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단원 공급과 수요: 다수의 구매자와 판매자가 있는 시장

8.6 수요와 공급의 변화

퀴노아는 남미 안데스산맥의 척박한 고원 지대에 있는 알티플라노에서 자라는 곡물이다. 페루와 볼리비아에서는 전통적인 주식이다. 21세기초 퀴노아의 영양학적 성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유럽과 북미 지역의 부유하고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수요가 크게 늘었다. 그림 8.13a와 8.13b는 최근 10년간 퀴노아 가격이 3배 상승했고, 그리고 생산량은 거의 2배 가까이 늘었음을 보여준다. 그림 8.13c는 퀴노아를 수입하는 데 지출한 금액이 2백4십만 달러에서 4천3백7십만 달러로 급상승했음을 보여준다.

이 그림에서 가로축은 2001년에서 2011년까지의 연도이고, 세로축은 1천 톤 단위로 측정한 퀴노아의 생산량이다. 범위는 0에서 90이다.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데이터가 나와 있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퀴노아 생산은 4만5천톤에서 8만톤으로 상승했다. 그 동안 이 세 나라 사이의 퀴노아 생산비중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에콰도르가 세 나라 생산의 1%를 차지하고 있었고, 볼리비아와 페루가 거의 절반씩을 생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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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13a 퀴노아 생산

Jose Daniel Reyes and Julia Oliver. 2013. ‘Quinoa: The Little Cereal That Could’. The Trade Post. 19 March. Underlying data from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FAOSTAT Database.

퀴노아 생산국들에게 급격한 수요 증가의 효과는 양면적이었다. 주식이었던 곡물이 비싸지면서 가난한 소비자들은 안 좋은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반면 농부들은(물론 이들도 가장 가난한 계층이다) 수출붐으로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차트에서 가로축은 2001년에서 2010년까지의 연도이고, 세로축은 달러로 표시된 퀴노아의 톤당 가격이다. 세로축의 범위는 0에서 1,400이다. 볼리비아와 페루에서의 퀴노아 가격의 변화가 두 개의 그래프에 각각 나와 있다. 2001년에서 2007년까지 퀴노아 가격은 두 나라 모두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당시 가격은 볼리비아의 경우 450, 페루의 경우 350이었다. 2007년에서 2010년 사이 퀴노아 가격은 급등하여 볼리비아에서는 1,300, 페루에서는 1,20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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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13b 퀴노아의 생산자가격

Jose Daniel Reyes and Julia Oliver. 2013. ‘Quinoa: The Little Cereal That Could’. The Trade Post. 19 March. Underlying data from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FAOSTAT Database.

퀴노아 가격의 급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절과 다음 절에서 우리는 간단한 사례를 들어 수요와 공급의 변화가 가져오는 효과를 분석할 것이다. 다음 절 마지막에 가면 배운 내용을 토대로 현실 세계에서의 퀴노아 문제를 분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막대 그래프의 가로축은 2001년에서 2011년까지의 연도이고 세로축은 백만달러 단위로 수입수요를 보여주고 있다. 세로축의 범위는 0에서 50까지이다. 막대는 4개 지역에서의 수입 수요를 나타내고 있다. 4개 지역은 EU 27개 국가, 캐나다, 미국, 그리고 나머지 국가들이다. 2001년에서 2011년까지 기간 동안 세계시장에서의 퀴노아에 대한 수요는 2백만 달러에서 4천5백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퀴노아에 대한 총수요의 절반 이상이 EU 27개 국가로부터 나왔다. 그 다음이 캐나다, 미국, 그리고 나머지 국가들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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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13c 세계시장에서의 퀴노아 수입 수요

Jose Daniel Reyes and Julia Oliver. 2013. ‘Quinoa: The Little Cereal That Could’. The Trade Post. 19 March.. Underlying data from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FAOSTAT Database.

수요의 증가

생산자가 모자를 만들어 파는 시장을 생각해보자. 그림 8.14는 이 시장의 경쟁균형을 나타내고 있다. A점에서 균형가격이 모자의 수요량과 모자의 공급량을 일치시키고 있다. 이 점에서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들이 모두 거래하고 있는 가격과 다른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이득을 얻지 못한다. 이 균형은 일종의 내시균형이다.

모자를 쓰는 게 유행이 되었다고 하자.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자를 사려고 한다. 그림 8.14를 단계별로 살펴 보면서 이러한 수요의 증가가 가져오는 효과를 분석해보자.

이 그림에서 가로축은 모자의 수량을 나타낸다. 단위는 천개이며 0에서 60까지이다. 세로축은 달러로 표시된 가격을 나타내는데, 0에서 25까지이다. 좌표는 (수량, 가격)으로 읽는다. 직선이 3개 있다. (0, 2)에서 출발하는 우상향하는 직선이 공급곡선이다. 우하향하면서 (0, 20)과 (40, 0)을 잇는 직선에는 원래의 수요곡선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 두 직선은 A점에서 교차하며 이 점의 좌표는 (24, 8)이다. 마지막 남은 하나의 직선에는 새로운 수요곡선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이 곡선은 원래의 수요곡선보다 위에 있고 원래의 수요곡선보다 기울기가 완만하다. 이 곡선은 C점에서 공급곡선과 교차하는데, 그 점의 좌표는 (32, 10)이다. 새로운 수요곡선은 B점 (24, 14)와 D점 (37, 8)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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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14 모자에 대한 수요의 증가

최초의 균형: 이 그림에서 가로축은 모자의 수량을 나타낸다. 단위는 천개이며 0에서 60까지이다. 세로축은 달러로 표시된 가격을 나타내는데, 0에서 25까지이다. 좌표는 (수량, 가격)으로 읽는다. A점의 좌표값은 (24, 8)인데, 이 점에서 교차하는 두 직선이 있다. 하나는 (0, 2)에서 출발하는 우상향하는 직선인데 공급곡선이라고 적혀 있다. 또 하나는 우하향하면서 (0, 20)과 (40, 0)을 잇는 직선인데, 이 직선에는 원래의 수요곡선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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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균형

시장은 A점에서 경쟁균형 상태에 있다. 여기서 24,000개의 모자가 개당 $8에 팔린다. 공급곡선은 한계비용곡선이기도 하므로, A점에서의 한계비용도 마찬가지로 $8이다.

수요의 증가: 이 그림에서 가로축은 모자의 수량을 나타낸다. 단위는 천개이며 0에서 60까지이다. 세로축은 달러로 표시된 가격을 나타내는데, 0에서 25까지이다. 좌표는 (수량, 가격)으로 읽는다. 직선이 3개 있다. (0, 2)에서 출발하는 우상향하는 직선이 공급곡선이다. 우하향하면서 (0, 20)과 (40, 0)을 잇는 직선에는 원래의 수요곡선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 두 직선은 A점에서 교차하며 이 점의 좌표는 (24, 8)이다. 마지막 남은 하나의 직선에는 새로운 수요곡선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이 곡선은 원래의 수요곡선보다 위에 있고 원래의 수요곡선보다 기울기가 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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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의 증가

모자 쓰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매 가격 수준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자를 사고 싶어한다. 수요곡선은 우측으로 이동한다.

초과수요: 이 그림에서 가로축은 모자의 수량을 나타낸다. 단위는 천개이며 0에서 60까지이다. 세로축은 달러로 표시된 가격을 나타내는데, 0에서 25까지이다. 좌표는 (수량, 가격)으로 읽는다. 직선이 3개 있다. (0, 2)에서 출발하는 우상향하는 직선이 공급곡선이다. 우하향하면서 (0, 20)과 (40, 0)을 잇는 직선에는 원래의 수요곡선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 두 직선은 A점에서 교차하며 이 점의 좌표는 (24, 8)이다. 마지막 남은 하나의 직선에는 새로운 수요곡선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이 곡선은 원래의 수요곡선보다 위에 있고 원래의 수요곡선보다 기울기가 완만하다. 새로운 수요곡선은 D점 (37, 8)을 지난다. A와 D 사이의 수평거리가 초과수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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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수요

가격이 $8으로 유지된다면 모자에 대한 초과수요가 발생한다. 즉 수요는(D점) 공급을(A점) 초과한다.

가격과 수량이 모두 증가한다.: 이 그림에서 가로축은 모자의 수량을 나타낸다. 단위는 천개이며 0에서 60까지이다. 세로축은 달러로 표시된 가격을 나타내는데, 0에서 25까지이다. 좌표는 (수량, 가격)으로 읽는다. 직선이 3개 있다. (0, 2)에서 출발하는 우상향하는 직선이 공급곡선이다. 우하향하면서 (0, 20)과 (40, 0)을 잇는 직선에는 원래의 수요곡선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 두 직선은 A점에서 교차하며 이 점의 좌표는 (24, 8)이다. 마지막 남은 하나의 직선에는 새로운 수요곡선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이 곡선은 원래의 수요곡선보다 위에 있고 원래의 수요곡선보다 기울기가 완만하다. 이 곡선은 C점에서 공급곡선과 교차하는데, 그 점의 좌표는 (32, 10)이다. 새로운 수요곡선은 B점 (24, 14)와 D점 (37, 8)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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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과 수량이 모두 증가한다.

초과수요가 있으면 모자 판매자들은 구매자들이 더 많아졌음을 알게 되고, 가격을 올리고 더 많은 모자를 만들어 팔아 이윤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들이 가격과 수량을 조정하면서 새로운 균형 C점에 도달한다.

수요의 증가는 A점에서 C점으로 균형을 이동시킨다. 새로운 균형 C점에서는 더 많은 모자가 더 높은 가격에 팔린다.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한계비용이 높아지더라도 더 많은 모자를 생산하게 된다. A점에 비해 C점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자를 구매했지만 WTP가 $8과 $10사이에 있는 사람들은 가격 상승으로 인해 구매를 포기한다.

앞에서 모자가 유행이 되는 시나리오를 수요의 증가라고 표현했다. 수요의 증가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매 가격 수준에서 수요가 늘어났다. 즉 수요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했다.
  • 수요곡선의 이동으로 인해 균형가격이 변했다. 판매자들은 현행 가격 수준에서 예전보다 더 많은 모자를 팔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 판매자들은 가격 변화가 주는 메시지에 따라 공급곡선 상에서 수요량을 증가시킨다.
  • 공급곡선은 이동하지 않는다. 모자 생산자들의 한계비용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가격의 상승에 따라 균형공급량은 증가한다.

그림 8.14는 공급곡선이 더 가파르다면(즉 더 비탄력적이라면), 가격의 상승폭은 더 크고 수량의 증가폭은 더 적을 것임을 보여준다. 반대로 공급곡선이 완만할수록(즉 탄력적일수록), 가격의 상승폭은 작고 수량의 증가폭이 커진다.

외생적 충격
외생적 충격이란 (수요충격이나 공급충격 같이) 모형의 외생변수 중 하나 혹은 그 이상의 변화를 뜻한다. 즉 모형을 작성한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고 고정시켜 놓았던 변수들의 변화를 지칭한다.
외생적
외생적이라는 말은 “모형의 외부에서 만들어졌다” 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변수의 값이 모형 내부에서 결정되지 않고, 모형을 만든 사람에 의해 정해지는 경우, 그 변수는 외생적이다. 이와 관련하여 내생적을 참조하라.

수요곡선의 이동(혹은 공급곡선의 이동)을 경제분석에서는 흔히 외생적 충격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분석을 행할 때 모형을 만들고 변수값을 설정한 다음 균형을 찾는다. 그리고는 모형 내에서 뭔가가 변했을 때(즉 충격이 있을 때) 균형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분석한다. 이러한 변화가 왜 생겼는지를 모형이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충격을 외생적이라고 표현한다. 모형은 충격의 결과만을 설명해줄 수 있을 뿐이지 원인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한다.

지대추구를 통해 균형을 찾아가기

모자 시장이 A점에서 C점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최초 경쟁균형 상태에서 모자 가격은 $8이고 모든 구매자들과 판매자들은 가격수용자로 행동한다. 수요가 증가했다고 해서 구매자들과 판매자들이 이 변화의 효과를 즉각 알아차려 가격을 $10로 올리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가격수용자라면 가격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수요곡선이 이동했고 일부 구매자들과 일부 판매자들은 가격설정자로 행동하는 편이 더 이득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른 사람들이 거래하는 가격과 다른 가격으로 거래를 시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모자 판매자는 언제부터인가 모자를 사러 오는 고객들에게 팔 모자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차릴 것이고, 모자가 없어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 중 일부는 모자를 얻기 위해 현행 가격보다 더 높이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는 다음 날 가격을 올려볼까 고민을 할 것이다. 이미 이 모자 판매자에게는 가격수용자로 행동하는 것이 최적 전략이 아니게 된 셈이며, 그래서 가격설정자로 행동할 것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모자 판매자가 새로운 수요곡선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아는 것은 모자를 사고 싶은데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사실 뿐이고, 그것이면 족하다.

가격이 오르면서 모자 판매자의 이윤도 커진다. 원래의 균형에서 정상이윤을 얻고 있었다면 이제 (최소한 일시적으로나마) 경제적 지대를 얻기 시작했다. 즉 모자 판매자가 사업을 운영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정도의 이윤 그 이상을 벌게 되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일시적으로나마 가격이 모자 산업에서의 한계비용보다 높아지면 일부 판매자들은 모자를 더 많이 생산해서 판매하려 할 것이다. 모자 판매자들의 지대추구행위의 결과 그림 8.14의 C점과 같은 새로운 균형에 도달하게 된다. 새로운 균형에서 시장은 다시 한번 청산되고, 거기서는 판매자나 구매자들중 어느 누구도 $10이 아닌 다른 가격을 설정함으로써 이득을 얻지 못한다. 이제 모두가 다시 가격수용자로 돌아간다. 아마도 다음 번 충격이 올 때까지는 내내 가격수용자로 행동할 것이다.

불균형지대
경제적 지대는 시장이 균형이 아닐 때, 예를 들어 어떤 재화나 서비스 시장에 초과수요나 초과공급이 있을 때, 생긴다. 반대로 균형상태에서 지대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 지대는 균형지대라고 부른다.

시장이 균형이 아니면 구매자와 판매자들을 모두 가격설정자로 변한다. 기존 균형가격과 다른 가격으로 거래를 시도하고 그를 통해 불균형지대를 얻으려고 한다. 위의 사례와 반대로 모자의 수요가 하락한 경우라면, 원래 균형가격 $8에서는 초과공급이 발생할 것이다. 이때라면 모자 가게에 들른 고객이 모자 판매자에게 이렇게 제안할지도 모른다. “저렇게 판매대에 안 팔리고 남은 모자가 수두룩한데 나한테 $7에 팔면 어때요?” 구매자에게는 분명 남는 장사일 것이고, 만일 $7가 여전히 모자 생산에 들어가는 한계비용보다 높다면 판매자에게도 남는 장사일지 모른다.

생산성 증대로 인한 공급의 증가

공급의 외생적 변화(즉 공급충격)의 예를 들기 위해 빵 시장을 한 번 더 생각해보자. 공급곡선은 빵 생산에 따른 한계비용을 나타낸다. 베이커리들이 새로운 기술을 발견해서 노동자들이 더 빨리 빵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해보자. 이러한 변화는 모든 생산량 수준에서 빵 한 단위 생산의 한계비용을 낮출 것이다. 모든 베이커리들의 한계비용곡선이 아래로 이동하면, 시장공급곡선도 아래로 이동한다.

그림 8.15는 베이커리들의 원래 수요와 공급곡선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이 그림을 통해 한계비용이 하락할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따라가 보자.

이 그림에서 가로축에는 빵의 수량을 Q로 나타내고 있고, 그 범위는 0에서 10,000까지이다. 세로축에는 유로로 표시된 빵의 가격을 P로 나타내고 있는데, 범위는 0에서 5까지이다. 각 좌표들은 (수량, 가격)으로 읽으면 된다. (0, 1)에서 출발하는 우상향하면서 아래에서 볼 때 볼록한 곡선을 원래의 공급곡선이라고 부르자. (0, 4.75)에서 출발해서 (10,000, 0.5)를 지나는 우하향하면서 아래에서 볼 때 볼록한 곡선에는 수요곡선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수요곡선과 원래의 공급곡선은 A점에서 만나는데, 그 좌표는 (5,000, 2)이다. 또 하나의 우상향하면서 아래에서 볼 때 볼록한 곡선에 새로운 공급곡선(즉 한계비용곡선)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이 곡선은 원래의 공급곡선보다 아래에 위치한다. 새로운 공급곡선과 수요곡선은 B점에서 만나는데, 그 점의 좌표는 (6,100, 1.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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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15 빵 공급의 증가: 한계비용이 하락하는 경우

최초의 균형점: 이 그림에서 가로축에는 빵의 수량을 Q로 나타내고 있고, 그 범위는 0에서 10,000까지이다. 세로축에는 유로로 표시된 빵의 가격을 P로 나타내고 있는데, 범위는 0에서 5까지이다. 각 좌표들은 (수량, 가격)으로 읽으면 된다. (0, 1)에서 출발하는 우상향하면서 아래에서 볼 때 볼록한 곡선을 원래의 공급곡선이라고 부르자. (0, 4.75)에서 출발해서 (10,000, 0.5)를 지나는 우하향하면서 아래에서 볼 때 볼록한 곡선에는 수요곡선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수요곡선과 원래의 공급곡선은 A점에서 만나는데, 그 좌표는 (5,000, 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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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균형점

이 도시의 베이커리들은 A점에서 5,000개의 빵을 생산해서 개당 €2에 팔고 있다.

한계비용의 하락: 이 그림에서 가로축에는 빵의 수량을 Q로 나타내고 있고, 그 범위는 0에서 10,000까지이다. 세로축에는 유로로 표시된 빵의 가격을 P로 나타내고 있는데, 범위는 0에서 5까지이다. 각 좌표들은 (수량, 가격)으로 읽으면 된다. (0, 1)에서 출발하는 우상향하면서 아래에서 볼 때 볼록한 곡선을 원래의 공급곡선이라고 부르자. (0, 4.75)에서 출발해서 (10,000, 0.5)를 지나는 우하향하면서 아래에서 볼 때 볼록한 곡선에는 수요곡선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수요곡선과 원래의 공급곡선은 A점에서 만나는데, 그 좌표는 (5,000, 2)이다. 또 하나의 우상향하면서 아래에서 볼 때 볼록한 곡선에 새로운 공급곡선(즉 한계비용곡선)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이 곡선은 원래의 공급곡선보다 아래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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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비용의 하락

공급곡선은 베이커리들의 한계비용에 대응한다. 한계비용이 하락하면 공급곡선은 아래로 이동한다.

공급의 증가: 이 그림에서 가로축에는 빵의 수량을 Q로 나타내고 있고, 그 범위는 0에서 10,000까지이다. 세로축에는 유로로 표시된 빵의 가격을 P로 나타내고 있는데, 범위는 0에서 5까지이다. 각 좌표들은 (수량, 가격)으로 읽으면 된다. (0, 1)에서 출발하는 우상향하면서 아래에서 볼 때 볼록한 곡선을 원래의 공급곡선이라고 부르자. (0, 4.75)에서 출발해서 (10,000, 0.5)를 지나는 우하향하면서 아래에서 볼 때 볼록한 곡선에는 수요곡선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수요곡선과 원래의 공급곡선은 A점에서 만나는데, 그 좌표는 (5,000, 2)이다. 또 하나의 우상향하면서 아래에서 볼 때 볼록한 곡선에 새로운 공급곡선(즉 한계비용곡선)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이 곡선은 원래의 공급곡선보다 아래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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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의 증가

공급곡선이 아래로 이동했다. 이 변화를 공급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한 것으로도 생각할 수도 있다. 비용이 하락했기 때문에 매 가격수준에서 베이커리들이 공급하는 빵의 양이 증가한다. 즉 공급의 증가가 발생한다.

가격이 €2에 머문다면 그 가격에서는 초과공급이 발생한다.: 이 그림에서 가로축에는 빵의 수량을 Q로 나타내고 있고, 그 범위는 0에서 10,000까지이다. 세로축에는 유로로 표시된 빵의 가격을 P로 나타내고 있는데, 범위는 0에서 5까지이다. 각 좌표들은 (수량, 가격)으로 읽으면 된다. (0, 1)에서 출발하는 우상향하면서 아래에서 볼 때 볼록한 곡선을 원래의 공급곡선이라고 부르자. (0, 4.75)에서 출발해서 (10,000, 0.5)를 지나는 우하향하면서 아래에서 볼 때 볼록한 곡선에는 수요곡선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수요곡선과 원래의 공급곡선은 A점에서 만나는데, 그 좌표는 (5,000, 2)이다. 또 하나의 우상향하면서 아래에서 볼 때 볼록한 곡선에 새로운 공급곡선(즉 한계비용곡선)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이 곡선은 원래의 공급곡선보다 아래에 위치한다. A점과 새로운 공급곡선 사이의 수평거리가 초과공급의 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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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2에 머문다면 그 가격에서는 초과공급이 발생한다.

가격이 원래의 수준에 머문다면 빵의 공급량이 빵을 사겠다는 구매자보다 더 많게 된다(초과공급). 이때 베이커리들은 가격을 낮춰서 더 많은 빵을 팔아 이득을 챙길 수 있다.

새로운 균형점: 이 그림에서 가로축에는 빵의 수량을 Q로 나타내고 있고, 그 범위는 0에서 10,000까지이다. 세로축에는 유로로 표시된 빵의 가격을 P로 나타내고 있는데, 범위는 0에서 5까지이다. 각 좌표들은 (수량, 가격)으로 읽으면 된다. (0, 1)에서 출발하는 우상향하면서 아래에서 볼 때 볼록한 곡선을 원래의 공급곡선이라고 부르자. (0, 4.75)에서 출발해서 (10,000, 0.5)를 지나는 우하향하면서 아래에서 볼 때 볼록한 곡선에는 수요곡선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수요곡선과 원래의 공급곡선은 A점에서 만나는데, 그 좌표는 (5,000, 2)이다. 또 하나의 우상향하면서 아래에서 볼 때 볼록한 곡선에 새로운 공급곡선(즉 한계비용곡선)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이 곡선은 원래의 공급곡선보다 아래에 위치한다. 새로운 공급곡선과 수요곡선은 B점에서 만나는데, 그 점의 좌표는 (6,100, 1.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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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균형점

B점이 새로운 균형이 된다. 예전에 비해 더 많은 빵이 팔리고 가격은 낮아졌다. 수요곡선은 이동하지 않고 그대로이지만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수요량은 수요곡선을 따라 증가한다.

빵 생산기술이 개선되는 경우

  • 공급이 증가하고(즉 공급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하고),
  • 빵 가격이 하락하며,
  • 빵 판매량이 증가한다.

수요곡선은 이동하지 않지만 수요곡선을 따라 가격변화에 반응하면서 수요량이 늘어난다.

공급곡선은 시장에 기업 수가 증가할 때나 빵 생산설비용량이 변할 때도 마찬가지로 이동할 수 있다. 다음 절에서는 왜(그리고 어떻게) 공급곡선이 이동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 경우 균형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연습문제 8.5 가격, 충격, 그리고 혁명

역사학자들은 1848년 유럽을 휩쓸었던 혁명의 물결이 장기적인 경제적 요인들과 급진적 사상의 등장으로 인한 것이라 생각해왔다. 하지만 1845년 발생한 밀의 흉작이 식량부족과 곡물가격의 급격한 인상을 초래했는데, 이것이야말로 갑작스러운 변화를 촉발한 원인이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다.1

다음 표는 1838년에서 1845년 기간 동안 은과 비교한 밀의 상대가격의 평균치와 최고치를 보여준다. 표는 당시 유럽의 나라들을 세 부류로 구분하고 있는데, 첫 번째 그룹은 폭력혁명이 발발한 나라들이고, 두 번째 그룹은 불만이 폭력혁명으로 번지기 이전에 즉각적인 헌법적 개혁이 단행된 나라들이다. 그리고 마지막 그룹은 큰 변화가 없었던 나라들이다.

  1.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을 이용하여 밀 흉작이 가격 폭등과 식량 부족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해 보라.
  2. 혁명의 발발 가능성과 관련하여 가격 수준이 아니라 가격 충격의 크기가 주요한 요인일 수 있음을 데이터를 통해 보여줄 수 있을까?(여기를 클릭하면 표에 나타난 데이터를 엑셀 파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3. 가격 상승의 폭이 혁명이 발발했던 원인일 수 있다는 설명이 설득력 있다고 생각하는가?
  4. 다음 기사는 2010년 아랍의 봄에서도 비슷한 요인이 작용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 기사를 읽어 보라. 이 가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평균가격
(1838–45)
최고가격
(1845–48)
폭력혁명이 발발한 나라들(1848) 오스트리아(Austria) 52.9 104.0
바덴(Baden) 77.0 136.6
바바리아(Bavaria) 70.0 127.3
보헤미아(Bohemia) 61.5 101.2
프랑스(France) 93.8 149.2
함부르크(Hamburg) 67.1 108.7
헤세-다름슈타트(Hesse-Darmstadt) 76.7 119.7
헝가리(Hungary) 39.0 92.3
롬바디(Lombardy) 88.3 119.9
메클런버그-슈베린(Mecklenburg-Schwerin) 72.9 110.9
교황령(Papal states) 74.0 105.1
프러시아(Prussia) 71.2 110.7
작센(Saxony) 73.3 125.2
스위스(Switzerland) 87.9 146.7
뷔르템베르크(Württemberg) 75.9 128.7
즉각적인 헌법개혁이 이루어진 나라들(1848) 벨기에(Belgium) 93.8 140.1
브레멘(Bremen) 76.1 109.5
브런즈윅(Brunswick) 62.3 100.3
덴마크(Denmark) 66.3 81.5
네덜란드(Netherland) 82.6 136.0
올덴부르크(Oldenburg) 52.1 79.3
혁명이 일어나지 않은 나라들(1848) 영국(England) 115.3 134.7
핀란드(Finland) 73.6 73.7
노르웨이(Norway) 89.3 119.7
러시아(Russia) 50.7 44.1
스페인(Spain) 105.3 141.3
스웨덴(Sweden) 75.8 81.4

Helge Berger and Mark Spoerer. 2001. ‘Economic Crises and the European Revolutions of 1848.’ The Journal of Economic History 61 (2): pp. 293–326.

연습문제 8.6 원면가격과 미국 남북전쟁

8.1절과 그 절에서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를 소개하는 <위대한 경제학자> 상자글을 읽어보자. 수요와 공급모형을 활용하여 다음의 사건들을 설명해보자. 각각의 경우 수요와 공급곡선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떻게 되는지를 설명해보자.

  1. 미국산 면화가격의 상승(미국산 원면 시장을 묘사해보자. 다수의 생산자와 구매자가 있다고 가정하라).
  2. 인도산 면화가격의 상승(인도산 원면 시장을 묘사해보자. 다수의 생산자와 구매자가 있다고 가정하라).
  3. 영국 섬유공장에서의 직물생산량의 감소(직물시장은 경쟁적이라고 가정하고 그 시장내에서 개별기업의 행동을 설명해보자).

 

확인문제 8.8 다음 중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그림 8.14를 여기에 옮겨 왔다. 이 그림은 수요충격이 있기 전과 후의 모자 시장을 나타낸다. 이 정보를 토대로 다음 진술을 읽고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이 그림에서 가로축은 모자의 수량을 나타낸다. 단위는 천 개이며 0에서 60까지이다. 세로축은 달러로 표시된 가격을 나타내는데, 0에서 25까지이다. 좌표는 (수량, 가격)으로 읽는다. 직선이 3개 있다. (0, 2)에서 출발하는 우상향하는 직선이 공급곡선이다. 우하향하면서 (0, 20)과 (40, 0)을 잇는 직선에는 원래의 수요곡선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 두 직선은 A점에서 교차하며 이 점의 좌표는 (24, 8)이다. 마지막 남은 하나의 직선에는 새로운 수요곡선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이 곡선은 원래의 수요곡선보다 위에 있고 원래의 수요곡선보다 기울기가 완만하다. 이 곡선은 C점에서 공급곡선과 교차하는데, 그 점의 좌표는 (32, 10)이다. 새로운 수요곡선은 B점 (24, 14)와 D점 (37, 8)을 지난다.이 때 A와 D 사이의 수평거리가 초과수요이다.
전체화면
  • 수요가 증가한 후, 판매자들은 $8에서도 예전보다 모자를 더 많이 더 많이 만들어 판다.
  • 구매자들과 판매자들의 지대추구행위로 인해 새로운 균형으로의 조정이 일어난다.
  • 시장이 조정되는 동안 일부 구매자들은 다른 이들보다 더 높은 가격에 모자를 산다.
  • 새로운 균형가격은 A와 B 사이 어딘가에서 형성된다.
  • $8에서 판매자들의 판매량은 증가하지 않는다. 더 생산하면 한계비용은 $8보다 높아지기 때문이다.
  • 조정과정은 가격과 수량의 변화를 필요로 한다. 지대추구가 구매자와 판매자들을 이끌어내는 유인이 되어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낸다.
  • 새로운 균형에 도달할 때까지 구매자들과 판매자들은 다른 가격하에서 거래를 시도함으로써 이득을 볼 기회가 생긴다.
  • 새로운 균형에서 공급은 수요와 일치한다. 따라서 새로운 균형가격은 정확히 $10에서 결정된다.

심화학습 8.6 공급과 수요의 변화

지금까지는 시장에서의 조건이 변했을 때 균형가격과 균형수량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그림으로 수요곡선 혹은 공급곡선을 이동시켜 그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심화학습에서는 미분을 활용해서 그와 비슷한 분석을 해보려고 한다. 이 방법은 균형값이 명시적으로 계산되지 않는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다.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의 식을 알고 있다면 두 식을 연립해서 \(P\)와 \(Q\)를 풀어냄으로써 경쟁균형가격과 경쟁균형수량을 구할 수 있다. 수요곡선이 \(Q=D(P)\)로 주어지고 공급곡선이 \(Q=S(P)\)로 주어졌다면 균형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일치할 때의 가격이므로 다음으로부터 구해진다.

\[D(P)=S(P)\]

이 방정식을 풀어 \(P\)를 구했으면 이 값을 수요곡선식이나 공급곡선식에 대입하여 이에 상응하는 균형수량을 구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보려고 하는 것은 이 두 함수 중 하나가 변할 때의 효과이다.

수요충격 혹은 공급충격을 수학 모형을 통해 다루려면, 재화시장에 영향을 주는 가격 이외의 요소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수요와 공급 방정식에 파라미터들을 포함시켜야 한다. 이 파라미터들 중 하나가 변할 때 균형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분석하는 것을 가리켜 경제학에서는 비교정태분석이라고 부른다.

공급과 수요함수가 선형함수일 때

연습문제 E8.2에서 분석했던 사례를 생각해보자. 거기서 다음과 같이 수요함수와 공급함수를 선형이라고 가정하고 문제를 풀었다.

\[D(P)=a-bP, \quad S(P)=c+dP\]

위 식에서 \(a,\ b,\ c,\ d\)는 모두 상수이다. 이 상수들이 모두 0보다 큰 값을 갖는다고 가정하고, 추가적으로 \(a>c\)를 가정하자. 마지막 가정은 시장균형에서 균형가격 \(P^*\)와 균형수량 \(Q^*\)가 모두 양의 값을 갖도록 해준다.

\[P^*=\frac{a-c}{b+d} \quad Q^*= a-bP^* = \frac{ad+bc}{b+d}\]

수요충격을 분석해보자.

이 시장에서 양의 크기를 갖는 수요충격이 발생했다고 해보자. 주어진 가격에서 수요량이 증가할 것이다. 수요충격을 파라미터 \(a\)의 증가로 나타낼 수 있다. 그림을 생각해보면 이 증가는 수요곡선의 우측이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림 8.14에서 본 모자 시장에서의 수요충격의 효과와 같다. 지금 보는 경우는 수요곡선의 기울기가 변하지 않은 채 평행이동한다는 점이 모자 시장에서와 다르다.

수요충격의 효과를 분석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수요곡선이 \(D(P)=a+\Delta a - bP\)이고 공급곡선은 그대로 일 때,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보는 것이다. \(\Delta a > 0\)는 \(a\)의 증가를 나타낸다. 이때 새로이 구한 균형가격과 균형수량을 변화가 일어나기 전 원래 균형값과 비교해보면 된다.

어느 한 파라미터 값이 변할 때 가격와 수량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더 간단한 방법은 \(P^*\)와 \(Q^*\)를 그 파라미터의 함수로 생각하고 변하는 파라미터에 대해 편미분을 해보는 것이다. 즉 \(a\)가 증가했을 때의 효과를 나타내보면,

\[P^*=\frac{a-c}{b+d} \Rightarrow \frac{\partial P^*}{\partial a}= \frac{1}{b+d}\]

이 된다. 이 도함수는 양의 값을 갖는다. 즉 \(a\)의 증가는 \(P^*\)의 증가를 가져온다. 마찬가지로 \(\frac{\partial Q^*}{\partial a}= \frac{d}{b+d}>0\)이므로 \(Q^*\)도 증가한다.

물론 이 도함수는 \(a\)의 매우 작은 변화에 대한 효과를 말해준다. 하지만 균형이 어디에 있든 이 크기는 양이므로, \(a\)의 증가는 그 크기가 크든 작든 언제나 균형가격을 올리고 균형수량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frac{\partial Q^*}{\partial a}\)의 크기는 1보다 작다. 따라서 균형수량의 증가는 \(a\)의 증가보다는 작다. \(a\)의 상승은 가격이 변하지 않는 경우 수요량이 얼마나 증가할 것인지를 알려준다. 하지만 \(P^*\)이 상승하게 되므로, 소비자들은 가격의 변화가 없는 경우와 비교하면 구매량을 적게 늘린다.

그림으로도 수요곡선을 바깥쪽으로 이동시켜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경제모형에서는 그림을 통한 분석이 모든 가능한 경우를 다 포착해내는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반면 수학을 쓰면 모든 가능한 경우를 체계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연습문제 E8.4 음의 공급충격

위에서 가정한 선형의 수요와 공급곡선 \((D(P)=a-bP, \quad S(P)=c+dP)\)에 대해 미분을 사용해서 공급충격이 있을 때(\(c\)가 하락했을 때) 균형가격과 균형수량이 어떻게 변할지 분석해 보라. 그리고나서 수요와 공급곡선을 그림으로 그려 답이 맞는지를 확인해 보라.

수요함수와 공급함수가 비선형일 때

수요함수와 공급함수가 비선형이라면 균형수량과 균형가격을 양함수 형태로 풀어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수요 혹은 공급 곡선 중 하나를 이동시키는 충격의 효과를 분석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충격이 균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빵 시장에서의 충격의 효과를 그림으로 분석하는 것을 공부했다. 이제 같은 이야기를 수학적으로 풀어보자.

빵의 수요곡선을 \(Q=D(P,a)\)로 그리고 공급곡선을 \(Q=S(P,c)\)로 나타내보자. 여기에 두 파라미터 \(a\)와 \(c\)를 도입해 각각 수요와 공급충격이 곡선을 이동시키게 되는 과정을 모형으로 분석할 수 있다.

수요곡선을 먼저 생각해 보자. 지금까지 본 대로 수요량은 가격의 감소함수이다. 그런데 이제 수요는 파라미터 \(a\)에도 의존한다. 예컨대 \(a\)를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하는 변수라고 생각해보자. \(a\)가 큰 값을 갖는다는 것은 말하자면 소비자들이 빵을 무척 좋아하는 상황으로, 즉 매 가격 수준에서 구매량이 큰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a\)가 낮으면 매 가격 수준에서 빵의 수요량은 낮다. 수요는 \(P\)와 \(a\) 둘 모두에 의존하는데, 이를 편미분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

\[\frac{\partial D}{\partial P} < 0; \quad \frac{\partial D}{\partial a} > 0\]

위와 같이 부등호가 나타난다면 \(a\)의 상승은 양의 수요충격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즉 \(a\)의 상승이 매 가격 수준에서 수요량의 증가를 가져온다는 의미이다. \((Q, P)\) 공간에 수요곡선을 그릴 때 하나의 곡선은 고정된 \(a\)하에서 그려진다. \(a\)의 상승은 수요곡선을 우측으로 이동시키며, 같은 이유로 \(a\)의 하락은 수요곡선을 왼쪽으로 이동시키는 수요충격을 표현해준다.

같은 방식으로 공급곡선을 이동시키는 요인으로 파라미터 \(c\)를 해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c\)를 기술을 나타내는 파라미터로 생각해보면, \(c\)가 커지는 것을 기술진보로 해석할 수 있다. 기술진보가 일어나면 빵을 생산하는 데 한계비용이 하락하기 때문에 베이커리들은 매 가격 수준에서 빵의 공급을 늘리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아래와 같이 편도함수의 부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frac{\partial S}{\partial P} > 0; \quad \frac{\partial S}{\partial c} > 0\]

공급곡선은 한계비용곡선이므로 한계비용의 하락은 결국 공급곡선을 아래로 이동시키게 된다. 이 과정은 그림 8.15에서 설명한 바 있다.

\(c\)의 상승은 공급곡선을 우측으로 이동시킨다.

\(a\)와 \(c\)의 값에 상관없이 \((Q, P)\) 공간에서 수요곡선은 우하향하는 기울기는 갖고 공급곡선은 우상향하는 기울기를 갖는다. 따라서 균형가격은 최대 1개가 존재하며, 균형수량도 마찬가지이다.

수요함수와 공급함수가 선형이라고 가정한 위의 사례에서는 수요함수와 공급함수의 정확한 형태를 제시할 수 있었고, 균형가격과 균형수량도 파라미터 값들을 포함하는 명시적 해로 풀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다만 우리는 균형가격 \(P^*\)는 (존재한다면) 다음의 조건을 만족시킨다는 것을 안다.

\[D(P^*, a)=S(P^*, c)\]

그리고 균형수량 \(Q^*\)은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Q^*= S(P^*, c)\]

이 두 방정식은 \(P^*\)와 \(Q^*\)를 음함수 형태로 나타낸다. 이 두 변수는 다음 두 파라미터에 의존하므로 우리는 이 균형값을 \(a\)와 \(c\)의 함수로 생각할 수 있다.

\[P^* = P^*(a, c), \quad Q^* = Q^*(a, c)\]

이제 우리가 \(P^*\)와 \(Q^*\)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토대로 \(a\) 혹은 \(c\)가 변할 때의 효과를 살펴보자. 음함수 미분법을 활용해서 \(a\)와 \(c\)에 대해 편도함수의 표현을 얻어낼 수 있다.

먼저 파라미터 \(a\)가 변한 경우를 보자(수요충격). 균형값을 나타내는 수식을 \(a\)로 미분한다. \(P^*\)가 \(a\)의 함수임을 감안하면, 미분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begin{align*} D(P^*, a)&=S(P^*, c) \\ \Rightarrow \frac{\partial D}{\partial P} \frac{\partial P^*}{\partial a}+ \frac{\partial D}{\partial a}&=\frac{\partial S}{\partial P} \frac{\partial P^*}{\partial a} \end{align*}\]

이 수식을 재정렬해서 \(\partial P^*/\partial a\)를 다른 편도함수들로 나타낼 수 있다.

\[\frac{\partial P^*}{\partial a} =\frac{\frac{\partial D}{\partial a}} {\frac{\partial S}{\partial P}-\frac {\partial D}{\partial P} }.\]

위 식의 분모는 양의 값을 갖는다. \(\partial S/\partial P \gt 0\)이고 \(\partial D/\partial P \lt 0\)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수요함수를 앞에서 처럼 정의했기 때문에 분자의 부호도 양이다. 따라서 \(\partial P^*/\partial a \gt 0\)이다. 즉 양의 수요충격(즉 \(a\)의 증가)는 균형가격의 상승을 가져온다.

이번에는 \(\partial Q^*/\partial a\)의 부호를 알아내보자. 이를 위해 다음 함수를 이용할 수 있다.

\[Q^*=S(P^*, c)\]

\(P^*\)가 \(a\)의 함수이므로, 위 식을 \(a\)로 미분하면 다음을 얻는다.

\[\frac{\partial Q^*}{\partial a} =\frac{\partial S}{\partial P^*} \frac{\partial P^*}{\partial a}\]

위 식에서 \(\partial S/\partial P^*\gt 0\)이고, 방금 위에서 \(\partial P^*/\partial a\gt0\)임을 보였으므로, 이로부터 \(\partial Q^*/\partial a\gt0\)임을 알 수 있다. 즉 양의 수요충격(\(a\)의 증가)이 있으면, 균형가격도 상승하고 균형수량도 증가한다. 음의 수요충격이라면 반대의 효과가 나타난다.

이 결과는 일반적인 결과이다. 방금 양의 수요충격(어떤 충격이라도 매 가격수준에서 수요를 증가시키는 경우)이 균형가격과 수량에 미치는 효과는 모자 시장을 그림으로 분석하면서 본 것과 다르지 않다.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표준적인 성질을 따르기만 하면, 즉 수요곡선은 우하향하고 공급곡선은 우상향하면, 그 형태가 어떻든 동일한 결론을 얻는다.

다음 연습문제 E8.5를 통해 공급충격이 가져오는 효과를 마찬가지 방법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연습문제 E8.5 공급충격의 효과를 분석해 보자.

다음에서 제시하는 단계별로 양의 공급충격의 효과를 분석해 보자.

  1. \(P^*\)와 \(Q^*\)를 \(c\)로 편미분해 보자. (힌트: 음함수 형태에서 직접 미분을 하면 된다)
  2.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을 나타내는 방정식을 사용해서 위에서 구한 편도함수의 부호를 결정해 보자. (힌트: 분모와 분자의 부호를 확인해 보라).
  3. 그림을 통한 분석을 토대로 위에서 얻은 답변을 확인해 보자.

더 읽어보기: 음함수 미분에 대해서는 다음 책의 15.1절 (on implicit differentiation)을, 비교정태분석에 대해서는 다음 책의 15.2절과 15.3절의 첫 두 문단을 참고할 수 있다. Malcolm Pemberton and Nicholas Rau. Mathematics for Economists: An Introductory Textbook (4th ed., 2015 or 5th ed., 2023). Manchester: Manchester University Press.

  1. Helge Berger and Mark Spoerer. 2001. ‘Economic Crises and the European Revolutions of 1848.’ The Journal of Economic History 61 (2): pp. 293–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