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원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기 : 희소성, 웰빙, 그리고 노동시간
3.12 노동시간 설명하기: 국가간 차이
- 소득, 가처분소득
- 가처분 소득이라고도 불리는 소득은 1년과 같은 일정 기간 동안 얻은 이윤, 이자, 지대, 노동소득 및 기타 지불금(정부로부터 받는 이전소득 포함)의 합계에서 세금을 빼고 남은 금액. 정해진 기간 동안 재산의 변동 없이 소비할 수 있는 최대 금액.
그림 3.2는 소득(1인당 GDP)이 높은 국가일수록 노동자들이 더 많은 자유시간을 갖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비슷한 소득수준을 가진 국가들 사이에서 연간 자유시간이 크게 다른 것도 아울러 보여준다. 모형을 이용하여 이러한 차이를 분석하려면 임금 소득을 더 잘 보여주는 척도가 필요하다. 그림 3.24의 표는 6개 국가의 노동시간을 가구의 1인당 가처분소득과 함께 보여준다.
이 수치를 바탕으로 연간 자유시간과 평균 임금(연간 소득을 연간 노동시간으로 나눠서 구했다)을 계산하였다. 하루 자유시간과 소비는 연간 자유시간과 소비를 365로 나누어 계산하였다.
국가 | 피고용자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 | 연간 평균가처분소득($, 1인 가구) | 연간 평균자유시간 | 임금($, 노동시간당 가처분소득) | 1일 자유시간 | 1일 소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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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 1,767 | 54,854 | 6,993 | 31.04 | 19.16 | 150.28 |
네덜란드 | 1,399 | 39,001 | 7,361 | 27.88 | 20.17 | 106.85 |
호주 | 1,683 | 42,554 | 7,077 | 25.28 | 19.39 | 116.59 |
한국 | 1,908 | 26,799 | 6,852 | 14.05 | 18.77 | 73.42 |
슬로바키아 | 1,572 | 21,765 | 7,188 | 13.85 | 19.69 | 59.63 |
멕시코 | 2,124 | 17,384 | 6,636 | 8.18 | 18.18 | 47.63 |
그림 3.24 국가들의 일 자유시간과 소비(2020)
OECD. Average annual hours actually worked per worker. 2022년 6월에 접속하여 얻은 데이터임.; OECD. Household disposable income. 2022년 6월에 접속하여 얻은 데이터임.
국가간 노동시간의 차이가 임금 차이로 설명될 수 있는지를 노동시간 모형을 이용해 검토해볼 수 있다. 만약 설명되지 않는다면, 노동시간의 차이는 소비와 자유시간에 대한 선호 차이의 반영일 것이다. 앞 절에서 불평등 정도,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육아지원을 포함한 사회문화적 요인에 따라 국가 간 선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았다.
그림 3.25는 그림 3.24의 데이터를 모형에 적용시킨 것이다. 3.9절에서 만들었던 예산제약처럼 (24, 0)점을 지나고 각국의 임금에 해당하는 기울기를 갖는 직선을 이용하여 각국 대표적 노동자의 하루 소비(금액)와 자유시간을 그렸다. 물론 그림 3.24는 각국 노동자들의 선호에 관한 아무런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으며, 그림의 조합들이 노동자들이 선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만약 그 수치들이 노동자의 선택을 반영한다고 가정하면, 데이터가 각 국가 노동자들의 선호에 관해 어떤 내용을 알려주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유시간의 차이를 단순히 임금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6개 국가들 중 임금이 가장 낮은 멕시코와 임금이 가장 높은 미국을 비교하면, 소비와 자유시간 모두 미국이 더 높다. 두 국가의 차이를 모형에 따라 해석한다면, 멕시코와 미국 노동자들은 유사한 선호를 가지고 있으며, 멕시코 노동자들도 임금이 상승한다면 미국인들과 동일한 선택을 했을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과 슬로바키아는 임금이 거의 비슷함에도 한국 노동자들의 하루 자유시간이 슬로바키아보다 거의 한 시간이나 더 적다. 모형에 따르면 두 국가의 선호는 달라야 한다.
임금이 다른 호주와 네덜란드에 관해서는 어떤 설명이 가능할까? 두 국가의 선호가 같으며, 임금이 상승한다면 호주 노동자들도 네덜란드 노동자들과 동일한 선택을 하게 될까?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호주는 네덜란드보다 임금이 더 낮으면서도 하루 소비는 더 높다. 호주에서 임금이 상승한다면 대체효과는 소비를 늘리고 자유시간을 줄어들게 할 것이다. 그리고 임금 상승이 야기하는 소득효과 때문에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따라서 네덜란드와 호주 노동자들이 (평균적으로) 다른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그럴듯한 가설이다. 그림 3.25는 국가 간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가상의 무차별곡선을 보여준다.
가상의 무차별곡선은 네덜란드와 미국 노동자들이 서로 다른 선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국가들 간의 차이를 설명해 줄 수 있는 가상의 무차별곡선을 그리기 위해 그림 3.25의 각 단계를 따라가 보자. 네덜란드의 무차별곡선은 미국 보다 더 가파르다. 이는 (Q점이 나타내는) 동일한 소비와 자유시간의 조합을 가지고 있다면, 미국인과 비교해서 네덜란드 노동자는 소비보다는 자유시간에 더 큰 가치를 둔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차별곡선의 기울기는 MRS라는 점을 기억하자. 즉, 개인이 소비에 비해 자유시간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를 나타낸다.) Q점에서 네덜란드 국민들은 추가로 1시간의 자유시간을 얻기 위해 미국인 보다 더 많은 소비를 포기할 의향을 갖는다. 그들은 자유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네덜란드 그리고 네덜란드와 비슷하게 부유한 대부분의 국가들에 비해 미국 노동자들이 더 장시간 일한다는 사실과 부합한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선호를 가지고 있으며, 서로 다른 국가와 문화에 속한 사람들은 서로 다른 무차별곡선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확인문제 3.14 다음 중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그림 3.25에 근거해서 다음 진술을 읽고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 3.3절에서 논의했듯이, 한 개인의 무차별곡선은 교차할 수 없다. 만약 두 국가의 무차별곡선이 교차한다면, 두 나라의 노동자들이 한 명의 대표적 개인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 Q점에서 네덜란드의 무차별곡선이 더 가파른 것은, 네덜란드 대표적 노동자가 미국 대표적 노동자에 비해 1시간의 자유시간을 위해 더 많은 상품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 그림 설명에 나오는 것처럼, 그림 3.25의 소득 가치는 국가 간 세금과 구매력의 차이를 반영해 조정한 결과이다.
- 선호의 차이는 비슷한 예산제약을 갖는 국가들의 대표적 노동자가 (미국과 네덜란드처럼) 서로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예산제약의 차이는 비슷한 선호를 갖는 국가들의 노동자가 (미국과 한국처럼) 왜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
연습문제 3.14 선호와 문화
그림 3.25에 표시된 점들이 모형에 따라 다섯 국가 노동자들의 자유시간과 소비 선택을 나타낸다고 가정해 보자.
- 호주 국민들과 미국 국민들이 동일한 선호를 가질 가능성이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호주에서의 임금 상승은 소비와 자유시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
- 멕시코와 한국의 국민들이 동일한 선호를 가진다고 가정해 보자. 그 경우, 임금 인상이 가져오는 소득효과와 대체효과에 대해 어떤 설명이 가능한가?
연습문제 3.15 국가별 그리고 시대별 노동시간
그림 3.15(아래에 다시 그렸다)는 20세기 동안 많은 국가들의 노동시간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보여준다(비교를 위해 영국은 두 차트 모두에 나타나 있다).
M. Huberman and C. Minns. 2007. ‘The times they are not changin’: Days and hours of work in Old and New Worlds, 1870–2000’. Explorations in Economic History 44 (4): pp. 538–567.; Penn World Tables 10.0. 2021.
- 그림의 변화를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 그림에서 A에 있는 국가들에 나타난 경향이 B의 국가들과 어떻게 다른가?
- 일부 국가들의 노동시간 단축이 다른 국가보다 더 컸던 이유에 대해 어떤 설명이 가능할까?
- 20세기 전반부에 대부분 국가에서 노동시간 단축이 빠르게 진행된 이유는 무엇인가?
- 최근 들어 노동시간이 증가한 국가들이 있는가? 왜 그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