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단원 기업과 소비자

7.7 거래이득: 잉여와 배분

경제적 지대

경제적 지대는 선택한 행동에서 개인이 얻는 순편익(금전적이든 아니든)과 차선의 대안(또는 유보선택지)에서 얻는 순편익의 차이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하여 유보선택지를 참조하라.

결합잉여

경제적 상호작용에 참여하는 모든 당사자들이 얻는 경제적 지대의 합.

거래이득, 교환이득

거래에 참여하는 당사자들이 거래에 참여함으로써 거래가 없었을 때와 비교했을 때 얻게 되는 이득.

파레토효율적, 파레토효율성

어떤 배분에서 누구의 처지도 나빠지지 않으면서 최소한 한 사람 이상의 처지가 더 나아지는 실행가능한 대안적 배분이 존재하지 않을 때 그 배분을 파레토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경제적 상호작용에 참여하는 것은 그를 통해 더 나은 상태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경제적 지대라고 불리는 잉여를 얻는다. 이들이 얻게 되는 결합잉여는 교환이득또는 거래이득의 척도이다. 5단원에서는 안젤라와 브루노 두 사람 간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잉여를 공부했다. 소비자와 기업 소유주 간의 경제적 상호작용도 같은 방식으로 분석하여, 상품의 구매와 판매로부터 얻게 되는 이익을 파레토효율성과 공정성의 관점에서 판단할 수 있다.

우리는 상품이 소비자에게 할당되는 방식을 결정하는 게임의 규칙이 다음과 같다고 가정할 것이다.

1. 기업은 생산할 품목의 수를 결정하고, 단일 가격을 설정한다.
2. 다음으로 개별 소비자는 구매하기로 결정했다면 구매할 품목의 수를 결정한다.

이 규칙은 전형적인 소비재 시장 제도를 반영한다. 다른 대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사양을 결정하고, 제조업체들에게 계약 입찰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현실에서 실행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자동차에 $34,000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 소비자와 뷰티풀 카 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해보자. 기업이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드는 한계비용은 일정하며 c = $14,400라고 하자. 따라서, 소비자가 두 가격 사이에서 자동차를 구매하는 거래는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고, 이 때 발생하는 결합잉여는 $19,600이다.

그림 7.19는 기업과 두 명의 개별 소비자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결합잉여를 보여주고, 아울러 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하는 E점(P* = $27,200, Q* = 32)을 선택할 때 소비자와 생산자 간에 이 잉여가 어떻게 분배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판매된 32대의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결합잉여를 합산하여 시장의 총잉여를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소비자잉여

재화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지불용의가격에서 가격을 뺀 크기만큼 잉여를 얻는다. ‘소비자잉여’라는 용어는 대개 시장의 모든 소비자들의 잉여를 합한 것을 지칭한다.

생산자잉여

한 재화의 생산자는 판매한 생산량 매 단위당 잉여를 얻는데, 그 크기는 가격에서 그 단위를 생산할 때 드는 한계비용을 뺀 것과 같다. 대개의 경우 ‘생산자잉여’라는 용어는 판매한 모든 단위에 대해 매 단위로부터의 잉여를 모두 더한 것을 지칭한다.

그림 7.19에서, 수요곡선과 한계비용곡선 사이의 음영 처리된 부분은 모든 판매된 상품으로부터 나오는 경합잉여의 합이다. 이 크기는 시장에서의 거래로부터 발생하는 총이익을 나타낸다. 이 영역을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모든 소비자가 받은 잉여의 총합인 소비자잉여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이 받은 잉여의 총합인 생산자잉여이다.

이 잉여들은 상품이 판매되지 않은 때와 비교하여 상품이 판매될 때 얻게 되는 지대라는 것에 주목하자. 특히, 상품에 대한 생산자잉여는 생산하고 판매함으로써 얻는 한계이윤 P – MC이다. 따라서 생산자잉여는 고정비용을 고려하지 않는다. 7.6절에서 설명했듯이, 뷰티풀 카는 고정비용 F와 일정한 한계비용 c를 가지고 있으며, 기업의 이윤은 두 가지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

\[\text{이윤} = (P - c)\text{Q*} - F = (P - \text{AC})\text{Q*}\]

첫 번째 표현은 이윤이 생산자잉여에서 고정비용을 뺀 값과 같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 표현은 이윤이 그림 7.19에서 가격과 평균비용 사이의 직사각형 영역에 해당함을 보여준다. 생산자잉여 영역의 나머지 부분은 고정비용에 해당한다.

생산자잉여는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고 고정비용을 감수하는 외부 선택지와 비교하여 기업이 얻는 지대를 나타낸다. 반면, 이윤은 시장에서 완전히 떠나는 외부 선택지와 비교하여 기업이 얻는 경제적 지대를 나타낸다.

파레토효율성과 자중손실

그림 7.19는 수요곡선이 F점 (Q = 64)에 이르기까지는 한계비용곡선 위쪽에 위치함을 보여준다. 즉, 64대의 자동차에 대한 잠재적인 거래로부터의 이익, 즉 잠재적인 양의 잉여가 존재한다.

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하는 E점을 선택할 때, 이 시장에서 자동차의 배분은 파레토효율적이지 않다. 오직 32명의 소비자만이 자동차를 받는다. 거래로부터의 발생할 수 있었던 잠재적 이익이 모두 실현되지 않는다. 기업이 선택한 가격에서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는 소비자가 있는데 이들 중 일부는 여전히 기업이 생산하는 비용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데도 자동차를 구매하지 못했다.

파레토개선

하나 이상의 사람에게 이익을 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변화. 이와 관련하여 파레토우월, 파레토기준을 참조하라.

가격차별

구매자의 서로 다른 지불의사가격에 기초하여 구매자 혹은 구매자 집단에게 서로 다른 가격을 설정하는 판매전략.

자중손실

시장에서 가능한 최대 잉여, 즉 거래로부터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득과 비교한 잉여의 총손실의 측정.

예를 들어, 기업이 $14,400의 비용을 들여 1대의 자동차를 더 생산해서 이를 33번째 소비자에게 $25,000에 판매한다고 해 보자. 이는 파레토개선이다. 33번째 소비자는 더 나은 상태가 되고, 기업은 $27,200에 판매한 32대의 자동차로 얻은 이윤 외에도 33번째 자동차에서 추가적인 이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소비자들은 이 추가적 거래로부터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뷰티풀 카는 파레토개선이 가능한데도, 즉 기업과 소비자가 모두 더 나은 상태에 이를 수 있는데도 32대의 자동차만 생산할까?

그 이유는 E점이 게임의 규칙 하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최선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모든 소비자에게 단일 가격을 설정해야 한다. 만약 기업이 지불용의가격이 가장 높은 소비자에게 32대의 자동차를 각각 $27,200에 판매하고, 나머지 소비자에게 더 낮은 가격에 추가로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다면, 이윤도 증가하고 추가적인 소비자도 더 나은 상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마다 다른 가격을 설정하는 가격차별은 기업이 누가 더 높은 가격에 구매할지 알 수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연습문제 7.3에서는 게임의 규칙을 변경하여 가격차별을 허용할 경우의 효과를 살펴볼 수 있다.

시장에서 거래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이익을 모두 실현하려면, 자동차는 수요곡선 상의 F점에 있는 소비자에게까지 할당되어야 한다. 이때 마지막 소비자의 지불용의가격은 정확히 한계비용과 같다. F점 이후에는 더 이상의 파레토개선은 없다. 추가로 자동차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남은 소비자들이 지불하고자 하는 금액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그림 7.20에서, 32대에서 64대의 자동차까지 수요곡선과 한계비용곡선이 둘러싸고 있는 영역은 거래로부터의 모든 이익이 실현되는 F점과 비교하여 기업이 E점에서 32대만을 판매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발생한 잉여 손실의 총합을 나타낸다. 이 잃어버린 잉여의 크기를 자중손실이라고 한다. 이는 실현될 수 있었지만 실현되지 않은 잠재적 이익의 총합으로, E점과 F점 사이의 음영 처리된 삼각형 크기로 표시된다.

차별화된 제품 시장에서의 효율성과 잉여의 분배

뷰티풀 카에 대한 분석은 일반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차별화된 제품의 생산자가 설정한 가격은 파레토비효율적인 배분을 초래한다. 이는 생산자가 P* > MC의 가격을 선택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지불용의가격이 P*와 MC 사이에 있는 소비자는 생산비용보다 더 많이 지불할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얻지 못한다.

효율성에서 중요한 것은 거래된 제품의 수량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파레토효율성을 평가하려면, 다음의 질문을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양의 잉여를 발생시킬 수 있는 모든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가, 그래서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는가?

하지만 가격도 두 가지 이유로 중요하다. 첫째, 게임의 규칙에 따라 가격은 몇 명의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매할지를 결정한다. 둘째, 가격은 판매된 총잉여가 기업의 소유주와 소비자 간에 어떻게 분배될지를 결정한다.

교섭력

상호 작용을 바탕으로 경제적 지대의 더 큰 몫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개인이나 기업이 유리한 정도.

시장지배력

기업이 가능한 가격의 범위 내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경우, 즉 가격결정자로 행동함으로써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경우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가격수용자가 아닌 경우)

일반적으로, 경제적 상호작용으로부터의 이익의 분배는 참여자의 상대적 교섭력, 즉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에 달려있다. 뷰티풀 카의 소유주들은 특정 자동차의 유일한 판매자로서 교섭력(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동차를 높이 평가하는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을 받아들일 것임을 알고 높은 가격을 설정할 수 있다. 개별 소비자는 기업이 많은 다른 잠재 고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나은 거래 조건을 주장할 힘이 없다. 뷰티풀 카가 높은 가격을 설정할 수 있는 능력은 자신들의 잉여를 증가시키고 소비자가 얻는 이익을 줄인다.

공정성에 대해서도 뭔가를 말할 수 있을까? 하나의 고려사항은 생산자가 설정한 높은 가격이 낮은 소득을 가진 구매자들을 배제하기 때문에 불공정한지 여부이다. 예를 들어, 뷰티풀 카의 가격을 낮추면 저소득 가구가 교통 수단에 접근할 수 있고, 생산규모가 확대되면서 더 많은 직업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형은 이 정도의 언급을 넘어서서 차별화된 제품의 할당의 공정성에 대한 추가적인 통찰을 제공하지 않는다. 우리는 각 소비자가 얻는 이익을 지불용의가격과 가격의 차이로 금전적으로 측정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다른 소비자들 간의 이익을 비교할 수는 없다. 같은 금전적 잉여라도 부유한 소비자와 가난한 소비자는 매우 다르게 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남은 돈으로 다른 지출을 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 구매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에 대한 판단도 달라질 것이다.

잉여를 해석할 때 주의해야 하는 이유

경제학에서는 시장에서의 “후생”을 측정할 때 소비자잉여와 생산자잉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다. 하지만 생산자잉여는 고정비용을 무시하기 때문에 기업의 이익을 측정하는 지표로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소비자잉여를 계산하는 데 사용된 금전적 이익은 소비자마다 의미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합산하는 것은 전체 소비자 이익의 측정치로는 부적절할 수 있다. 앞서 E점과 F점을 비교한 것처럼, 개별 잉여를 합산하는 것은 시장에서 서로 다른 결과를 비교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후생에 대해서 알려주는 바는 거의 없다.