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단원 빌리는 사람, 빌려주는 사람 그리고 부의 격차

9.8 차입과 대출로 가능해진 이익을 둘러싼 갈등

줄리아와 마르코 모두 언젠가는 $100을 갖게 되지만 그 돈을 언제 받게 되는가가 차이를 발생시킨다. 엄밀하게 정의하면 현재 마르코의 부는 $100이고 줄리아의 부는 $0이다.

마르코와 줄리아의 무차별곡선 그리고 그들의 내재적 조급함 정도는 동일하며, 그들이 처한 상황만 다를 뿐이라고 하자. 초기부존을 지나는 마르코의 유보무차별곡선은 줄리아의 유보무차별곡선보다 원점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다. 줄리아는 현재 가난하고 그로 인해 마르코보다 더 조급하기 때문에 차입을 하게 된다. 줄리아는 구매력 중 일부를 현재로 가져와서 소비를 평탄화하려고 하고, 마르코는 구매력을 미래로 옮겨서 소비를 평탄화한다.

줄리아와 마르코는 신용시장의 반대편에 있다

마르코가 소비의 일부를 미래로 옮기기를 원하는 사실로부터 왜 두 사람이 모두 이익을 얻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 마르코는 대부하고 줄리아는 차입한다. 물론 우리는 두사람이 직접적으로 서로에게 빌리고 빌려준다고 가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같은 시장에서 돈을 빌려주고 빌린다.

그림 9.14의 실선들은 실행가능경계를 이용해 줄리아의 차입 기회와 마르코의 대부 기회를 보여준다. 두사람의 실행가능경계는 모두 (1 + r)의 기울기를 갖는다. 여기서 우리가 “기울기”라고 부르는 단위는 언제나, 그 선이 우하향하는 경우에도 양수라는 것을 기억하자. 줄리아가 차입을 통해 미래의 $1를 현재로 옮기는 비용은 1 + r이고, 마르코가 대부를 통해 $1를 현재에서 미래로 옮길 때 얻는 이득도 1 + r이다. 소비를 옮길 때 두 사람 모두 같은 “가격”에 직면하지만, 이들이 구매력을 옮기는 방향은 다르다.

위의 등식에서 r은 줄리아가 지불하고 마르코가 받는다. 이로 인해 마르코의 실행가능경계는 일정하게 줄리아의 실행가능경계 밖에 위치한다. 마르코의 실행가능경계가 더 넒다는 것은 그가 줄리아보다 더 많은 선택 옵션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들은 동일한 무차별곡선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 경우 마르코가 줄리아보다 높은 효용에 도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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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ore-econ.org/microeconomics/ko/09-lenders-borrowers-08-conflicts-over-gains.html#그림-9-14

그림 9.14 시장의 반대쪽: 이자율이 상승하면 마르코의 복지는 상승하고 줄리아의 복지는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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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ore-econ.org/microeconomics/ko/09-lenders-borrowers-08-conflicts-over-gains.html#그림-9-14a

줄리아의 실행가능경계

(0, 100)과 (83, 0)을 연결하는 짙은 붉은색 선은 이자율이 20%일 때 줄리아의 실행가능경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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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ore-econ.org/microeconomics/ko/09-lenders-borrowers-08-conflicts-over-gains.html#그림-9-14b

마르코의 실행가능경계

(0, 120)과 (100, 0)을 연결하는 밝은 붉은색 선은 이자율이 20%일 때 마르코의 실행가능경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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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ore-econ.org/microeconomics/ko/09-lenders-borrowers-08-conflicts-over-gains.html#그림-9-14c

이자율 상승이 줄리아의 실행가능경계에 미치는 영향

이자율이 78%로 상승할 때, 줄리아의 실행가능집합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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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ore-econ.org/microeconomics/ko/09-lenders-borrowers-08-conflicts-over-gains.html#그림-9-14d

이자율 상승이 마르코의 실행가능경계에 미치는 영향

이자율이 78%로 상승하면 마르코의 실행가능경계는 확장된다.

그림 9.14는 이자율이 r = 0.20에서 r = 0.78로 올랐을 때의 효과를 보여준다. 이자율의 상승으로 두사람의 실행가능경계는 모두 가팔라진다. 하지만,

• 마르코의 실행가능경계는 바깥쪽으로 회전해서 선택집합이 넓어진다.
• 줄리아의 실행가능경계는 안쪽으로 회전해서 선택집합이 줄어든다.

마르코와 줄리아는 어떻게 다른지를 확인해보자. 그들은 다음을 제외하면 동일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

이해관계의 충돌

경제적 상호작용에서 한 당사자가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면 다른 당사자가 손해를 봐야 하는 상황.

• 줄리아는 아무것도 없이 출발한 반면 마르코는 자산을 가지고 출발했다. 물론 줄리아도 미래에 비슷한 크기의 자산을 받을 것이란 보장이 있지만, 출발점이 다름으로 인해 둘은 신용시장에서 반대편에 놓이게 된다.
• 이런 상황 차이 때문에 줄리아는 차입자로 마르코는 대부자로 각각 신용시장에 참여해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 마르코의 실행가능경계는 줄리아의 실행가능경계 밖에 있기 때문에 줄리아보다 높은 무차별곡선에 도달할 수 있다.
• 차입을 통해 미래 소비를 현재로 가져오는 비용(이자율)이 마르코가 대출을 통해 소비를 미래로 연기했을 때 얻는 이득과 같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는 교환을 통한 이득을 어떻게 나눌 것이지에 관한 이해충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