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원 번영, 불평등, 그리고 전 지구적 한계들

위대한 경제학자 아서 루이스

아서 루이스(Arthur Lewis, 1915년 – 1991년)는 경제학 분야에서의 업적으로 노벨상을 수상했고,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하지만 경제학은 그가 처음부터 선택한 분야는 아니었다. 그는 “나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지만, 정부나 백인 기업이 흑인 엔지니어를 고용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 바램은 무의미해 보였다”라고 회고했다.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카리브 해의 세인트루시아(Saint Lucia) 섬에서 태어난 루이스는 14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 병으로 몇 달 동안 집에 머물러야 했던 그는 혼자 공부하면서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학교로 돌아갔을 때는 4학년에서 6학년으로 월반을 했다. 런던 정경대학을 다닐 때 또 다른 위대한 경제학자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Friedrich Hayek)의 학생이기도 했다(8.1절을 참조하라).

현재 루이스모형이라고 불리는 이 모형은 제조업 제품을 생산하는 현대적 “자본주의” 부문과 가족농장을 운영하며 가족을 부양할 만큼만 생산하는 “생계” 부문을 모두 갖춘 경제를 묘사한다. 자본주의 부문은 소유주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여 직원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비용을 줄여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구성된다. 자본주의 부문이 수익성이 있으면 기업은 확장하고, 생계형 부문에서 추가적인 노동력을 끌어오게 된다.

루이스모형의 두 측면을 통해 하키스틱 모양의 경제성장을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자본주의 부문에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탐색인데, 그 이유는 새로운 기술이 주어진 시간의 노동으로 더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게 하여 사업소유자의 이윤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자본주의 부문이 생계형 부문보다 생산성이 더 높기 때문에, 즉 시간당 더 많은 생산량을 산출할 수 있기 때문에, 노동자를 생계형 부문에서 자본주의 부문으로 이동시키면(그림 1.15에서 “비농업 부문에 종사하는 노동력 비중”으로 나타난다) 경제 전체의 평균생산성이 증가하게 된다. 이는 그림 1.1의 하키스틱 모양의 경제성장 그래프에서 보는 바와 같이 1인당 소득을 증가시킨다.

루이스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논문의 제목은 “무제한 노동공급을 통한 경제발전”(Economic Development with Unlimited Supplies of Labour)이다. 루이스는 이 논문에서 하키스틱 모양의 경제성장 그래프가 위로 꺾이기 전에는 생계형 부문이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자본주의 부문이 거의 무제한으로 추가 노동력을 끌어들여 확장할 수 있었음을 언급했다. 이 논문에서 루이스는 “고전파 경제학자들은, [애덤] 스미스부터 [카를] 마르크스까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산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연구하고 소득분배와 소득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동시에 탐구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현대 경제학자들의 관심을 성장과 소득분배라는 문제로 되돌리려고 했다.

Arthur Lewis. 1954. ‘Economic Development With Unlimited Supplies of Labour.’ Manchester School 22: pp. 139–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