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단원 기업과 노동자들

6.14 응용: 또 따른 유형의 기업조직

왜 기업들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가? 왜 대부분의 기업들의 경우 자본 소유주가 노동자들을 고용하는가? 노동자가 기업을 소유하고 사용하는 기계를 대여하는 것은 안 되나? 랜달 크로스너(Randall Kroszner)와 루이스 퍼터만(Louis Putterman)은 자신들의 저서<기업의 경제적 속성>(The Economic Nature of the Firm)에서 경제학의 이 주제를 둘러싼 연구 성과들을 요약한 바 있다.¹

협동조합 기업, 노동자소유 협동조합: 협동조합은 그 성원들이 공동으로 조직의 자산을 소유하는 경영 조직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활동으로부터 창출되는 소득을 공유하며 어떻게 조직을 운영할지를 공동으로 결정한다. 노동자소유 협동조합은 대부분의 혹은 전적으로 노동자들에 의해 소유되며 그들이 경영자를 채용하거나 해고한다.

심지어 자본주의 경제에서도 우리가 이제껏 연구해 온 것과는 전적으로 상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경영 조직들이 있다. 어떤 경우에는 노동자들이 기업의 자본재와 다른 자산들의 소유자가 되고, 노동자들이 일상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경영자들을 선임한다. 이러한 기업 조직 형태를 노동자소유 협동조합혹은 협동조합 기업이라고 부른다.² ³

잘 알려진 한 사례로 브리티시 리테일러 존 루이스 파트너쉽(British retailer John Lewis Partnership)을 보면, 이 조직은 1864년 설립되었고 1950년 이래 피고용인들을 위해 신탁 형태로 운영되었다. 모든 피고용인이 파트너의 지위를 가지며 근로자 위원회가 기업 이사회의 7인 성원 가운데 3명을 선출한다. 피고용인들에 대한 혜택(연금, 유급휴가, 장기근속휴가, 사회활동)은 관대한 편이며 기업이윤은 매년 각 개인의 급여에 비례하여 보너스 형태로 공유된다. 보통 보너스는 상당 양이 미래투자를 위해 유보되고 있음에도 급여의 10%와 20% 사이에 달한다. 존 루이스사는 비록 코로나 팬데믹 시기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고 지속적으로 성공적인 소매업체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노동자소유 협동조합은 다른 통상적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위계적으로 조직되어 있으나 위계 꼭대기로부터의 지시사항들은 노동자인 소유주들에게 고용된 사람들로부터 나온다. 또 다른 차이점으로 협동조합은 노동자소유자들이 열심히 일하도록 만드는 데 감독자와 경영인력들이 더 적게 요구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사례연구에 따르면 주로 노동자들이 소유한 기업들의 경우 노동은 더 적은 감독으로도 더 강도 높게 수행된다. 노동자이자 소유자이기도 한 동료들은 태만한 노동자를 용인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태만한 노동자가 다른 노동자들의 이윤몫을 줄이기 때문이다. 더 적게 감독이 필요하다는 점은 시간당 산출이 비록 전통적인 기업보다 더 높지는 않을지라도 최소한 동일한 수준 정도는 되도록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기업내 경영자와 생산직 노동자 간의 임금과 급여의 불평등은 대개의 경우 전통적인 기업의 경우보다 적다. 또한 노동자소유자 협동조합은 경제 불경기가 도래한다 해도 노동자들을 해고하지 않는데 결과적으로 이러한 관행이 노동자소유자에게 일종의 보험을 제공하는 셈이다(때때로 협동조합은 일부 고용을 종료하는 대신 모든 노동자의 근로시간을 감축한다).

경제학자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은 전통적인 고용주-노동자 관계가 종국에는 파트너쉽 유형의 비즈니스조직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역사에서 특이한 유형의 경영 조직을 수립하려는 시도들이 많이 관찰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노동자소유 기업은 창업 및 지속을 위한 자금 차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단원에서 설명하겠지만 은행들은 높은 이자율을 부과하지 않는 한 부유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연습문제 6.12 노동자소유 기업

그림 6.1에서는 전형적인 기업의 행위자들과 의사결정 구조가 소개되었다.

존 루이스 파트너쉽(John Lewis Partnership)의 행위자들 및 의사결정 구조는 이러한 전형적인 기업과 어떻게 다른가?
그림 6.1과 같은 그림을 그려 1번의 답을 설명해 보자.

위대한 경제학자 존 스튜어트 밀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1806–1873)은 19세기가 낳은 가장 중요한 철학자와 경제학자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저서 <자유론>(On Liberty, 1859)은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위한 가장 강력한 논변을 제공한다.

밀은 전형적인 기업의 구조가 자유와 개인의 자율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했다. 밀은 자신의 저서 <정치경제학원리>(The Principles of Political Economy, 1848)에서 기업소유자와 노동자 사이의 관계를 부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묘사했다. “노동에 대한 그 어떤 흥미도 없이 타인의 이윤을 위해 일하는 것은 설사 임금이 높다 할지라도 교육받은 지성적 존재로서의 인간에게는 만족스러운 상태가 아니다”라고 썼다.⁴ ⁵

그는 전통적인 고용주와 피고용인 사이의 관계는 노동계급의 빈약한 교육 때문이라고 보았다. 이로부터 교육의 확대 및 노동자계급의 정치권력 증대가 이러한 상황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인과 근로 대중들 사이의 관계는 파트너쉽… 아마도 종국적으로는 노동자 들로 이루어진 연합에 의해 점진적으로 대체될 것이다. <정치경제학원리>(The Principles of Political Economy, 1848)

연습문제 6.13 밀이 틀렸을까? 경제 내 협동조합의 역할

노동자 협동조합은 많은 나라들에서 경제의 일부로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지배적인 노동조직 형태로까지는 발전하지 못한 상태이다. 아래 링크된 기사들을 활용하여 질문에 답하라.

위 기사에서 제시된 증거에 따르면 전통적 구조의 기업들에 비해 노동자 협동조합은 어떻게 달리 운영되는가?
노동자 협동조합에 대해 이들 논문들은 도전하고 있거나 대안적 시각을 제시하고 있는 견해는 무엇인가?
노동자 협동조합의 잠재적 이득에도 불구하고 밀의 예측과는 달리 협동조합이 전통적인 기업을 대체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Randall S. Kroszner and Louis Putterman (eds.). 2009. The Economic Nature of the Firm: A Reader.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
During the twentieth century, worker-owned plywood producers successfully competed with traditional capitalist firms in the US. John Pencavel. 2002. Worker Participation: Lessons from the Worker Co-ops of the Pacific Northwest. New York: Russell Sage Foundation Publications. ↩
The knowledge-based economy is creating new forms of firms, neither capitalist nor worker-owned. Tim O’Reilly and Eric S. Raymond. 2001. The Cathedral & the Bazaar: Musings on Linux and Open Source by an Accidental Revolutionary. Sebastopol, CA: O’Reilly. ↩
John Stuart Mill. 2002. On Liberty. Mineola, NY: Dover Publications. ↩
John Stuart Mill. 1994. Principles of Political Economy.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