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원 번영, 불평등, 그리고 전 지구적 한계들

1.5 지속적인 기술혁신

공상과학영화 <스타트렉>은 인간이 지능형 컴퓨터, 빛보다 빠른 추진력, 그리고 음식과 약을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복제기의 도움을 받아 우주를 여행하는 미래가 배경이다. 그 이야기를 유치하다고 생각하든 혹은 영감을 불러 일으킨다고 생각하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낙관적인 분위기하에서 기술진보가 도덕적, 사회적, 물질적으로 미래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생각을 즐기는 듯하다.

1250년에 살던 농민들의 손자 손녀들에게는 <스타트렉>과 같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 그 후 500년 동안 보통의 근로대중들의 생활수준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 과학소설은 17세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지만(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새로운 아틀란티스>(New Atlantis)가 1627년에 나온 첫 과학소설 중 하나다), 새로운 세대가 새로운 기술에 의해 변화된 삶을 기대할 수 있었던 것은 18세기에 이르러서였다.

놀라울 정도로 많은 과학 및 기술적 진보가 일어난 시기는 18세기 중반 영국에서 소득의 하키스틱 모양의 상향 성장 시기와 겹친다.

섬유, 에너지, 교통 분야에서 중요한 새로운 기술들이 도입되었다. 1800년 경까지만 해도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수되는 숙련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인 장인기반 기술이 대부분의 생산과정에서 사용되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발견, 새로운 방법, 새로운 기계가 등장했고, 구시대의 아이디어와 이전 도구를 쓸모없게 만들었다. 이 새로운 방법들은 또 다시 더 새로운 방법들에 의해 쓸모없게 되었다.

산업혁명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기술 혁신과 조직 변화의 물결로, 농업 및 수공업 기반 경제를 상업 및 산업 경제로 탈바꿈시켰다.

이 누적적인 혁신의 시기를 산업혁명이라고 부른다.

기술
재료 및 사람의 노동과 기계를 포함한 기타 투입요소를 사용하여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대한 설명.

일상 용어로 “기술”이라 하면, 과학적 지식을 사용하여 개발된 기계, 장비 및 장치를 의미한다. 경제학에서 기술이란 재료 및 인간의 노동과 기계를 포함한 여러 투입요소를 사용하여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케이크를 만드는 기술은 생산물(케이크)을 만드는 데 필요한 투입요소를 결합시키는(밀가루와 같은 재료 및 반죽과 같은 행동) 조리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케이크 만드는 또 다른 기술은 대용량 기계, 재료 및 노동(기계를 작동하는 것) 등을 결합하는 것일 수도 있다.

기술진보
주어진 양의 출력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자원(노동, 기계, 토지, 에너지, 시간)의 양을 줄이는 기술의 변화.

산업혁명 이전까지, 경제의 기술은 조리법이 요구하는 기술처럼 아주 천천히 업데이트 되면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지곤 했다. 기술진보가 생산과정을 혁신시킴에 따라, 신발 한 켤레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이 몇십 년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방적과 직조, 그리고 빵 공장에서 케이크를 만드는 데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이 모든 것이 지속적인 기술혁신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세대가 지날수록 감소했다.

인류 역사 대부분의 시기 동안, 조명 분야에서의 기술 발전은 더딘 편이었다. 먼 조상들은 모닥불보다 더 밝게 밤을 밝힐 방법이 없었다. 수천 년 후, 1800년대 초에 양초가 등장하면서 이전에 사용되던 동물지방을 태우는 램프에 비해 한 시간 노동으로 약 9배 더 많은 빛을 낼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로 새로운 기술들은 조명효율을 급격히 증가시켰다. 30년 전인 1992년에 도입된 소형 형광등은 200년 전의 조명기술보다 약 45,000배 더 효율적이었다.1

계속되는 기술혁신

경제사학자 데이비드 랜즈(David Landes)는 산업혁명은 “상호 연관된 기술변화의 연속”으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났던 사회를 변형시켰다고 썼다.2 그림 1.7은 1700년에서 1850년 사이 영국의 산업혁명 동안 일어났던 변화 중 일부와 함께, 이후 다른 국가들 특히 미국에서 나타났던 급속한 기술발전과 이에 수반되는 생활수준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 꺾은선 그래프의 가로축은 1700년부터 1925년까지의 연도를 나타내고, 세로축은 2011년 국제 달러로 1인당 GDP를 나타낸다. 미국과 영국을 보여주는 두 시계열이 있다. 영국에서는 1709년 에이브러햄 다비(Abraham Darby)가 제철을 시작했을 때, 1712년 뉴커먼(Newcomen)이 증기기관을 발명했을 때, 1733년 플라잉 셔틀 방직기계가 발명되었을 때, 영국의 1인당 GDP는 약 2,600 달러였다. 1761년 석탄 운송을 위해 브리지워터(Bridgewater) 운하가 건설되었을 때, 1764년 하그리브스( Hargreaves)가 제니방적기를 발명했을 때, 1769년 제임스 와트(James Watt)가 그의 증기기관에 대한 특허를 받았을 때, 1779년 아크라이트(Akrkwright)가 수력으로 작동하는 면방직 공장을 열었을 때, 1인당 GDP는 약 3,000 달러였다. 1798년 맬서스(Malthus)가 그의 에세이를 발표했을 때와 1801년 트레비딕(Trevithick)이 최초의 철도기관차를 만들었을 때 1인당 GDP는 약 3,500 달러였다. 1830년 스티븐슨(Stephenson)이 섬유공장과 리버풀(Liverpool) 항구를 연결하는 철도를 개통했을 때 1인당 GDP는 약 4,000 달러였다. 1851년 농촌에서 도시로의 이주로 인해 영국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 살게 되었을 때 1인당 GDP는 5,000 달러 수준이였다. 1876년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Alexander Graham Bell)이 전화기에 대한 특허를 받았을 때 1인당 GDP는 6,000 달러였다.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이 시작될 때 1인당 GDP는 8,000 달러였다. 1925년까지 영국의 1인당 GDP는 8,000 달러였다. 미국에서는 1720년에 1인당 GDP가 약 2,000 달러였다. 1834년 매코믹(McCormick)이 기계 수확기 특허를 내어 미국의 수확방식에 혁신을 가져왔을 때 1인당 GDP는 3,500 달러정도였다. 1869년 미국 대륙횡단철도가 완공되었을 때 1인당 GDP는 5,000 달러였다. 1879년 에디슨(Edison)이 백열전구를 발명했을 때 1인당 GDP는 6,000 달러였다. 1913년 헨리 포드(Henry Ford)가 조립라인 제조방식을 도입했을 때 1인당 GDP는 8,000 달러였다. 1925년에 미국의 1인당 GDP는 11,000 달러였다.
전체화면
https://www.core-econ.org/microeconomics/ko/01-prosperity-inequality-05-technological-revolution.html#그림-1-7

그림 1.7 산업혁명과 계속되는 기술혁신

Jutta Bolt and Jan Luiten van Zanden. 2020. Maddison Project Database, version 2020. ‘Maddison style estimates of the evolution of the world economy. A new 2020 update’

초기 발명품 중 하나는 토마스 뉴커먼(Thomas Newcomen)의 증기기관으로, 광산의 갱구에서 물을 퍼내는 데 사용되었다. 제임스 와트(James Watt)에 의해 더욱 발전된 증기기관은 결국 섬유, 제조업, 철도, 증기선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사용되었다. 이것은 일반 목적 혁신 또는 일반 목적 기술로 불리는 것의 예로, 여러 분야에 적용될 수 있고 추가적인 혁신을 촉진하는 기술진보를 일컫는다.

세계적으로 인터넷 사용자수는 1990년 2백6십만 명이었다가 2020년까지 47억 명으로 증가했다.3 4

조명 분야의 발전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혁신의 과정은 산업혁명으로 끝나지 않았다. 전기, 교통(운하, 철도, 자동차) 등 많은 산업에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면서 혁신이 계속 일어났고, 최근에는 정보처리와 디지털 통신 분야의 혁명이 일어났다. 이렇게 광범위하게 적용 가능한 일반 목적 혁신은 많은 분야에서 경제가 작동하는 방식을 변화시킴으로써 생활수준의 향상에 특히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우리가 주장한 것과 같이 기술발전이 생활수준을 향상시켰다면, 왜 지난 천 년 동안 하키스틱 모양의 경제성장 그래프는 대부분이 평평한 상태에 머물렀을까? 이 장과 다음 장에서는 경제적 논리가 하키스틱 모양의 경제성장 그래프의 평평한 부분과 상향성장 부분 모두를 설명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확인문제 1.4 다음 중 옳은 것을 모두 골라라.

다음 변수 중 소위 “하키스틱” 모양의 궤적을 보이는 변수는 무엇인가? 즉, 대부분의 역사 동안 거의 또는 전혀 성장하지 않다가 갑작스럽고 급격한 양(+)의 성장률로 변한 변수는 무엇인가?

  • 1인당 GDP
  • 조명 분야에서의 기술진보
  • 소득불평등
  • 대기중 CO2
  • 1인당 국내총생산은 산업혁명 이전에는 모든 경제에서 아주 더디게 성장하거나 전혀 성장하지 않았으며, 산업혁명 이후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 조명 분야에서의 기술적 변화는 하키스틱 모양의 성장을 나타낸다. 조명효율면에서의 기술진보는 1800년대까지만해도 더디게 이루어졌지만, 그 이후로 급속히 일어났다. 
  • 불평등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타나는 일방적인 추세가 없다. 초기 수렵채집경제는 이후의 농업 및 산업경제와 비교하면 크게 불평등하지 않았지만, 현대 경제는 매우 평등한 나라에서 매우 불평등한 나라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 대기 중 CO2는 산업혁명에서 도입된 기술들이 확산되면서 화석연료의 연소로 인해 19세기 중반부터 증가하기 시작되었다(그림 1.2a).
  1. William Nordhaus. 1998. ‘Do Real Output and Real Wage Measures Capture Reality? The History of Lighting Suggests Not’. Cowles Foundation for Research in Economics Paper 1078. 

  2. David S. Landes. 2003. The Unbound Prometheus: Technological Change and Industrial Development in Western Europe from 1750 to the Present.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3. World Bank, World Development Indicators. 2022. Population, total

  4. World Bank, World Development Indicators. 2022. Individuals using the Internet (% of popu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