임대료로 지불하는 조건으로 토지를 경작할 수 있게 하는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배분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심화학습에서는 수학적으로 파레토효율적인 배분의 집합, 즉 파레토효율곡선을 구해볼 것이다.
- 파레토효율적, 파레토효율성
- 어떤 배분에서 누구의 처지도 나빠지지 않으면서 최소한 한 사람 이상의 처지가 더 나아지는 실행가능한 대안적 배분이 존재하지 않을 때 그 배분을 파레토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어떤 배분보다 파레토우월한 배분이 존재하지 않을 때, 그 배분은 파레토효율적이다. 즉, 다른 사람을 더 나쁘게 만들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더 나아질 수 없는 배분이다. 브루노와 앤절라 사이의 파레토효율적인 배분을 결정하기 위해 그들의 선호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보자. 어떻게 해야 그들을 더 나은 상태로 만들 수 있을까?
이전 심화학습에서와 같이, 앤절라의 선호는 준선형효용함수 \(u(t, c)=v(t)+c\)로 나타내어지며, 여기서 \(t\)는 앤절라의 1일 동안의 자유시간, 그리고 \(c\)는 앤절라의 곡물 소비량을 나타낸다고 하자. \(v\) 함수는 증가함수이며 오목함수이다. 곡물을 생산하기 위한 실행가능경계는 \(y=g(24-t)\)인데, 여기서 \(y\)는 곡물 생산량을 나타낸다. \(g\) 함수는 증가함수이며 오목함수라고 하자.
브루노의 선호는 매우 단순하다. 브루노는 자신이 얻게 될 곡물의 양에만 관심이 있다. 브로노가 얻는 곡물의 양을 \(b\)라고 하자. \(b\)가 클수록 브루노의 처지는 개선된다.
앤절라와 브루노 간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과는 브루노가 \(b\)부셸의 곡물을 얻고 앤절라가 \(c\)부셸의 곡물과 \(t\)시간의 자유시간을 얻는 배분들이다. 생산기술이 주어져 있을 때 모든 가능한 배분 \((b, c, t)\)는 다음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c+b \leq g(24-t)\]
즉 소비된 곡물의 총량이 생산된 곡물의 양보다 적거나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c\geq 0\)과 \(b\geq 0\)을 가정하자.
\(c\)와 \(b\)가 음수가 아닌 값을 가진다는 가정을 통해 곡물이 저장되거나 다른 곳에서 얻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브루노가 생산된 곡물을 전혀 받지 않고, 작년에 저장해 놓은 곡물을 앤절라에게 제공한다면 \(b\)는 0보다 작을 수 있다.
파레토효율적인 배분을 구하는 한 가지 방법은 다음 문장에 따라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즉 “브루노가 \(b\geq 0\)의 곡물을 받는 배분을 가정하자. 이때 이 배분이 파레토효율적일 필요충분조건은 브루노가 받는 곡물의 양이 주어졌을 때 앤절라가 가능한 한 최선의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브루노가 \(b \geq 0\)를 받을 때 앤절라가 가능한 한 최선의 상태에 있기 위해서는, 앤절라가 생산된 나머지 곡물을 모두 소비해야 하는데, 이 조건은 \(c+b=g(24-t)\)로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주어진 제약하에서의 선택 문제를 풀어 파레토효율적인 배분을 구할 수 있다.
파레토효율적인 배분
배분 \((c, b, t)\)가 파레토효율적이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그것이 다음과 같은 제약하에서의 선택 문제의 해가 되는 것이다.
\(c+b=g(24-t)\)로 주어진 제약하에서 \(u(t, c)\)를 극대화하는 \(t\)와 \(c\)를 선택하라.
이 문제는 대입법으로 풀 수 있다. \(c=g(24-t)-b\)를 목적함수 \(u(t, c)=v(t)+c\)에 대입하자. 이제 해야할 일은 대입 후에 얻어진 \(v(t)+g(24-t)-b\)를 극대화하는 \(t\)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를 \(t\)로 미분하고 그 값이 0이 되도록 놓으면, 1계조건은 다음과 같다.
\[v'(t) =g'(24-t)\]
1계조건은 심화학습 5.5에서 본 것과 같은데, \(v\)와 \(g\)가 모두 오목함수라는 가정하에서 최대 1개의 해를 갖는다. 그 해가 존재한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소비량은 그렇게 구한 \(t\)를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구하면 된다.
\[c=g(24-t)-b\]
\(v’(t)=MRS\)이고 \(MRT=g’(t)\)임을 기억하자. 즉, 1계조건은 익숙한 식, 즉 MRT=MRS이다.
방금 푼 문제는 브루노가 \(b\)만큼의 임대료를 요구할 때 앤절라가 \(c\)와 \(t\)를 선택하면서 풀어야 했던 문제이다. 여기서 위의 결과를 모든 가능한 \(b\)에 대해 풀면 파레토효율적배분의 집합이 도출된다.
요약하면 배분 \((b, c, t)\)가 파레토효율적이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MRS=MRT\) 그리고 \(c+b=g(24-t)\)이다.
파레토효율곡선 그리기
위 분석은 모든 가능한 \(b\)값(즉, 브루노가 가져갈 곡물의 양)에 따라 \((b, c, t)\)가 효율적이 되도록 앤절라의 \((c, t)\)를 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0에서 \(g(24-t)\)사이에 있는 모든 \(b\)값에 대응하는 \((c, t)\)를 그림에 표시하면 파레토효율인 배분의 전체 집합, 즉 파레토효율곡선을 그릴 수 있다.
그림 E5.6은 심화학습 5.5 및 5.7의 예시에서 다루었던 앤절라의 무차별곡선과 생산의 실행가능경계를 나타낸다. 이 예제에서 사용된 효용함수는 \(u(t,\ c) =4\sqrt{t} + c\), 생산함수는 \(g(24-t)=2\sqrt{2(24-t)}\)이다.
효용함수가 준선형이기 때문에, \(t\)값이 같으면 모든 무차별곡선의 기울기가 동일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이는 이전 심화학습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1계조건의 해는 \(c\)와 \(b\)값이 무엇이든 \(t=16\)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모든 파레토효율적인 점들은 \(t=16\)에서 그려진 수직선 상에 위치하며, 이때 곡물 총생산량은 8부셸이다.
파레토효율적인 배분을 모두 구하기 위해, 먼저 \(b=0\)일 때의 파레토효율적인 배분을 생각해 보자. 이 배분은 수직선 상의 배분 중 앤절라가 모든 곡물을 소비하는 배분이다. 즉, \(c=8\)인 인 P1점이다. 만약 브루노가 소량의 곡물, 예를 들어 \(b=1\)을 받는다면 수직선을 따라 내려가 \(c=7\)인 점에 도달한다. 브루노의 몫이 증가함에 따라 수직선을 따라 점점 아래로 내려가게 되며, 그 과정에서 앤절라의 몫은 줄어든다. P2에서는 브루노의 몫이 3, 앤절라의 몫이 5이다. 파레토효율곡선은 \(b=8\), \(c=0\)으로 이루어진 P0까지이다. \(b\)가 더 커지면 앤절라의 소비가 음수가 되기 때문이다. 즉, 파레토효율곡선은 P1과 P0 사이의 모든 점들로 구성된다.
선호가 준선형이 아닐 때
이 단원에서 분석한 모든 경우에서 준선형성의 가정은 문제를 단순화시켜 준다. 그러나 앤절라의 효용이 준선형이 아닌 경우에도 동일한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이 경우 파레토효율곡선은 수직선이 아니라 실제로 곡선이 된다.
이를 보이기 위해, 효용함수가 다음과 같이 콥–더글라스(Cobb-Douglas)의 형태를 가지는 경우의 파레토효율곡선을 도출해보자.
\[u(t,\ c) = t^{\alpha} c^{1- \alpha}\]
이 생산함수는 증가하는 오목함수로, 노동시간을 \(h\)라 할 때 \(f(h)=(48h-h^2)\)로 나타낼 수 있다고 해 보자. 이때 생산을 위한 실행가능경계 \(y=g(24-t)\)는 다음과 같은 형태가 된다.
\[y=\frac{(576-t^2)}{40}\]
그림 E5.7에는 이 수치예를 사용하여 그린 몇 개의 무차별곡선과 실행가능경계가 그려있다. 계산을 간단히 하기 위해 \(\alpha=\frac{8}{13}\)으로 가정했다.
그림의 세 개의 무차별곡선 위에 실행가능경계의 기울기와 같아지는 점들을 표시했다. 각 곡선 상에서 이 점들의 \(t\)값은 각각 다르다. 그림 E5.6의 준선형의 경우에서 \(t\)값이 같으면 기울기가 모두 같았던 것과는 다른 결과이다.
MRS를 계산하기 위해, 심화학습 3.30에서 유도했던 다음 공식을 사용해 보자.
\[\text{MRS} = \frac{\partial u}{\partial t} \left/ \frac{\partial u}{\partial c} \right. = \frac{\alpha c}{(1-\alpha)t}\]
앤절라의 자유시간과 곡물생산 간의 MRT는 일반적으로 실행가능경계의 우하향하는 기울기의 절대값인데, 계산해 보면 다음과 같다.
\[\text{MRT} = -\frac{dy}{dt} = \frac{t}{20}\]
파레토효율적인 배분 \((b, c, t)\)의 집합은 다음 문제를 풀어서 구할 수 있다.
\[c+b=g(24-t)\text{ 제약하에서 } u(t,\ c) \text{를 극대화하는 }t \text{와 } c \text{를 구하라.}\]
해는 동일한 다음의 두 조건, 즉 1계조건과 제약조건을 모두 만족시킨다.
\[MRT=MRS \text{ 그리고 } c+b=g(24-t)\]
이 수치예에서 사용한 함수에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개의 식이 도출된다.
\[\frac{t}{20} = \frac{\alpha c}{(1-\alpha)t} \text{ ㄱ그리고 } c+b=\frac{576-t^2}{40}\]
위에서와 같이 \(\alpha=\frac{8}{13}\)이라고 가정하면, 1계조건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c=\frac{t^2}{32}\]
이는 파레토효율곡선의 식으로, 이 식을 만족하는 \(t\)와 \(c\)는 파레토효율적인 점들의 집합을 구성한다. 이 식은 파레토효율곡선이 원점에서 출발하며 \(t\)가 증가함에 따라 \(c\)가 증가하는 이차함수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수치예의 결과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이 곡선(그림 E5.8의 우상향하는 선)을 실행가능경계(우하향하는 선)와 함께 그려 보자. 그림을 단순하게 하기 위해 앤절라의 무차별곡선은 그리지 않았다. 하지만 무차별곡선도 함께 그린다면, \(t\)를 늘려감에 따라 우상향하는 파레토효율곡선 위에서의 무차별곡선의 기울기(MRS)는 모두 실행가능경계의 기울기(MRT)와 같을 것이다.
두 선이 교차하는 P1은 \(b=0\)일 때 두 방정식의 해이다. 이 때 \(t=16\)이고 \(c=8\)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앤절라는 8시간의 자유시간을 갖고 8부셸의 곡물을 생산하고 소비한다. 이 배분에서 브루노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실행가능경계보다 아래에 있는 파레토효율곡선상의 각 점은 1계조건의 해로서, 실행가능경계상에서 생산된 곡물의 양이 두 사람 사이에 분배되는 경우들이다. 예를 들어, P2에서 앤절라는 10시간의 자유시간을 가지고 11.9부셸의 곡물을 생산하는데, 이로부터 앤절라는 3.13부셸을 얻고 브루노는 8.78부셸을 얻는다(소수점 두 자리까지만 계산하였다).
원점인 P0에서는 앤절라가 자유시간을 전혀 갖지 못한다. 여기서는 앤절라는 많은 양의 곡물을 생산하지만 아무것도 소비하지 않는다. 물론, 이 극단적인 결과에서는 앤절라가 생존할 수 없을 것이므로 이러한 결과는 나타나지 않을 테지만, 만약 발생한다면 이 결과도 파레토효율적이다.
연습문제 E5.4 파레토효율곡선
다음 시나리오에서 파레토효율곡선을 찾고 그려보라.
- 개인의 선호가 콥–더글라스 형태의 효용함수 \(u(t, c)=t^{0.5}c^{0.5}\)이고 생산함수가 \(c(t)=100 \ln(25-t)\)일 때.
- 개인의 효용함수가 \(u(t, c)=\sqrt{t}+\sqrt{c}\)이고, 생산함수는 \(c(t)=2\sqrt{24-2t}\)일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